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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군주론 수업 - 우리는 어떤 리더를 원하고 선택해야 하는가 ㅣ 10대를 위한 수업
김정진 지음 / 넥스트씨 / 2025년 2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일전에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읽었을 때에는 꽤 어렵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16세기 교황으로부터 금서로 지정되었던 군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인문고전으로 꾸준히 읽히고 있는 이 책이 10대를 위한 시리즈로 재탄생하였어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지금까지 수 많은 리더들이 읽어오고 적용할 만큼 국가를 운영하는데 있어 통찰력있는 내용이 담겨져 있는 책이에요. 일전에 한 번 읽어보긴 했지만 사실 쉬운 책은 아니었는데요. 필독 인문고전으로 선정될 만큼 깊이있는 내용의 책이 이번에 10대를 위한 시리즈로 재탄생한 군주론수업을 만나보았어요.
이 책은 크게 2부로 마키아벨리와 그 시대에 대한 내용과 군주론에 담긴 이야기로 나뉘어져 있어요. 프롤로그에서도 나와있지만 인문고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저자의 삶과 그 때의 시대적인 배경을 이해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해요. 마키아벨리가 살았던 시대는 르네상스. 각종 예술이 꽃피우던 시기이지만 주변 상황을 살펴봤을 때 불안정한 시대에서의 삶은 그에게 통찰력을 키울 수 있었던 양분이 되었던 것 같아요. 이러한 상황을 이해한 다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된 이 책을 읽으며 그 동안 어렵게만 느껴왔던 군주론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유배지와 비슷한 생활을 하며 5개월동안 명저를 남겼다는 사실은 우리 나라에서도 유사한 사례들을 떠올리게 했는데요. 오히려 세상으로부터 떨어져 있는 시간 동안 더 많은 생각과 통찰력을 키워 내적으로 성장하였다는 것이 크게 와 닿았던 것 같아요. 그 당시에는 비록 외면당하고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긍정적으로 삶을 대하는 그의 태도야말로 군주론을 마주했을 때 우리에게 울림을 주는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생각해요.
군주론 등 저서들 외에도 연극 <만드라골라>를 집필하여 무대에 막을 올리기도 했는데요. 이 대본으로 다시 명성을 얻고 역사서 등의 집필을 요청받기도 했다고 해요. 그 후 군대를 결성하고 전쟁에도 참여했지만 패전으로 건강이 악화되어 삶을 마감했던 마키아벨리. 이 책의 앞부분에 나오는 그의 일생과 시대적인 배경에 대해 살펴보니 군주론이 탄생하게 된 흐름을 파악할 수 있었어요.
알렉산더대왕의 중앙집권체제와 영주가 다스리는 지방분권체제의 차이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대목인데요. 중앙집권체제를 선택했던 알렉산더 대왕이 돌연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큰 분란이 일어나지 않았던 큰 이유에 대한 해석을 눈여겨보게 되었어요. 군주가 선택할 수 있는 통치 방법에 대해서 그 동안 그런 방식들이 있었다는 것 정도로만 생각했는데요. 책은 국가를 통치하기 위한 방법으로 제시되어 있지만 현대에서는 다른 분야에서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니 좀 더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게 된 것 같아요.
잔다르크의 이야기와 함께 국방을 튼튼히 하기 위해서 요새를 튼튼히 하는 것 뿐만 아니라 국민의 충성심이 뒷받침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어요. 이 상황 속에서 국가를 유지하기 위하여 국민의 믿음이 얼마만큼 중요한지에 대해서 생각해보아야 해요. 국가를 튼튼히 하기 위해서 고려해야 하는 것들이 많이 있지만 나라를 구성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근본이 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에요.
군주론은 단순히 군주들을 위한 책이 아니라 인간의 본성을 파악하고 리더의 자질을 담았기 때문에 인문고전으로 널리 읽혀 왔던 책이라는 점에서 내용을 꼭 소화해보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 동안은 어렵다고만 생각했는데 10대를 위한 책을 읽으며 배경지식과 함께 읽는 고전은 이해도면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는 것을 느꼈어요. 다양한 시대적 상황을 살펴가며 읽어본 이 책을 통해 10대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군주론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