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노블로 읽는 수학 이야기 쉽고 재미있는 인문학 3
인동교 지음 / 시간과공간사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학년이 올라갈 수록 문제집에 더 많이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이에게 문제풀이 머신으로 만드는게 아닌, 수학을 정말 즐거워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더 큰것이 사실이에요. 중학생 이후가 되면 수험을 위한 수학으로 전향하게 되겠지만 초등학생인 지금은 수험만을 위한 과목이 아닌, 주변에서 관찰할 수 있는 것들로부터 시작해서 호기심으로 접근할 수 있는 것들 중 하나로 다가서고 싶어요. 다양한 관점으로 수학교육에 대해 관심이 부쩍 많아진 요즘, 인문학과 수학이 접목된 책이 있어 관심이 생겼어요.




 인문학과 접목된 수학이야기에요. 인간과 관련된 가치탐구를 하는 학문인 인문학과 자연의 합법칙성을 연구하는 수학의 만남이라니 신선하게 느껴진 것 같아요. 


 사실 이전에 유명한 수학자는 누가 있지? 라는 질문으로 아이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는데 아이가 읊는 인물들을 듣다보니 제가 인지하지 못했던 수학자들이 굉장히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 때 부터 수학자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이 책에는 수학자들과 함께 수학의 흐름도 있어서 수학을 인문학적으로 어떻게 접근했을지 너무 궁금했어요.


 목차를 살펴보니 시대에 따른 수학자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였는데요. 그 중 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탈레스를 시작으로 20명의 수학자와 함께 하고 있어요. 탈레스는 철학의 아버지이기도 하기 때문에 철학과 수학의 조합은 이미 고대부터 시작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기도 했어요. 이 후 수학의 암흑기, 전성기 등을 모두 아우르는 수학자들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어서 기대되었어요.




 최근 읽은 책에서 기하학의 아버지, 유클리드에 대해서 알게 되었었는데요. 유클리드의 기하학원론이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책이라니 얼마나 위대한 이론이 담겨져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에요. 도형에 대한 부분을 읽으며 유클리드의 정의 23가지를 살펴본 적이 있었는데 그 외에도 5개의 공리(어떤 사실에 대해 의심할 수 없는 명제), 5개의 공준, 465개의 명제 등 기하학에 대한 정리를 한 위대한 수학자라는 점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 수학에 대하는 유클리드의 철학을 엿볼수도 있어요. 수학이 인문학적으로 어떻게 활용되는지도 확인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수학의 역사에도 암흑기가 있었다는 것, 혹시 아셨나요? 수학은 학문적 이론이기에 암흑기가 있을 수가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역사적으로 수학 뿐만 아니라 모든 학문의 암흑기가 있었던 시기의 이야기에요. 중세시대 바그다드의 "지혜의 집"을 중심으로 발전했던 수학의 시작은 수학자 콰리즈미라고 해요.

 특히 대수학에 방정식의 개념을 제시, 아라비아 숫자라고 부르게 된 것도 콰리즈미 수학자 덕분이라고 하는데요. 콰리즈미가 편찬한 책의 라틴어식 제목에서 알고리즘이라는 단어가 탄생하기도 했다고 하니, 수학의 역사가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발전하고 이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철학자로 더 잘 알고 있었던 데카르트에 대한 이야기는 스티브잡스와 비교하여 좀 더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 있는데요. 그래픽으로 제시되어 있어 더 쉽게 이해가 되었어요. 기하학과 대수학을 통합하고 철학적으로 접근하여 지식을 쌓아가는 모습은 유클리드의 증명방식과도 유사하다는 점을 또 배울 수 있었어요.


