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선정 문학고전 27 : 테스 서울대 선정 문학고전 27
정윤미 글, 배민기 그림, 강서정 감수, 손영운 기획, 토머스 하디 원작 / 채우리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테스

 

 [테스]의 시대적 배경은 1800년대 후반이다. 영국에서는 이 시기를 빅토리아 시대라고 부른다. 빅토리아 여왕은 1837년에 영국 국왕으로 즉위한 후 1901년까지 통치했는데, 이 기간 동안 정치, 경제, 문화를 비롯한 영국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문학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래서 이 기간의 영국 문학을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 문학'이라고 따로 구분한다.

 

 한편 토마스 하디는 1891년에 소설 [테스]로 인습에 의해 희생되어 가는 여성의 처참한 현실을 그렸다. 토마스 하디는 작품에서 남성들의 이기주의와 도덕적인 편견, 여성에게 터무니없이 불리했던 당시 영국 사회의 인습을 여과 없이 보여 줬다. 또한 도덕적 관념과 신성함과 숭고함으로 대표되는 종교가 인간에게 얼마나 냉혹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 줬다.

 

 [테스]의 배경이 되는 시기의 영국 사회는 사람의 신분을 4개의 계급 즉, 귀족 계급(작위와 영지를 소유한 상층 계급), 젠트리 계급(작위는 없으나 토지를 소유한 상층 계급), 중간 계급(전문직 혹은 상공업에 종사한 중산층 계급), 노동자 계급(빅토리아 시대 영국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한 노동 계급)으로 구분했다.

 

 인습이란 예로부터 내려오는 관습 중에서 합리적이고 진보적인 관점에서 볼 때 가치가 의심되는 것을 말한다. 사람들에게 대체로 부정적이며 나쁜 영향을 끼친 도덕, 법률, 규범 등이 해당된다. 인습은 외부 사회와 차단된 폐쇄적이거나 또는 전통적으로 작은 집단을 이루며 살았던 촌락 공동체 등에서 더욱 큰 힘을 발휘한다.

 

 반면에 전통은 사회적으로 내려오는 관습 중에서 역사적으로 오래 지속되고 그 구성원들이 가치를 소중히 지켜나가려고 하는 것을 말한다. 전통이 우리가 계승해야 할 문화라면 인습은 사회적인 노력으로 버려야 하는 문화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대표적인 인습으로 옛날 중국에서 여성들에게 강요했던 전족을 들 수 있으며, 대표적인 전통으로는 우리나라의 효를 들 수 있다.

 

 

 [테스]의 원래 제목은 '더버빌가의 테스'이고, 부제는 '순결한 여성'이다. 가족을 위해 희생을 강요당한 한 여자가 순결을 잃고 사회적 편견에 휘둘리다가 비극적 종말을 맞는 이야기이다. [테스]는 구성이 탄탄하며 표현이 아름답고 극적이어서 19세기 후반 유럽 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손꼽힌다.

 

 [테스]를 쓴 작가는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토마스 하디이다. 하디는 당시의 다른 작가들과는 달리 비교적 쉽고 재미있는 문장으로 소설을 썼다. [테스]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고전은 어렵다는 부담을 갖고 있는 독자들도 쉽게 읽을 수 있다.

 

 하디는 소설 [테스]에서 사회적 인습과 엄격한 도덕에 의해 희생된 불행한 여자를 보여 준다. 인간의 힘으론 어찌할 수 없는 운명의 장난 속에 휘말린 주인공 테스를 통해 개인의 비극적인 운명을 통하여 과연 인간이 가진 도덕적인 편견이 무엇인지를 독자로 하여금 생각하게 한다. 그러면서도 사회적 인습에 저항하지 못하는 테스의 연약한 성격을 비판한다.

 

 그러나 그 비판은 테스에 대한 짙은 애정의 다른 표현이다. 하디는 소설의 주인공인 테스에게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그의 애정은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서 극적으로 잘 나타난다. 바로 스톤헨지 장면에서이다. 스톤헨지는 영국에 있는 유적지로 태양을 숭배했던 선사 시대의 제단으로 신성한 곳이다.

 

 테스는 살인을 하고 쫓기는 신세가 되었을 때 마지막 안식처로 스톤헨지를 택하고 그 돌에 기대어 안식을 구한다. 이 장면은 작가가 사회적인 억압 속에서 상처 받고 힘들었던 주인공을 위한 따뜻한 배려라고 볼 수 있다. 테스의 죄는 사회적으로 용서할 수 없는 죄였지만 작가는 죄를 짓지 않은 그 어떤 사람보다도 테스를 동정하고, 역설적으로 그녀를 순결하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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