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맛집 도문대작 - 내란수괴 이이첨과 허균의 왕 만들기
임요희 지음 / 세상의아침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난세를 지낸 광해의 시대 허균과 이이첨을 통해 국가의 의미와 백성에 대한 애민정신이 돋보이는 책이 있다.

임요희 작가의 소설 도문대작이 그것이다.

허균이 유배시에 여러책을 집필하던 중 전국의 식재료와 음식에 대한 정리를 한 책이 도문대작이다.

동명의 소설에서는 도문대작이란 식당을 배경으로 광해의 시대 최대간신 이이첨의 권력욕과 개인의 입신양명을 위해 정쟁을 일삼고 간교로 권력을 잡는 등 어지러운 세상에 중심인물이 되어간다.

신분타파와 애민을 주장하는 허균은 이이첨에 대한 대항마로서 등장하여 나약하고 피폐해진 광해를 변화시키고 나라를 안정시킨다는 이야기이다.

중심무대가 되는 도문대작은 홍길동전의 율도국처럼 느껴지는데 허균을 돕는 준비된 무리들이 있고 광해를 새롭게 변화시키는 장소가 된다.

요즘처럼 혼란스럽고 정치가 양극화 되어 있는 시대에 정치가 무엇인지 생각에 잠기게 한다.

최선의 전쟁승리보다 최악의 평화가 낫다는 생각이나 백성 속으로 들어가 직접 들어보고 느끼는 민의가 결국 백성을 이롭게 하고 백성이 잘 되어야 왕권도 굳건해지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이첨처럼 백성은 안중에도 없고 반란도 필요에 따라 주저함이 없는 나라는 불행한 것이다.

정쟁도 백성을 위함이어야 하는 것이다.

실록에서 사라진 광해의 14일이 작가의 발칙한 상상으로 전개된 도문대작은 영화 광해와도 비슷한 전개를 보여주지만 광해의 자의적 깨달음과 정치적 고민이 담겼다는 점에서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또 허균의 작품 홍길동과도 연결 되어지며 소설속 허구가 현실에 등장가능한 이야기로 변화되어 있기도 하다.

왕조시대나 현대사회에나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국민의 정치가 지속되어야함을 느끼게 해준 책이다.

우리나라도 속히 안정되고 국민이 행복한 나라가 되면 좋겠다.

이제 그만 싸우고 도문대작에서 탕평냉채 같이 먹는 시대가 오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풍을 빌려드립니다 - 복합문화공간
문하연 지음 / 알파미디어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군중 속에 고독처럼 복잡하고 발전된 사회에서 우리는 지독한 외로움을 느낀다.

어떻게든 사회관계망에 줄을 이어려하면서도 스스로 고립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맞이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만의 아지트가 간절하고 그곳에서 가면을 벗고 진솔한 위로를 기대하고 있다.

문하연 작가의 [소풍을 빌려드립니다]는 이러한 현대인의 진솔한 소통을 그려내고 있다.

저마다 드러내지 못한 상처를 간직한 채 서로에게 형식적 관계를 벗어나지 못하면서도 하나의 공동체로 묶여있는 설정으로 시작한다.

미스터리한 등장인물들에 대해 하나씩 하나씩 꺼풀을 벗겨 내고 있다.

일상적인 관계나 공간에서는 서로의 마음을 내려놓기 쉽지 않다.

그래서 작가는 소설의 주무대인 소풍이라는 복합문화공간을 매개로 삼고 있다.

주인공 연재와 현을 중심으로 주변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풀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조울증을 앓고 있는 현의 이야기가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우리의 갖고 있는 편협한 오류를 다잡기 위함도 이유가 된 듯하다.

현재 병을 갖고 있는 환자에게 사회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또 대체로 왜 당혹스러워하는지를 현과 연재를 통해 그려내고 있다.

이를 위해 소풍이라는특이한 실험적 공간을 설정해야했고 이곳은 조울증 환자를 비롯한 다양한 사람들의 경계심을 해제시키는 공간으로 묘사되고 있다.