 수학자에 관심이 많은 요즘 읽은 책이어서 그런지 좀 더 흥미롭게 다가오기도 했고, 그래픽노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시각적으로 이해하기 편했던 것 같아요. 이번에 읽은 책은 시리즈의 3번째 책인데 1,2번째 책도 궁금해지고 읽어봐야겠다 생각이 들 정도로 재미있게 읽었어요. 제가 어른이 되어 보니 수학자 보다는 과학자 중심으로 많이 배웠던 것 같은데, 이번기회를 통해 수학자에 대해서도 더 깊이 알 수 있어서 좋았어요. 또 아이에게도 수학자들의 역할과 수학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게 해 주어 흥미로웠던 책이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옥효진 선생님의 지리 문화 개념 사전 옥효진 선생님의 개념 사전
옥효진 지음, 나인완 그림 / 다산어린이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가 3학년이 되었을 때, 막연하게 접근하게 되었던 것이 사회 과목이었던 것 같아요. 한국사, 경제 등은 계속해서 관심갖고 접할 수 있도록 해줬었는데 지리 관련해서는 이렇다 할 것들을 제시해주지 못했어요.

 “세금 내는 아이들”이라는 책으로 만났던 옥효진 선생님이 지리문화에 대한 책을 출간하셔서 더욱 기대되었던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지리문화는 어떻게 접근해여 하는 걸까?

 제목을 통해 지형과 문화의 관계를 배울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문화지리학 : 인문 지리학의 한 분야로 민족, 종교, 언어 따위의 지역적 분포나 특성을 주로 연구하는 학문이다. (출처: 나무위키)”


 우선 지리문화에 대해 찾아보았는데요. 문화지리학이라는 학문으로 찾아볼 수 있었어요. 아이와 함께 지리문화에 대해 대략적인 느낌에 대해 살펴본 뒤 책을 읽어보았어요. 





 “지리”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저는 지형이 먼저 떠올른 것 같아요. 그렇지만 지리에 대한 뜻의 일부만을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지구 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 이라는 정의를 보며 우리가 살아가는 이 모든 것들이 지리였구나 하고 깨달은 것 같아요. 책은 개념에 대해 한 문장으로 정리하고 해당 내용을 설명해주고 있는데요. 이미지를 통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세계 지도도 지리에 포함되는 내용인데요. 그 어떤 내용보다 각 나라마다 쓰이는 세계지도가 다르다는 점이 흥미롭게 다가온 것 같아요. 자신의 나라를 중심으로 생각한다거나, 남반구와 북반구의 차이 등 세세히 알지 못했던 부분까지 배울 수 있어요. 또한 어떤 것도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기에 각 특성에 맞게 활용한다면 더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어요.




 우리는 지금 내륙에 살고 있고, 할머니댁은 해안가라는 것을 짚으며 살펴보았어요. 사방을 둘러봐도 바다가 없는 내륙에 살고 있는 우리 가족과, 걸어서 가면 바다를 만날 수 있는 해안가에 살고 계신 할머니를 떠올리며 좀 더 이해하기 쉬웠던 것 같아요. 강원도만 해도 해안가를 따라 많은 도시들이 있기에 하나씩 떠올리며 익혀보았어요.





 저희 가족은 수도권, 경기에 살고 있어요. 저 같은 경우는 지방에서 서울로, 그리고 지금은 경기도에 살고 있는데요. 그 동안 경기도에 살면서 잘 느끼지 못했던 부분들이 눈에 띄었는데요. 또 삶의 터전이다보니 이게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 잘 모르는 것들이 많았는데 책을 읽으며 학교 밖 경기도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어 좋았어요.




 우리도 기지가 있는 남극에 대한 이야기는 아이와 여러 가지로 대화할 수 있는 주제였는데요. 남극은 어느 나라의 땅일까 부터 시작하여 북극과의 다른점, 빙하가 녹는 것 등 남극의 특별한 점에 대해 배울 수 있었어요. 설명을 읽다보면 용어가 어렵기 마련인데, 어려운 단어들의 해설이 함께 있어 쉽게 이해하도록 구성되어 있어요.



 책의 파트가 넘어갈 때 아이가 언제 배우고 어떤 교과와 연계 되어있는지 표기되어 있어 좋았어요. 비단 사회 과목 뿐만 아니라 도덕과목에도 지리문화 내용들이 담겨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구요. 책의 내용을 학년에 맞추어 골라 읽는 것는 아니지만 해당부분을 수업하기 전 예습으로 읽고 가기에 좋다고 생각했어요.




