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환
김명조 지음 / 문이당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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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전쟁은 어떠한 명분으로도 정당화되기 어렵다.

희생이 반드시 뒤따르고 억울한 피해가 일어나기도 한다.

소설 귀환은 저자의 경험이 녹아내린 자전적 소설이다.

베트남전쟁에 대한 실전경험을 바탕으로 전쟁에 대한 의미를 생각케 하고 함께 생사를 나누었던 전우에 대해 끈끈한 공동체를 다루고 있다.

베트남전쟁은 장본인격인 미국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고 우리나라에서는 명분이 약한 전쟁이었다.

소설에서는 두가지 큰 논쟁을 다루고 있는데 첫번째는 우리나라의 베트남전 참전에 대한 명분이다.

용병과 자국안보를 위한 차선이었다는 소극적 명분이 군데군데에서 논쟁거리로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실제 참전군인에겐 생존의 문제가 너무 크기에 명분은 별로 신경써지 않고 있다.

두번째 논쟁은 인간관계와 전쟁에 대한 충돌이다.

박중위와 후안의 긴 대화에서 서로에 대한 연민과 공감이 느껴진다.

하지만 현실은 전쟁으로 인해 오로지 피아의 관계만 존재할 뿐 여타의 관계성립은 허락되지 않는다.

물론 시대가 지나 김하사의 박중위 시신수습과 후안의 손자와의 만남은 전쟁이란 극한 대립에서도 따뜻한 관계가 남기는 여운이 있어 다행스럽게 느껴진다.

국가가 파병한 박중위의 귀환을 적으로 만났지만 친구로 여겼던 후안과 같은 부대에서 함께 생사를 나눴던 김하사를 통해 이루어졌다는 것은 폐허속 장미처럼 따뜻하다.

다만 개인이 돌아오지못한 자들의 귀환을 진행하기보다 국가가 무한책임을 가져야하지않나 생각된다.

그것이 그나마 약해보이는 명분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로 여겨진다.

국가를 위해 충성한 모든 이들에게 합당한 명예와 영광스런 귀환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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