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선정 문학고전 19 : 걸리버 여행기 서울대 선정 문학고전 19
김세라 글, 문성호 그림, 강서정 감수, 손영운 기획, 조너선 스위프트 원작 / 채우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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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 여행기

 

 풍자란 어떤 대상의 불합리나 부조리, 허위, 모순 등을 조롱하며 비판하는 것이다. 그 대상은 개인이 될 수도 있고 어떤 집단이나 국가, 또는 인류 전체가 될 수도 있다. 이런 풍자의 수단은 비웃음이다. 대상을 과장 또는 왜곡하거나 비꼬아서 표현해 웃음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웃음은 개인적 악의로 상대를 비방하거나 모독하기 위한 것이 아니고, 상대의 잘못을 지적함으로써 개선과 개혁, 교화를 유도하고자 하는 것이다.

 

 풍자 문학에서 작가는 과장이나 비유, 우화 등을 통해 대상을 우스꽝스럽게 비하하여 고발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예로부터 정치는 풍자 문학의 주요 주제였다. 또한 풍자 문학에서는 공상적인 여행기의 형식을 빌려 당대의 현실을 풍자하는 기법이 많이 쓰여 왔다. 현실을 변형시킨 상상의 나라를 통해 현실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것이다. [걸리버 여행기]도 그러한 예에 속한다.

 

 이 작품에는 당시 유럽 강국들의 최대 관심사였던 식민지 지배(제국주의)에 대한 날 선 비판이 하는 입장이면서도 식민지 아일랜드의 비참한 현실을 목격하고는 식민 지배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했다.

 

 물론 그가 '대영 제국' 전체의 식민지를 문제 삼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비판받을 여지가 있다. 같은 서양인인 아일랜드인을 착취하고 탄압하는 것은 부당한 처사로 여긴 반면에 서양인이 아닌 다른 인종과 민족을 지배하는 것에 대해서는 용인한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는 해도 작품 본문에서, 걸리버가 발견한 나라들을 침략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 대목은 의미가 깊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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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는 정치 · 사회적 관점에서 보면 풍자 소설이 되지만 주인공의 행적 위주로 보면 익살 넘치는 모험 소설이 된다. 모험이란, 위험과 난관을 무릅쓰고 어떤 일에 용기 있게 도전하는 행동을 가리킨다. 모험 소설이란 위험과 난관을 무릅쓰는 행동과 사건들이 중심이 되는 소설을 말한다. 모험의 의미를 폭넓게 본다면 사실 거의 모든 소설을 모험 소설로 분류할 수 있다.

 

 주인공 걸리버는 작품 속에서 '풍자의주체'와 '풍자의 대상'이라는 두 가지 역할을 오가며, 효과적인 풍자를 위한 도구로 기능하고 있다. 이처럼 화자까지도 조롱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스위프트의 표현 기법의 하나이며, 이는 동시에 풍자라는 장르의 특징이기도 하다. 작가는 이러한 방법을 통해 자신이 주장하고 싶은 메시지를 때로는 독자들에게 역설적인 방법으로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걸리버는 글럽덥드립에서 역사적 인물들과 여러 차례 대면한다. 걸리버는 이들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이 그동안 알고 있던 것이 사실과 많이 다르며, 또한 드러나지 않은 역사적 사실 또는 은폐된 진실이 많았음을 알게 된다. 작가 스위프트는 걸리버를 통해 역사의 기록이라는 것에 과연 신빙성이 있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스위프트는 여러 작품에서 여성을 부정적으로 묘사해 논란을 빚었다. [걸리버 여행기]에서도 여성을 풍자의 대상으로 삼으며 깎아내리는 대목이 종종 등장한다. 그 대표적인 것이 여성의 육체를 웃음거리로 삼는 대목이다.

 

 거인국에 머무는 동안 걸리버에게는 모든 것이 확대되어 지각되는데, 특히 시녀들의 몸이 괴상하고 추한 모습으로 보이고 체취도 역겹게 느껴지는 것으로 묘사된다. 그것이 거인들과 걸리버의 크기 차이에서 비롯되는 문제임에도 오로지 여성의 경우만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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