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선정 문학고전 06 : 젊은 예술가의 초상 서울대 선정 문학고전 6
박성문 글, 이철희 그림, 손영운 기획, 제임스 조이스 원작 / 채우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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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임스 조이스는 모더니즘의 선두주자로 평가받는 작가이다. 기존의 문학적 관습들을 넘어서 새로운 형식을 문학을 연 작가로, 후대 작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 작가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가 [더블린 사람들] [젊은 예술가의 초상] 등을 세상에 선보였을 때, 사람들은 그의 문학을 낯설게 여기거나, 심지어 타락한 소설이라고까지 생각했었다. 그런 세상의 평가에 아랑곳하지 않고 제임스 조이스는 자신만의 문학 세계를 구축해 나갔고, 이제는 아일랜드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로 칭송받고 있다.

 

 [젊은 예술가의 초상]은 제임스 조이스의 대표적인 성장 소설로서 감수성이 예민한 한 예술가의 성장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영국 제국주의와 종교적 예속의 그늘에 있던 아일랜드의 더블린은 종교적, 정치적, 인종적, 성적인 갈등에 시달리고 있었다.

 

 영국은 의도적으로 더블린의 산업화를 지연시켰고, 아일랜드는 19세기에 대기근의 시련을 겪으면서 민족주의에 불을 댕기게 된다. 그러나 지도자 파넬의 불륜으로 민족주의자들 역시 반으로 갈려 싸운다. [젊은 예술가의 초상]은 이와 같은 첨예한 갈등을 겪던 더블린에서 젊은 예술가의 영혼이 어떻게 방황하고 예술가로서의 소명을 찾아가는지를 잘 보여준다. 주인공 스티븐은 마비된 아일랜드의 언어, 종교, 국가라는 그물에서 벗어나 자유로이 비상하기를 꿈꾼다.

 

 조이스의 [젊은 예술가의 초상]이 주목 받는 다른 이유는 의식의 흐름이라 불리는 특이한 서술 방식 때문이다. 조이스는 특정 사건의 순서에 따라 이야기를 진행시키기보다 주인공의 의식이 흘러가는 대로 서술한다. 또한 조이스의 작품에는 지배적인 서술자가 존재하기보다 주인공의 심리와 서술자의 관점이 교묘하게 녹아있기도 하다.

 

 [젊은 예술가의 초상]은 사회와 개인, 사회적 고립과 극복, 뿌리 뽑힌 삶 등을 모티브로 하면서 사회의 예속에서 벗어나기를 원하는 것만큼이나 거기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점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때문에 밀랍이 녹아 땅에 떨어질 것을 예측하면서도 비상을 꿈꾸는 한 젊은 예술가의 모습이 비장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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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임스 조이스의 작품 중 [더블린 사람들] [젊은 예술가의 초상] [율리시스] 세 작품을 묶어 더블린 3부작 이라고 부른다. 1882년 2월, 더블린의 외곽 지역인 브라이턴에서 태어난 제임스 조이스는 1902년 파리로 떠나기 전까지 더블린에서 생활했다. 유년기와 청년기를 더블린에서 보낸 제임스 조이스에게 더블린과 그곳 사람들의 이야기는 문학의 아주 중요한 소재였다.

 

 제임스 문학에서 아주 중요한 세 작품이 발표되는 1914년이 아이러니하게도 제임스 조이스의 인생에 있어서는 아주 큰 고난의 시기가 된 셈이다. 이 시기 계속되는 항의와 소송, 위협 속에서 자신의 문학을 이해해 주지 않는 사람들에게 지친 제임스 조이스는 이듬해인 1915년, 아일랜드를 떠나 스위스로 거처를 옮기기까지 한다. 그 이후 1941년, 사망하기까지 다시는 아일랜드로 돌아오지 않을 정도였으니 그 정신적 고통이 얼마나 심했을지 짐작할 만하다.

 

 더블린 3부작은 각기 다른 작품이지만 전체적으로 하나의 연작 소설처럼 인식되고 있다. [젊은 예술가의 초상]의 주인공인 스티븐 디덜러스가 [율리시스]에도 등장해서 주인공 레오폴드 블룸, 블룸의 부인인 마리언 블룸과 이야기를 엮어 가는 등 등장인물이 겹치기도 하고, 같은 장면이 서로 교차하면서 각 작품에 등장하기도 한다. 제임스 조이스는 이 세 작품을 통해서 더블린과 더블린 사람들 그리고 자신의 내면 세계를 아주 상세하고도 자유롭게 기술했다.

 

 제임스 조이스는 [젊은 예술가의 초상]에서 자신의 대리인격인 주인공을 스티븐 디덜러스라고 이름 지었다. 디덜러스라는 성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다이달로스의 영국식 발음이다. 다이달로스는 우리말로 뛰어난 장인이라는 뜻이다.

 

 

 [젊은 예술가의 초상]은 기본적으로 1인칭 주인공 시점을 주요 서술 시점으로 삼고 있다. 1인칭 주인공 시점은 주인공 '나'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서술한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스티븐은 '나'라는 명칭 대신 '스티븐'으로 불리며 때로는 3인칭 소설처럼 '그'로 불리기도 한다. 이는 제임스 조이스의 의도적 표현이다.

 

 이를 알아보기 이전에 우선 소설에서 시점이란, 이야기를 들려주는 인물, 즉 서술자가 어떤 위치와 관점에서 이야기해 주는가를 나타내는 것이다. 우선 서술자의 위치는 작품 속과 작품 밖으로 나뉘어진다. 서술자가 작품 속에 있을 때를 1인칭이라고 하고 서술자는 '나'로 표현된다. 그와 달리 서술자가 작품 밖에 있을 때는 3인칭이라고 하고, 소설 속 주요 인물은 그 인물의 이름이나 '그'로 표현된다.

 

 [젊은 예술가의 초상]은 작품 속 등장인물인 스티븐이 그의 생각과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는 점에서 1인칭 주인공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나'가 아니라 '스티븐'이라는 이름으로 서술자를 설정한 점에서 다른 1인칭 주인공 시점과 다른 면모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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