그래서 소풍은 누구나 소속되고 싶고 찾아가고픈 따뜻한 곳이 되어 있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누구나 하나쯤 갖고 있을 법한 나만의 깊은 상처를 드러낼 용기를 주고 소풍공동체는 기꺼이 받아주는 곳이 된다.

특히 현이의 조울증과 혜진의 삶을 통해 연재는 스스로를 토닥이고 치유되어 간다.

책속에서 작가는 누구나 상처를 갖고 있는 잠재적 환자임을 깨닫게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면서 또 영향을 받는 사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서로에게 피해를 주는 존재가 아니라 서로에게 짐과 치유를 동시에 주는 관계라는 것이다.

이러한 관계를 통해 공동체가 형성되고 서로에게 기대고 기둥이 되어주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에대한 기막힌 장면이 봄의 왈츠 음악회이다.

수찬과 앙상블의 잼 그리고 관객들의 떼창 마지막으로 모두가 탱고를 추는 장면에서 소풍의 최대가치가 느껴진다.

모두가 서로에게 주는 에너지로 인해 정화되어지는 기막힌 장면이다.

독자들은 소풍이 만들어내는 네트워크를 실험하게 될 것이고 그곳에서 지친 영혼을 씻게 될 것이다.

곳곳에 소풍이 세워지길 바래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백색 소동 행복한 만화책방
미이 지음 / 너른산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사람들은 더불어 살아간다.

그러다보니 때론 의도치않게 비교당하기도 하고 오해를 사기도 한다.

툭툭 털고 일어나야하는데 깊은 늪에 빠진 듯 자꾸 더 깊이 빠져가기도한다.

극심한 자기고립 정신적 피폐가 찾아오는 것이다.

오롯이 혼자만 남은 듯한 절대고독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된다.

미이 작가의 [백색소동]은 자기자신의 상처와 상흔에 대한 고백서이자 우울증 탈출기이다.

스스로 겪은 감추고픈 이야기를 지금도 자신처럼 아파하며 힘들어하는 누군가를 위해 진솔하게 고백하고 있다.

지나치게 무거운 주제와 어두운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토닥이며 책장을 넘긴 것은 나 또한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누구나 스스로 자책하며 자학하고 고립시켜가는 삶을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동병상련이라고 했나.

동일한 아픔을 겪은 누군가의 이야기에 위로가 되고 회복하는 용기를 갖게 되기도 한다.

작가 또한 힘들고 어려웠던 아픈 기억들을 애써 떠올려 정리한 이유는 누군가 자신과 같은 깊은 수렁에서 빨리 빠져나오길 바래서일 것이다.

나아가 책을 정리하면서 작가 스스로 자가치료를 하는 기회가 되지 않았을까한다.

스스로를 사랑하며 스스로를 믿으며 스스로를 다독이는 사랑이 필요함을 느낀다.

비록 안팎의 상황이 녹록지 않다 할 찌라도 우린 스스로를 행복하게 규정할 필요가 있음을 가르쳐주고 있다 .

떠올리기 싫었던 기억이지만 회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려고 노력했던 작가의 분투기에서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용기를 갖게 될 것이다.

작가의 고백처럼 웃는 내 모습이 가장 좋다.

누구도 우리의 행복을 짓누를 권리는 없고 스스로를 비난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

짐을 내려놓고 웃음을 찾아와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왕의 밥상 - 수라와 궁궐 요리사 그리고 조선의 정치
김진섭 지음 / 지성사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꼭 준비하고 갖추어야 하는 것이 의식주이다.

그중에서도 생존과 가장 직접적인 연관되는 것이 먹는 문제이다.

그래서 누구나 어떻게 먹을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살기위해 먹는 것이다.

이렇듯 중요한 음식은 단순히 먹는다는 수단을 넘어 여러가지 기능을 하고 있다.