 세상에서 제일 높은 산 에베레스트와 제일 깊은 곳 마리아나 해구에 대한 내용은 호기심을 자극하기 좋은 주제에요. 최근 심해로 잠수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은 것이 있어 심해에 대해서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는데요. 40m 이상 내려갔을 때의 숨의 변화, 우리의 환경의 변화 등 심해가 왜 미지의 세계인지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 되었어요.





 우리나라는 산맥이 많은 나라라고 생각해요. 돌이켜보면 제가 초등학생 때 산맥의 이름을 달달 외우며 수업을 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우리나라만을 살펴보면 북한쪽에 산맥이 더 많이 있어요. 그래도 우리가 접근할 수 있는 우리 나라의 산맥들을 위주로 이야기 할 때에는 소설로 유명하기도 하지만 우리 가족이 할머니 댁을 갈 때 마다 지나가는 태맥산맥, 그리고 세계적으로는 캐나다와 미국에 있는 로키산맥 등을 이야기 해보았어요. 이 외에도 세상에서 제일 긴 산맥인 안데스 산맥에 대해서도 함께 살펴보았어요. 산맥은 일반 산 처럼 익숙한 지형은 아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산들이 길게 늘어서 있는 곳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또 특별한 지형적 특징 등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어요. 한반도의 특징 중 하나인 산이 높은 동쪽과 산이 별로 없는 서쪽을 지칭하는 동고서지, 방향 등에 의해 운을 생각하는 풍수지리 사상도 확인해볼 수 있었어요.

책을 읽는 동안 지리문화에 대해서 많이 정리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는데요. 또 운이 좋게 친척집이 강원도 쪽이다 보니 대관령 등 고랭지 지역도 확인해 볼 수 있어 경험적인 것을 개념과 함께 좀 더 구체화 할 수 있었어요. 그 동안 각각 알고 있던 지식들을 정리하고 체계화 할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아이가 고학년으로 갈 수록 국/영/수/과 등의 과목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던 것은 사실인데요. 그렇기에 사회과목을 어렵게 느낀다고 이야기 하곤 했었어요. 그 고민을 이번 지리문화 개념사전을 통해 많은 부분 도움을 얻고 해소될 수 있었던 점이 제일 좋았던 것 같아요. 사회과목은 너무 포괄적이어서 오히려 접근이 어렵게 느껴졌었는데 어려움을 느낄 때마다 책을 읽어가며 잘 정리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 다산어린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브랜딩적 생각 - 사람과 브랜드 사이 - 알게 하기, 좋아하게 하기, 관계 맺게 하기
조준형 지음 / 김영사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브랜딩에 대해 관심을 가진 것은 꽤 오래전 부터였어요. 나의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SNS를 통해 브랜딩을 왜 해야하는지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그렇지만 전문적으로 배워본 적이 없다보니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가 어렵게만 느껴졌던 것 같아요. 회사를 다니며 마케팅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는데, 지금은 브랜딩이라는 개념으로 좀 더 포괄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느끼고 있어요. 이렇게  저 처럼 브랜딩에 관심이 있고, 또 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책이 출간되어 읽어보았어요.





 책의 표지에서 느낄 수 있듯 브랜딩은 결국 "관계맺기"의 일환이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지금까지는 "브랜딩"이라는 단어만 들었을 때에는 내가 잘 모르기에 어려운 영역이라는 생각이 강했었는데, 앞으로 내가 브랜딩을 하기 위해 필요한 사고들을 어떻게 습득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되었어요.


 책은 총 4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어요. 저자가 어떻게 브랜딩을 해 왔는지, 브랜딩적 생각은 어떤 것이 있는지, 일 잘하는 사람이 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지 등 브랜딩을 하기 위한 전체적인 흐름이 담겨져 있어요. 펴는 말에서 브랜딩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는 저자의 고백과 이 책을 펴기 까지의 고찰 등을 읽어보며 저자의 노력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궁금해졌어요. 



