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선정 문학고전 05 : 허클베리 핀의 모험 서울대 선정 문학고전 5
강철웅 글, 김연승 그림, 손영운 기획, 마크 트웨인 원작 / 채우리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19세기 미국의 사실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이다. 작가는 도망자 신세가 된 노예 짐과의 여정에서 허클베리 핀이 성장하는 과정을 위트 있게 그려내고 있다. 백인과 유색인종이 공존하는 사회를 고민하였던 마크 트웨인은 이러한 꿈과 현실을 허클베리 핀과 짐의 여행을 통해 가늠하고 있다. 때문에 [허클베리 핀의 모험]에는 이상적인 미국에의 꿈과 불안감, 그 불안감을 완화시키는 두 도망자의 우정이 함께 그려지고 있다.

 

 허클베리 핀이 문화와 문명, 아버지의 부당한 권력 행사에서 자유를 얻고자 도망간 잭슨 섬에는 도망 노예 짐 역시 숨어들어 있다. 잭슨 섬은 백인과 흑인이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공간이었는데, 그러한 이상적인 공간은 다시 뗏목으로 형상화된다. 뗏목 여행을 통해 허클베리 핀은 짐을 동등하고 고귀한 친구로 받아들이게 되고, 그 귀한 우정과 대비되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이러한 인간 군상과의 만남은 두 도망자에게 때로는 경직된 명분을, 때로는 부도덕한 상업주의를 대면할 기회를 준다. 작가 마크 트웨인은 당대의 미국 사회를 풍자하기 위해 이와 같은 다양한 인간들을 그려 냈다.

 

 노예제가 만연한 당대 사회에서 노예를 백인의 고결한 친구로 묘사한다는 것은 대단히 혁신적인 시도였다. 그러나 마크 트웨인은 지나친 감상주의나 낙관주의에 빠져 있지는 않다. 허클베리 핀과 짐의 이상 사회인 뗏목은 작은 충격에도 쉽게 부서지고, 두 도망자의 자유는 그들의 노력이 아니라 외부 요인으로 얻어진다. 더욱이 이들 주인공은 사회의 인습에 얽매이지 않은 어린이와 순박한 노예라서 인습에 물든 문명 속 일반인들에게는 그 우정이 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인식을 남긴다. 이러한 인식은 이 작품의 사실주의적인 성향을 더 선명히 보여 주는 것이기도 하다.

 

 마크트웨인은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본명은 사무엘랭혼 클레멘스이다. 1835년 미국 미주리 주 플로리다에서 태어난 트웨인은 4살 되던 해 미시시피 강 근처의 작은 마을 해니벌로 이사하게 되는데, 이 마을은 그의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배경으로 등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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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종 차별과 노예 제도는 당시 미국 사회에서는 당연시되던 일이었다. 당시의 흑인은 백인의 도구나 재산의 일부였고, 그랬기에 인권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아무도 의심하거나 건드리려 하지 않았던 미국 사회의 부조리를 트웨인은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흑인 노예 짐과 백인 소년 허크의 인간적인 유대 관계를 통해 아주 세련되고 자연스럽게 짐을 흑인도 노예도 아닌 한 명의 사람으로 만들었다. 이는 파격 중의 파격이었다. 훗날 헤밍웨이가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미국 현대 문학의 시작이라고 지칭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마크 트웨인 창작의 산실이자, 허크와 짐의 모험이 시작되는 미시시피 강은 작품을 이해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허크가 폭군 아버지에게 갇히는 오두막도, 그곳을 탈출한 것도, 흑인 노예 짐을 만나 모험의 여정에 오르는 것도 다 미시시피 강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미시시피 강은 지리적으로 미국의 중심을 관통하는 대 하천이다. 나일 강, 아마존 강, 양쯔 강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긴 강으로, 총 길이는 6,300여 킬로미터에 달한다. 미네소타를 시작으로 위스콘신, 아이오와, 일리노이, 미주리, 아칸소, 루이지애나 등과 접해 있다. 이 강의 이름인 미시시피는 인디언의 말로 큰 강, 혹은 위대한 강이라는 뜻이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에서 노예 제도는 아직 과도기적인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북부 주는 이미 노예 제도의 폐지를 선포했고, 남부 일부 주들은 아직도 노예 제도를 고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왓슨 부인이 가족을 팔아 버리고 자신마저 팔아 버리려 한다고 생각한 흑인 노예 짐은 노예 제도가 없는 북부를 향한 여정을 시작하고, 이 과정에서 허크와 우연히 만나게 됨으로써 허크의 모험에 목적을 더해 준다. 폭력과 돈에 대한 욕망으로 가득 찬 아버지로 대변되는 백인 사회로부터 떠나려는 허크와 인권을 무시하는 백인 사회로부터 새로운 세상을 향해 떠나가는 짐의 모습은 당시의 남북전쟁이 일어난 배경을 고스란히 보여 주고 있다. 표면상 노예 제도의 폐지가 목적이었던 전쟁이었으나 그 내면은 백인 사회의 계층 간 갈등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으로 지목되기 때문이다.

 

 흑인 노예 제도를 기반으로 부를 축적한 남부의 백인들은 스스로를 귀족으로 간주하고 있었다. 그들에게 흑인이란 단지 재산이고, 재산을 불려 주는 도구에 불과했던 것이다. 이에 비해 상공업이 발달한 북부의 주들은 노예 제도에 연연할 필요가 없었다. 그들에게 흑인 노예는 값싼 노동력이자 상품을 판매할 새로운 시장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시각의 차이는 갈등의 시발점이며 백인 사회의 동요를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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