가정에서는 밥상머리 교육이 있고 주위사람과는 사교와 같은 기능도 한다.

역사학자 김진섭 교수는 [왕의 밥상]을 저술하면서 조선시대 궁궐안에서 일어난 음식과 관련된 이야기를 정리하였다.

실록과 기타문헌 등에서 발췌한 음식 관련 이야기를 알기쉽게 정리한 것이다.

조선시대 절대군주 영향력 아래서 차려진 왕의 밥상의 권위와 통치를 전해주고 있다.

왕의 밥상을 차려지기 위해 준비되고 점검하는 대단한 과정과 때론 신하들과의 팽팽한 긴장감이 흥미가 일어난다.

뿐만 아니라 그도안 우리가 알았던 단편지식의 오류와 새로운 사실을 알아가는 즐거움도 있다.

예를 들어 궁궐요리사는 대부분 남자요리사였다는 것, 몽골의 영향으로 음식과 직책 등에 흔적이 남아있는 것, 수라준비에 지나칠 정도로 세분화 되어 있는 것 등은 새삼스럽게 흥미롭다.

또 감선을 통한 고도의 정치행위가 있다는 것도 밥이 하늘이라는 사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금도 같이 밥상을 나누며 친해지고 관계를 단단히 하듯 조선시대에도 왕의 밥상은 권력과 친밀히 연계되어 있음도 알려준다.

비정치적 분야에서 일어나는 치열한 권력다툼이 왕의 밥상과 관련되었기에 가능한 듯 하다.

잠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왕의 밥상은 통치의 절대매개가 되어 있는 듯하다.

다만 권력의 대립 속에서 진상을 준비하는 백성들의 한숨도 보이는 듯하여 안타깝고 밥과 백성을 헤아리는 성군을 바라는 마음과 예나 지금이나 동일한 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경이로운 한국인
장클로드 드크레센조 지음, 이소영 옮김 / 마음의숲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방인에게 비친 우리의 자화상은 어떠한가에 대한 궁금함에 대한 솔직한 답변이 되는 책이 있다.

프랑스 작가이자 한국학을 가르치는 장클로드 드크레센조 교수의 [경이로운 한국인]이 바로 그책이다.

이책의 서문에서 저자는 놀랍다와 경이롭다는 어감의 차이를 설명하면서 경이로운 한국인에 대한 연구과제물임을 밝히고 있다.

단순히 놀람이나 차이,이질감 같은 느낌이 아니라 새로운 문화적 파워를 찾아내려는 고민이 책속에 배여있음을 느낄 수 있다.

.한국인 여성과 결혼하고 한국학을 가르치면서 프랑스를 비롯한 서구문화와 다른 동양문화 특히 한국에 대한 다름을 찾아내고 그것이 어떤 연유에서 다른지 또 다름이 어떤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예로부터 갖춰진 한국인의 습성과 민족성을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한 사소한 특징들을 이방인의 시각에서 어색한듯 신기하게 거론하고 있다.

그러면서 전쟁으로 인한 폐허 속에서 또 쇄국정책으로 인한 뒤늦은 개방 등으로 그 누구도 알지 못한 동방의 작은 나라가 세계문화를 선도하고 국가의 신임도를 빠르게 높여가는 이유가 무엇에 기인하는지 나름의 분석이 신기하면서 설득력을 준다.

한국인의 공동체 문화와 식문화를 프랑스 문화와 비교하면서 재미있게 살펴보고 있다.

프랑스인으로서 생소했던 우리나라 문화에 대해 이질감으로 시작했지만 빠르게 적응하고 결국은 한국문화를 참 사랑하고 있음을 느낀다.

너무 자연스러웠던 우리가 우리문화에 자부심을 느끼지 못한 자부심을 저자는 일깨워주고 있다.

우리가 터부시했던 우리의 민족성에 대한 희망을 제기함으로 한국과 한국민에 사랑을 보여주고 있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