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선정 문학고전 22 : 데카메론 서울대 선정 문학고전 22
조남진 글, 이세계 그림, 윤순식 감수, 손영운 기획, 조반니 보카치오 원작 / 채우리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데카메론

 

 조반니 보카치오는 이탈리아 최초의 산문 작가이며, 단테와 페트라르카와 함께 서양 문학사의 거대한 뿌리로 일컬어지는 3인방 중에 한 사람으로 꼽힌다.

 

 보카치오는 피렌체에서 무역상을 크게 하는 아버지와 파리의 잔느라는 여인 사이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파리에서 지내다, 어머니가 죽자 피렌체로 보내져 아버지와 계모 밑에서 성장하였다고 전해진다. 그는 남달리 총명하여 6세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데카메론]은 보카치오가 화려했던 나폴리의 젊은 시절을 마감하고, 수 년을 방황하며 떠돌다 고향인 피렌체로 돌아와서 집필한 작품이다.

 

 [데카메론]은 전 유럽을 휩쓴 페스트(흑사병)가 1348년경 피렌체를 죽음의 도시로 만든 시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보카치오는 서문에서 이 페스트의 무시무시한 공포를 자세히 소개하며 이를 이야기의 발단으로 삼고 있다. 7명의 여인과 3명의 청년이 페스트로 인한 죽음의 공포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안전한 곳으로 피신한다.

 

 이들 남녀의 피신은 페스트뿐만 아니라 도덕적 오염과 사회적 타락으로부터 벗어나려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은 페스트라는 공공의 적에 대처하는 공동 의식을 지니고 있다. 이들의 피난은 죽음을 가져오는 흑사병을 피한다는 점에서 삶에 대한 애착을 보여 주는 동시에, 당대에 타락한 피렌체를 고발하는 역할과 그 정신을 상징하기도 한다.

 

 [데카메론]은 인간의 적나라한 속성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여 갈등과 고뇌 끝에 행복을 찾는 이야기,  갖은 수단을 동원하여 욕망을 성취하는 이야기, 비극으로 끝을 맺는 슬픈 사랑 이야기, 가혹한 운명을 넘어선 행복한 사랑 이야기, 위기를 재치와 임기웅변으로 모면하는 이야기, 남녀간의 속고 속이는 이야기, 기상천외한 속임수로 이득을 챙기는 이야기, 뿌린 대로 거두고 돌고 도는 세상사 이야기, 배려와 관용이 넘쳐나는 위대한 영혼들의 이야기 등 10개의 주제에 10개의 이야기가 묶여 있는 구조이다.

 

 이렇듯 [데카메론]은 중세의 신 중심의 사고와 금욕주의적 윤리관에서 벗어나 인간 세계로 전환되는 르네상스를 대표되는 작품으로서 그 문학사적 가치와 의의가 실로 크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사실주의 문학관이 시작된 이래로, 끊임없이 재조명됐으며 영국 문학의 출발점으로 이야기되는 제프리 초서의 [컨터베리 이야기]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되기도 한다.

 

 보카치오는 [데카메론]의 서문에서 페스트의 공포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병에 걸린 시초에는 모두가 사타구니가 겨드랑이에 커다란 종기가 생겼는데 사람들은 이 혹을 페스트 종기라고 불렀다. 이어 팔이나 허벅지 등에 퍼져 다른 모든 부위에 납빛 또는 검은 반점이 나타났다. 이 반점은 죽음에 대한 선고였다. 이 전염병에는 어떤 의사의 진단도 어떤 약도 소용이 없었다. 아무도 페스트에 대한 원인을 알지 못했다.'

 

 또한 보카치오는 [데카메론]에서 페스트는 신의 형벌이라고 말한다. 르네상스의 시작은 형벌인 페스트로부터 시작한 것이다. 인간에 대한 페스트의 처절한 형벌이 이루어진 폐허로부터 시작된 것이 르네상스이다.

 

 그렇게 커다란 대가를 지불하고 시작된 르네상스의 인본주의라는 인문주의적 사고는 이후 인간의 자아 발견이라는 상징적 해석으로 이해되었으며, 후대의 많은 문학 작품과 문화 사조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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