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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의 감정 - 제20회 편운문학상 수상작 ㅣ 민음의 시 158
김지녀 지음 / 민음사 / 2009년 10월
평점 :

가을이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시집! 시집은 참으로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소설과 달리 이해하는 것이 더더욱 어렵고, 짧은 글 안에서 느끼는 것이 많다.
김지녀 작가님의 시집을 읽기전 작가의 이력을 보았는데, 보통의 저자분들
보다 나이가 많지 않으셔서, 내가 조금은 공감하고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제목의 '시소의 감정' 에서 언니는 무엇을 뜻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알것 같기도 하고 정말 모르겠다. 더 많은 시집을 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젊은 시인답게 글은 정말 시원시원하고 시의 느낌보다는 짧은 글에 가까워서
읽는 느낌이 좋았다. 특히 제목도 롤러코스터 피크닉, 지퍼의 구조, 세모난 구멍이
필요해 등등이 있는데, 제목답게 신선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서정적이면서도 저자만의 느낌이 물씬 느껴지는 이 시집중에 정말 마음에 드는
한 구절을 알려주고 싶다.
"칙칙과 폭폭 그리고 망상"
- 아까부터 머리가 아파 나를 위해 노래해 줘 흘러 다니는 의자를 위해
소주를 따라 줘 난 오징어의 눈을 찾을게 사람들의 수다를 치료해 줘
그리고 달려 줘,
이런 작가의 독특한 표현들이 참 재미있게 느껴지는 좋은 시집이었고,
오랫만에 시집과도 소통할 수 있다는 것에 고정관념 하나가 무너졌다는
사실이 너무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