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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령
이정근 지음 / 하움출판사 / 2025년 7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너무 가슴 아픈 이야기이다.
소설이라 하지만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이야기이기에 무겁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특히 승자의 역사보다 더 객관적인 야사의 증언이기에 가슴이 아프다.
조선왕조실록을 연구하는 이정근 작가는 과거 역사를 통해 근현대사를 재조명하고 있다.
계엄령은 해방후 혼란스러웠던 건국시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미군정과 이념의 갈등 속에서 정의와 상식이 가리워지고 생존을 위한 짖밝음과 폭력만이 난무한 시대상을 그려내고 있다.
특히 일본에 부역한 사람들에 의해 피지배의 시대를 여전히 살아가는 이야기는 분노를 넘어 큰 충격으로인한 무기력을 가져오게 한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처럼 청산하지 못한 역사는 불행을 가져온다.
독립이 되었음에도 청산하지 못한 역사는 여전히 권력자와 그에게 빌붙어사는 기회주의자들에게 여전히 주권을 내어주고 있다.
스스로 이루지 못한 독립이기에 일본에 붙어 살던 세력은 여전히 과거와 같은 행태를 벌이고 있다.
오염된 애국관은 사유화된 권력에 충성할 뿐이다.
조선 역사에도 근대사에도 지금도 여전히 그릇된 역사관을 주장하고 있다.
아직도 정리하지 못한 제주와 여전히 이념논쟁 으로 몰려는 광주 우리에겐 아픈 역사를 반복하지 않게할 의무가 있다.
역사가 주는 교훈을 희생으로 배운 피의 교훈이 있다.
작년말 계엄을 선포하고서는 경고성이었다며 고도의 통치행위를 주장하는 세력이 있다.
이책은 계엄이 가져오는 몰염치한 인간성상실과 권력유지를 위한 무차별적 폭력을 잘 표현하고 있다.
어떤 이유로도 불법계엄은 정당화 될 수 없고 합리화되지 않는다.
계몽되었다는 역겨운 가식을 또다시 반복하지 않도록 역사는 청산의 기회를 주고 있다.
위임된 권력이 오염되지 않도록 우리는 과거의 아픔과 상처를 교훈삼아 깨끗이 정리하여야한다.
이것이 역사를 정리하는 현재의 우리가 해야할 최소한의 예의이다.
작가가 어두운 과거사를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활자화한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