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선정 문학고전 14 : 무기여 잘 있거라 서울대 선정 문학고전 14
이연호 글, 백문호 그림, 손영운 기획, 어니스트 헤밍웨이 원작 / 채우리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무기여 잘 있거라

 

 [무기여 잘 있거라]는 헤밍웨이의 이탈리아 참전 경험을 담은 자서전적인 소설이다. 작품은 전쟁의 대의에 순응했던 프레데릭이 캐서린을 사랑하고 전쟁의 참혹함과 파괴력을 목도한 뒤 변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작품의 말미에 모든 것을 잃은 주인공 프레데릭을 통해 우리는 이전의 지배적인 가치 체계를 상실하고 떠도는 잃어버린 세대의 탄생 배경을 보게 된다.

 

 이 작품은 큰 맥락에서 죽음과 삶의 문제를 다룬다. 주인공은 전쟁의 포화 속에서 죽음의 위협에 직면하며, 헌병에 잡혀 총살당할 위기를 모면하기도 한다. 더불어 캐서린과 아기의 죽음은 프레데릭이 자신의 힘으로 막을 수 없는 운명의 일부이기도 하다. 때문에 작품은 인간이 일으킨 전쟁뿐 아니라 운명의 힘에 의해 비극으로 치닫는다. 프레데릭은 우선 전장의 무기와 이별하고, 다시 캐서린의 포근한 품과도 결별해야 한다. [무기여 잘 있거라]의 결말은 허무주의의 그림자를 짙게 드리우는데, 이러한 허무주의는 역사 및 운명에 대한 이와 같은 무력감에서 기인한다. 전쟁에서 탈영병이 된 것이 운명의 장난이었듯 캐서린을 죽게 한 것도 역시 운명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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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밍웨이가 처음 작가로 명성을 떨친 것은 1962년에 [해는 또 다시 떠오른다]라는 작품을 발표하고부터이다. 이 작품은 발표되자마자 굉장한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헤밍웨이를 일약 인기 작가로 만들어 주었다. 그 후에도 헤밍웨이는 끊이지 않은 창작열로 수많은 작품을 발표하는데, 이러한 헤밍웨이의 창작의 원천은 바로 여행과 체험이었다. 헤밍웨이는 여행을 줄겨 다녔고, 여행지에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작품을 썼다. 헤밍웨이를 연구한 학자들에 따르면 65세에 생을 마감한 헤밍웨이가 평생 외국으로 여행을 떠난 기간이 무려 14년 5개월이라고 하니, 헤밍웨이는 여행에서 작품의 영감을 얻은 작가임에 틀림이 없다.

 

 헤밍웨이의 대표작을 꼽으라고 하면, 아마 [노인과 바다]를 꼽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 작품을 발표할 당시 헤밍웨이는 대단한 호평을 받았다. 사람들은 [노인과 바다]에 등장하는 늙은 어부가 보여 주는 불굴의 의지와 그것을 매우 잘 표현해 낸 헤밍웨이의 힘찬 문체에 칭찬을 아까지 않았다. 콧대 높은 비평가들마저도 [노인과 바다]를 읽고서는 최고의 찬사를 아끼지 않았으며, 이 작품으로 헤밍웨이는 퓰리처상과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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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기여 잘 있거라]의 주인공 프레데릭 헨리는 헤밍웨이의 청년 시절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 주고 있다. 전쟁터에서 도망치고, 사랑하는 연인과 평화로운 생활을 갈망하는 프레데릭을 통해서 헤밍웨이는 전쟁이 인간의 생활을 얼마나 망가뜨리며, 사람들의 정신을 얼마나 황폐하게 만드는지를 보여 주고 싶었던 것이다.

 

 또한 프레데릭 헨리 역시 그러한 현대인의 고뇌가 잘 표현된 인물이다. 프레데릭 헨리는 비록 이탈리아인은 아니었지만, 이탈리아 군대에 속한 군인으로서 최선을 다해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는 인물이었다. 그러나 퇴각 명령이 떨어지고, 군대가 후퇴하는 길에 프레데릭은 그만 이탈리아 헌병대에게 붙잡혀 죽을 고비를 맞이하게 된다. 가까스로 죽음의 위기에서 탈출한 뒤에 프레데릭은 이제 적극적으로 전쟁에 반대하는 인물로 변화하여, 세상을 등지고 오직 사랑하는 캐서린과 함께 중립국인 스위스로 떠나 버린다. 이처럼 기존의 질서에 반대하며 새로운 삶을 찾아 나서는 인물들의 모습을 헤밍웨이의 소설에서 매우 빈번하게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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