 내 브랜드에 전달할 메세지를 갖는다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어요. 저 또한 브랜드를 만들었지만 전달할 메세지를 정한다는게 쉽지 않더라구요. 흐지부지 갖고 있는 브랜드를 어떻게 가꿔야 하는지 어렵게 느끼고 정돈하지 못한다는 느낌에 마음의 짐처럼 무겁게 느껴지고 있는데요. 책을 읽다보니 일단 시작을 했고 남들이 하는 것 처럼 하고 있는데 나는 왜 유독 어려울까 라고 느끼는 부분에서, 나는 내 브랜드가 갖는 메세지가 뚜렷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같은 군에서 활동하는 다른 사람들이 갖고 있는 브랜드는 어떤 것(차별점)을 갖고 있는지부터 다시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겠더라구요. 그들은 그들의 브랜드에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갖고 있는지 살펴보고 저 또한 벤치마킹해보며 브랜드 가꾸기를 해 봐야겠다고 다짐했어요.




 2장의 브랜딩적 생각을 읽는 동안 정말 여러 가지를 고려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1인기업으로 브랜딩을 하다보니 해야 하는 것들은 많지만 놓치고 있는 부분들이 적지 않았는데 어떤 것 부터 해야하는지 확인할 수 있어 인사이트가 높았던 파트였어요. 결국 나를 생각나게 하는 것, 내 브랜드를 생각나게 하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고 어떤 방법이 있는지 하나씩 살펴볼 수 있는데요. 5단계의 브랜딩적 생각을 통해 내 브랜드를 친숙하게 하는 것에 대한 기획도 세워볼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김연경 선수의 식빵언니라는 별명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식빵언니" 빵의 론칭 과정은 정말 생생한 과정들이 담겨져 있어 브랜딩하는 것이 무엇인지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는데요. 저자의 기획 노트, 기획과정 등 정말 궁금하고 벤치마킹 하고 싶었던 내용들이 세세히 담겨져 있었어요. 하나의 브랜드를 탄생시키기까지의 노고가 얼마나 큰지, 그리고 어디까지 고려해야 하는지 등 혼자서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강의를 듣는 기분으로 하나씩 읽어볼 수 있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무겁지 않으면서 섬세하게 담겨진 브랜딩 과정은 예상보다 더 많은 내용들이 담겨져 있어 읽는 동안 벅차올랐던 것 같아요.


 책을 덮은 지금도 펴는 말에 나왔던 "책을 통해 맺은 관계이지만 저자와 내가 브랜딩적 생각을 나누고 싶다"는 이야기가 참 여운있게 남아있어요. 앞으로 어떤 브랜딩으로 펼쳐나갈지는 더 고민해봐야 하지만 이 책을 바탕으로 점점 나만의 색을 띄는 브랜드를 가꾸어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가 브랜딩을 하는 과정들을 담아낸 "브랜딩적 생각"은 브랜드를 시작하는 단계의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걱정 중독 - 실패 혐오 시대의 마음
롤란드 파울센 지음, 배명자 옮김 / 복복서가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걱정을 떨칠수는 없지만 지금 우리가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살펴보는 시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걱정 중독 - 실패 혐오 시대의 마음
롤란드 파울센 지음, 배명자 옮김 / 복복서가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걱정 인형이 유행하던 때가 있었어요. 내 걱정을 다 가져가 주는 인형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음으로 보이는 곳에 두면 기분이 좋아질 것 같았던 인형. 왜 이렇게 까지 걱정해? 하는 말을 자주 들었던 만큼 걱정이 많아 예민한 부분도 있고, 고치고 싶은데도 걱정이라는 덩어리가 머리 속에 많이 차지하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걱정을 덜어내는 것이 쉽지 않더라구요.  그래서인지 "걱정 중독"이라는 제목을 봤을 때 부터 눈길이 갔던 것 같아요. 





 책 표지에 보이는 "실패 혐오 시대의 마음"이라는 문구는 나를 이야기 하는걸까?하고 생각하게되었어요. 꽤 많은 실패하면서도 실패를 싫어하는 마음에 괴로웠던 시간들이 떠오르기도 했구요. 그래서 처음에는 나를 너무 들켜버릴 것만 같아서 책을 펼치기가 어려웠던 것도 같아요. 그렇지만 "행동하는 용기"를 갖추기 위해 한 걸음 내딛어 보았어요.


