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일만 하며 재미있게 살 순 없을까?
나카고시 히로시 지음, 강수연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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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세 가까이 되어서야 비로소 인생을 스스로 결정하기 시작한 사람들이 많다. 특히 순종적인 여성에게서 많이 관찰된다. 좋아하는 일도 하고 싶고, 결혼과 출산이라는 여성으로서의 행복도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이 욕심은 아니다. 인간으로서 갖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욕구다.

 

 다만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이 많은 이유는 모든 문제를 단번에 해결하려 하기 때문이다. 모든 문제를 단번에 해결하고 싶은 것은 나이에서 비롯된 초조함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그러니 자책할 일은 아니지만, 내가 초조해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어야 한다. 그런 다음 아주 조금씩 해결의 초조함이 내 눈을 얼마나 흐리고 있는지도 깨달아야 한다.

 

 시대를 불문하고 자유롭게 산다는 것은 누구에게든 매우 어려운 문제지만, 특히 현대 사회에서는 스스로 생각하며 살아가는 삶, 진정한 의미의 자유로운 삶이 더욱더 요구된다.

 

 한 회사에 뼈를 묻는다는 암묵적인 규칙이 없어진 지금,  어떤 노동 방식으로 어떤 직종에 종사하며 살아갈지 스스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인사이동을 통해 회사가 할 일을 정해주는 시대는 일찌감치 끝났기 때문이다.

 

 노동 방식만 바뀐 것이 아니다. 결혼이나 출산에 대한 암묵적인 규칙도 상당히 바뀌었다. 40대 전후에 결혼해서 출산하는 사람도 드물지 않다. 이혼도 마찬가지다. 배우자와 잘 안 맞아도 자식 때문에 억지로 참고 사는 건 이제 구시대의 일이 되었다.

 

 그러나 평균 수명이 늘어난 만큼 은퇴 후 죽음이 찾아올 때까지 평균 30년 가까운 시간을 내 책임 아래서 보내야 한다.

 

 

 일을 열심히 하면서 즐거움이나 보람을 느낄 수 있다. 미래의 희망을 가질 수도 있고, 열심히 했기 때문에 성취감을 느낄수도 있다. 이럴 때 우리는 오래도록 열심히 할 수 있고, 사는 보람을 느낀다. 또한 이런 식으로 열심히 하면 당연히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

 

 자유롭고 나다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새로운 행동 패턴이 필요하다. 때로는 강하게 의견을 말하거나, 적극적으로 내 생각과 아이디어를 실행해보거나, 도저히 이 일이 나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할 때는 주위에서 뭐라고 하건 위험 부담을 안고서라도 회사를 그만두는 것, 바로 그것이 필요하다. 즉 지금까지의 내 행동 패턴을 놓아버리고, 새로운 행동 패턴을 몸에 익혀야 한다. 바로 이런 자세가 만족스럽게 일하는 방식과 천직으로 이어진다.

 

 우리는 자주 평범하게 사는 게 행복이라고 말하곤 한다. 욕심내서 많은 것을 추구하기보다 보통의 인생을 사는 것에 감사하자는 사고방식이다. 그리고 보통 수준으로 존재하면 안심이 되고 행복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보통의 삶이야말로 행복이라는 생각이 오히려 우리를 괴롭게 할 때도 많다.

 

 천직을 찾기 위해 삶의 방식이나 일하는 방식을 바꾸려 할 때도 보통을 지향하는 사고방식은 문제가 된다. 삶의 방식, 일하는 방식에 변화를 추구하려면 역시 도전이 필요하다.

 

 

 우리는 보통에서 벗어나는 것이 두려워서 결국 아무것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다. 아무 도전도 하지 않은 채 회사를 계속 다닌다. 그렇게 하면 일단은 보통으로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통으로 존재해야 행복하다는 고정관념 탓에 나에게 정말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게 된다. 보통을 신경 쓰며 무리하기보다 내가 수긍할 수 있는 방식으로 살면 된다. 그러니 보통이라는 틀 안에서 일을 선택해서는 천직을 찾을 수 없다. 천직은 보통이라는 틀 바깥에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좀 더 자유롭게 살아갈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은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천직을 찾기 위한 기초 작업이며, 천직을 찾는 것, 하고 싶은 일을 업으로 삼는 것, 일하는 방식에 혁명을 일으키는 것, 이는 누구에게든 커다란 도전이다.

 

 아무도 실패하기를 원하거나 자존심에 상처 입기를 바라지 않는다. 좋아하는 일이라고 해서 잘한다는 보장도 없다. 직장을 여러 번 옮긴 사람은 이번에도 실패하면 이제 인생이 끝나는 게 아닐까 하는 엄청난 불안감에 시달린다. 그러니 달아나고 싶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자신의 약한 면을 인정하지 못한다고 자책할 필요는 전혀 없다.

 

 하지만 좋아하는 것이나 하고 싶은 일을 마음속에 넣어둔 채 살아간다면, 하고 싶은 일을 영원히 찾을 수 없다. 좋아하면서도 다른 사람보다 절대적으로 잘하는,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있는 일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만약 존재한다면 우리는 훨씬 오래전에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았을 것이다.

 

 

 우리는 좋아하는 것을 놀이나 취미로 할 때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한다. 또한 그 시간을 매우 즐겁고 충만한 시간으로 느낀다. 하지만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으려는 순간, 일로 삼기에는 실력이 부족하다거나 좋아하는 일이므로 남보다 잘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머릿속이 꽉 차서 전혀 즐기지 못한다.

 

 하지만 아무리 좋아하는 것이라 해도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다. 따라서 하고 싶은 일을 찾을 때는 우선 잘해야 한다는 마음을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실패하더라도, 잘하지 못하더라도, 차마 못 볼 수준이어도 괜찮다. 우선 처음에는 무조건 즐긴다. 즐거웠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살아가는 것은 행복하다. 하지만 그 일로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무조건 열심히 한다고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대단한 성공을 거두진 못하더라도 그 도전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진지하게 돌아볼 수 있다면, 새로운 의미를 발견해 현재를 힘차게 살아갈 수 있다면 꽤 괜찮은 일이다.

 

 이 책은 지금 하는 일이 재미없고 괴롭기만 한 사람, 삶의 방향을 바꿔보고 싶은 사람,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몰라 고민인 사람,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고 싶은 사람을 위해 쓰였다. 

 

좋아하는 일만 하며 재미있게 살 순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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