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우리의 가계를 위협하는 가장 치명적인 유혹은 바로 빚이다. 빚은 지금 이 시간에도 이름과 형태를 바꾸며 생활 곳곳에서 우리를 유혹하고 있다. 소비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 혹은 돈을 더 벌기 위해서 빚을 지는 것을 당연히 여기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자동으로 빚을 지게 만드는 메커니즘까지 발전시켜 왔다.
빚을 많이 질수록 신용등급이 높아지는 금융시스템 속에서 빚은 자본주의 시대를 상징하는 일종의 훈장이나 계급장이 되어버렸다. 이 때문에 일단 빚의 굴레에 갇히면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평생 빚더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허덕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빚의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선 빚테크를 해야 한다.
빚테크란 빚의 실체를 정확히 파악하고 통제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하며, 빚테크는 우리의 생활 속에 파고들어 유혹하고 있는 빚의 정체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서 시작된다. 그리고 빚이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요소가 되지 않도록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빚을 적절히 통제해나가는 것이 빚테크의 핵심이다. 또한 빚이 지나치게 불어나 파산 위기에 내몰렸을 때, 이를 극복하고 다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나가는 과정도 빚테크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흔히 소득이 충분하지 않아 빚을 지게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많이 벌기만 하면 빚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쉽게 착각한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돈을 번 유명 연예인이나 정치인 조차 평생 빚에 시달린 경우가 적지 않다. 소득이 많을수록 빚의 유혹도 그만큼 더 강렬해지기 때문이다. 풍요로운 삶을 살 것이라 생각하는 고소득 전문직이나 자영업자들도 알고 보면 엄청난 빚에 허덕이곤 한다.
신용카드는 당장 현금이 없어도 얼마든지 소비 생활을 누릴 수 있는 편리한 도구인 것처럼 우리에게 다가왔다. 하지만 그 편리함의 이면에는 빚더미를 향한 덫이 도사리고 있었다. 당장 수중에 현금이 없어도 지출을 할 수 있게 해준 신용카드는 결국 빚으로 소비를 영위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기 때문이다.
신용카드사가 당신을 빚더미로 끌어들이는 무기는 신용카드의 포인트나 할인 혜택이다. 돈을 쓸 때마다 쌓이는 포인트는 돈을 많이 쓸수록 이득인 듯 착각하게 만든다. 하지만 포인트에 현혹되어 불필요한 지출을 한 것에 비하면 언제나 그 혜택은 미미할 수밖에 없다.
특히 일정 금액 이상 신용카드를 써야 할인이나 포인트 혜택을 주는 것도 소비를 유도하기 위한 방법이다. 할인이나 포인트 혜택을 받기 위한 한도를 맞추다 보면 지속적인 소비지출 증가로 이어진다. 결국 카드 혜택으로 돈을 절약할 수 있다는 착각은 우리가 지갑을 더 활짝 열도록 만드는 신용카드사의 마케팅 기법일 뿐이다.

우리나라의 대출 지원 정책은 너무나 복잡하고, 지원 조권도 까다로운 편이다. 돈 때문에 궁지에 내몰린 저신용자들이 이 모든 대출 지원 제도를 이해하고 활용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때문에 정작 정부 지원 대출의 주요 대상인 서민들이 정책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서민 대출 지원 제도를 이용하려 할 때 또 하나 반드시 주의해야 하는 것이 있다. 정부의 대출 지원 정책이 워낙 복잡하다 보니 정부 지원 저금리 대출을 받게 해주겠다며 알선료나 소개료 명목으로 막대한 돈을 요구하는 업자들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 같은 알선료 요구는 명백한 불법이기 때문에 모두 사기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빚테그 시스템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지출은 불편하게, 저축은 쉽고 편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신용카드는 너무나 쉽게 지출을 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에 빚테크 시스템을 지켜나가는 데 매우 불리하다. 만일 스스로 빚과 소비에 대한 통제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면 당장 신용카드를 없애는 것이 좋다.
만일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를 쓴다면 한달 동안 얼마를 썼는지 자동으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씀씀이를 조절하기가 더욱 수월하다.

자녀가 사회에 진출하면 학교에서 배운 그 어떤 지식보다도 실생활에서 더 자주 접하게 되는 것이 바로 금융 상품이다. 돈에 관한 태도는 어릴 때 한번 형성되면 평생 바꾸기가 어렵기 때문에 어떤 교육보다도 중요하다.
특히 신용카드만 있으면 무엇이든 살 수 있다는 인식은 자연스럽게 낭비하는 습관으로 이어진다. 어린 자녀를 빚의 유혹에 쉽게 노출시키면, 훗날 그 자녀가 빚을 지는 것에 대해 무감각해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자녀가 필요한 물건을 살 때는 신용카드보다 현금을 직접 쓰도록 해서 돈이 자기 손에서 사라지는 모습을 확인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 용돈 안에서만 소비하도록 유도하고, 미래를 위해 저축하는 습관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아파트를 살 가장 합리적인 시점은, 우선 새 아파트를 사서 최상의 주거 환경을 누리고 싶다면, 분양을 받거나 재건축 직전의 아파트를 사는 것이 대체로 유리하다. 분양에서 입주까지 각종 리스크가 있는데다 금융 비용까지 있기 때문에 입주가 시작된 이후에 사는 것보다 저렴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라이프 사이클상 아파트 가격이 바닥을 치는 시기는 아파트 건물이 낡아 감가상각이 최대한 적용됐지만 아직 재건축 논의가 되지 않은 아파트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아파트를 사려면 재건축에 따른 경제적 실익이 큰 아파트, 즉 아파트 평형에 비해 대지 지분이 많고 재건축에 따른 이익이 저평가되어 있는 아파트를 사는 것이 좋다.
아파트를 지은 지 오랜 시간이 지나면 아파트 건물은 낡아서 점점 가치가 사라지고 결국 대지 지분, 즉 땅의 가치만 남게 된다. 이 때문에 아파트를 사서 오랫동안 보유할 생각이라면 아파트 건물만 사는 것이 아니라 대지 지분도 함께 산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