 서문을 읽어보면, 대부분 극단적인 사례가 담겨져 있다고 해요. 그렇지만 일상적인 문제를 살아가는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말이 하나의 위로가 되었던 것 같아요. 무작정 읽다가 보면 나도 이렇게 보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을 수도 있었을 것 같지만, 서문을 먼저 읽고나니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책장을 넘길 수 있었어요. 책은 총 3부로 나누어져 있는데요. 우리가 갖고 있는 불안과 이렇게 되기까지의 이야기, 그리고 앞으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될 것 같아요.


 최근 둘째가 "우리는 죽을 건데 왜 살아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하며 어떻게 살아야 해요?라는 질문을 했던 것이 떠올랐어요. 평범한 한 사람으로 나는 어떤 의미를 갖고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곤 하지만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지에 대해서 아직 명확하진 않거든요. 그래서 작은 아이의 머리 속에도 이러한 걱정이 자리잡기 시작한 것이 신기하기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쟁이의 입장으로 설명하게 될것만 같아 두렵기도 했던 것 같아요. 


 "자살은 사회학의 최초 주제였다. p41"


한 때 우울감이 바닥으로 치닫고 있을 때 머리 속을 지배했던 단어 중 하나였던 자살. 책에서도 자살은 불분명한 동기, 그리고 최종 결정하게 하는 절망은 어려운 문제라고 해요. 표면적으로는 이전보다 더 풍요로워졌지만 정신적인 결핍은 더 심해지는 것 같은 요즘이기에 이 주제에 대해 다루는 것은 심심치 않게 들리면서도 마음 무겁게 하는 것 같아요. 자살로 시작한 책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이어지며 다시 걱정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어요. 


 "걱정은 언제나 스스로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p75"


 걱정과 불안의 중요한 차이에 대한 설명은 뭉뚱그려져 분리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던 생각들을 정리하게 해 주었는데요. 그 동안은 걱정이 많아져 불안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결정적으로 걱정은 내가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 같다는 생각이 들어 꼭 부정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것은 아니구나 라고 깨닫게 되었어요.





 이 말에 많이 공감하면서도 어쩔 수 없는 상황들을 걱정하는 저를 발견하곤 해요. 물론 저에 대한 걱정은 어릴 때 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 것 같아요. 나의 미래, 건강, 대인관계 등에 대한 걱정을 주로 했었다면 지금은 가족에 대해서, 내 아이들에 대해서도 같이 걱정하고 있어요. 그 외에는 자연재해나 사고 등도 저의 걱정의 범위에 들어오게 되었는데요. 나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것들에 대한 고민은 사실 안해도 될 것 같으면서도 자꾸 불안해 지는 마음이 커졌던 것 같아요. 이 부분을 읽는 동안 좀 놀라웠던 것은 몽상가들이 삶을 덜 만족한다는 점이었는데요. 다양한 생각을 하며 행복한 생각을 많이 할 것 같은데, 만족감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 새로이 알게 된 것 같아요.





 외톨이에 대한 새로운 면을 보게 되었어요. 기본적으로 부정적인 느낌이었으나 그 과정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어떤 환경에 놓여있느냐에 따라 새로운 관계 및 가치관이 형성되고 또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대해서 한 번 쯤 다루어봐야하는 문제인 것 같아요. 또 새로운 기술의 발달로 인해 자발적인 외톨이가 되어가는 현 시대를 바라보며 우려가 되는 것은 사실인데요. 내면이 취약해지는 다양한 요인들을 생각해보며 외톨이가 증가하는 것과 걱정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책의 마지막 부분은 우리의 걱정에 대한 다양한 질문들과 저자가 생각하는 방법들에 대한 문답이 담겨져 있어요. 이 부분을 읽으며 과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더 깊이 고찰해야하는 이유, 그리고 어떤 것을 중심으로 잡고 생각하며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깊이있는 사유를 해야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우리의 행동 뿐이다 p372"


책을 읽으며 걱정을 없애는 방법에 대한 솔루션을 얻은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지금 어떤 것을 먼저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살펴보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아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