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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없는 나는?
기욤 뮈소 지음, 허지은 옮김 / 밝은세상 / 2009년 12월
평점 :

기욤 뮈소 작가의 명성만 듣다가 처음으로 작가의 책을 보게 되었다.
근데 누가 작가가 여자라고 한 적 없는데 나는 왜 여자일꺼라고 확신했을까? 버릇처럼 책을 받자마자 작가의 이력을 읽는데 왠 남자가 있는게 아닌가? 그제서야 기욤 뮈소가 남자작가인줄 처음 알았다^^ 아마도 이름의 느낌이 여자일거라 마음속으로 계속 생각했나보다.
책은 왠지 모를 잔잔한 느낌이 흐르고, 주인공인 가브리엘과 마르탱의 사랑! 첫사랑의 느낌으로 둘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열흘이라는 행복의 시간이 같이 보낸다. 그 후 마르탱은 가브리엘을 기다리지만 둘의 사랑은 이뤄지지 않는다. 마르탱의 지옥같은 시간이 계속 흐르게 되고.. 시간이 지나 마르탱이 경찰관이 되고 도둑을 쫒지만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그 도둑이 가브리엘의 아버지이다. 그 속에서 가족간의 사랑. 연인간의 사랑.
아버지가 딸을 위한 사랑이 부성애를 느끼게 하며, 그 현실이 너무나도 고통스러웠다.
책을 읽는 내내 포괄적인 느낌으로 사랑에 대해 생각보는 시간이 되었다. 부모는 자식을 위해 당연한 듯이 사랑하고 자식도 크고나서 부모가 되면 부모의 사랑을 느낀다. 이 책은 프랑스 특유의 느낌이 많이 묻어난다. 처음에는 순수한 사랑 중간에는 힘들고 지독한 사랑 마지막엔 불쌍한 느낌의 사랑.. 둘은 사랑하지만 그 현실이 읽는내내 너무나도 씁쓸했다. 아버지와 마르탱과 가브리엘 세사람의 기구한 운명!
이 책이 영화로 되면 반응이 좋을 것 같았다. 액션의 느낌도 살짝나며 프랑스의 배경을 잘 살려서 만들면 반응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으며, 내가 현재 하고있는 사랑은 이 책의 주인공들처럼 기구하고 힘든사랑이 아니라는 사실이 새삼 행복했다. 부모가 아직 되어보진 않았지만 부모님이 자식을 향한 사랑을 느끼며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이 자꾸만 들었다. 하지만 또 표현에 서툴러서 어떤 방법으로 표현해야 좋을지 생각에 빠졌다. 물질적인 것이 아닌 내가 어렷을때 처럼 부모님의 모습에서 웃음이 돌게 하고 싶은 생각을 했다.
왜 기욤 뮈소 작가의 베스트셀러가 인기가 많고 사람들의 가슴속에 남는지 느꼈으며, 그동안 못읽었던 책들을 읽고 싶어졌다. 유명한 작가는 괜히 유명한 것이 아니고 이유가 있으며 남자의 모습에서 이렇게 세심하고 순수한 느낌이 나는 책을 쓸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나의 머릿속 고정관념이 깨어지는 좋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