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선정 문학고전 02 : 돈키호테 서울대 선정 문학고전 2
백원흠 그림, 김형주 글, 손영운 기획, 미겔 데 세르반테스 원작 / 채우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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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골 귀족이었던 돈키호테는 세상의 모든 불의와 부정에 대항하는 편력기사가 되어 불후의 명성을 남기기로 결심을 하고 길을 나선다. 낡고 어쭙잖은 기사 복장으로 깡마른 말 등에 올라타고 편력을 하던 그는 풍차를 거인으로 착각하고 싸움을 걸었다가 낭패를 보는가 하면 양 떼를 적의 군대라 착각하고 그들과 전투를 벌이기도 한다. 그렇게 낭패를 보고서도 돈키호테는 "이 모든 것들은 다 요술쟁이의 장난이다."고 소리치고 자신의 이상을 좇아 여행을 계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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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르반테스는 이상과 현실을 구분 못하는 돈키호테의 눈을 통해 16세기 스페인의 부조리한 사회 구조와 지배 계급의 형태를 마음껏 풍자하고 조소를 보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세르반테스는 돈키호테의 모험을 통해서, 세상을 살다보면 덕성이나 신중함이 꼭 승리하는 것도 아니고, 고난과 역격으로 가득찬 것이 현실이라는 것을 우리들에게 이야기하려했기 때문이다.

 

 주인공 돈키호테는 그가 살고 있는 사회에 대해 환멸을 느끼고 이상주의자나 유토비아주의자들이 믿고 있는 아름다운 미래에 대해 의심하는 사람이다. 돈키호테가 바라보는 세상은 자기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그래서 기준이 없이 움직이는 세상이다. 그는 현실에 대해서 의심하고,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부정하며, 그 경계조차 무너뜨려 버린다. 그렇게 주인공 돈키호테는 질서 정연한 현실의 공간을 환상적이며 마술적인 공간으로 바꿔 버린다.

 

 스페인의 작가 세르반테스가 쓴 [돈키호테]는 출단된 지 400년이 지났으나 여전히 전 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고전이며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책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돈키호테]는 2002년에 노벨연구소에서 세계 최고의 작가 1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문학 역사상 가장 위대한 소설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처럼 수없이 많은 다른 명작들을 제치고 [돈키호테]가 최초의 작품으로 선정될 수 있었던 것은 작품의 내용과 형식 등이 현대에도 여전히 새로운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보편성과 다양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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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세 사회는 신분과 계급으로 구분되어 있었는데 신분은 귀족, 자유인, 반 예속민, 예속민으로 나뉘었고, 계급은 제후, 기사, 부농, 중농, 빈농, 일용 노동자 등으로 나뉘었다. 기사가 되는 데는 신분의 차별이 없었기 때문에 귀족이 아니더라도 자유인이면 누구나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갑옷과 전투용 말의 값이 비싸지면서, 기사들의 대부분은 부유한 귀족 출신이 될 수밖에 없었다.

 

 기사도의 발전은 봉건 제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는데 당시 유럽 인구의 절반 이상은 지방 영주에 예속된 농민이었다. 이들은 영주의 땅을 경작하고 그 땅에서 나온 수확물의 일부를 영주에게 바쳤고 영주는 그들에게 집과 가축 등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외적의 약탈로부터 그들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했다.

 

 돈키호테가 모험을 하면서 착용한 긴 창과 방패 같은 것은 사실 아주 오래전의 기사들이 착용하던 것으로, [돈키호테]의 배경이 되었던 16세기의 무기와는 다른 것이었다. 유럽에서는 15세기 초에 이미 발화력을 이용한 무기가 널리 퍼지면서 무기 체계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이에 따라 15세기 초부터 육지에서 싸우는 보병대가 점차 사라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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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르반테스와 함께 대문호로 칭송받는 영국의 극작가 셰익스피어는 세르반테스와 동시대 사람이다. 셰익스피어와 세르반테스는 같은 해, 같은 날인 1616년 4월 23일에 동시에 사망한 것으로도 유명한데 유네스코에서는 이 두 대문호를 기리고 전 세계인들의 독서 증진을 위해 이 두 사람이 동시에 사망했던 4월 23일을 세계 책의 날로 정하기도 했다.

 

 2002년 노벨연구소에서 세계 최고의 작가 1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돈키호테]가 문학 역사상 가장 위대한 소설로 선정되었다. 수없이 많은 다른 명작들을 제치고 [돈키호테]가 선정될 수 있었던 것은 작품의 내용과 형식 등이 현대에도 여전히 새로운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보편성과 다양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르반테스는 당시 유행하던 기존 기사 소설들의 서술 방식에 회의를 품고 새로운 서사 형식을 모색해 [돈키호테]라는 현대적인 의미의 소설을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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