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는 왜 다섯 살 난 동생을 죽였을까? - 평범한 사람들의 기이한 심리 상담집
타냐 바이런 지음, 황금진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저자의 임상 실습에 관한 이야기이다. 임상 실습은 1989년부터 1992년 사이에 3년 동안 이어졌는데, 당시 저자는 20대 초반이었고 다양한 정신보건 기관에 배치되어 독특한 환자들을 담당했다.

 

 괴로워하는 아이들, 위기에 빠진 가족들, 치매에 걸려 점점 변해가는 자신을 지키려는 남녀 · 약물 의존증, 섭식 장애, 성기능 장애, 불치병에 맞서 싸우던 사람들, 그리고 소시오패스가 한 명 있었다.

 

  만삭에 몸으로 구걸하는 여자에게 샌드위치와 뜨거운 음료를 주지만 이 여자는 마약에 중독되어 음식보단 돈을 필요로 했다. 이 여자는 작가가 아는 여자였고, 이 여자로 인해 작가는 동기가 생겼고, 약물중독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약물중독 서비스 기관에 들어가 팀원들과 일하게 되었단다. 또한 자격증을 딴 뒤 신참 임상 심리학자로서 제일 먼저 맡은 일은 서포트 그룹을 결성하는 것이었는데 결국 이 여자와 비슷한 삶을 사는 임산부 중독자들을 다루게 된다.

 

 하지만 이 동기보다는 열다섯 살 때 할머니께서 임신한 약물중독자에게 거실에서 살해된 것을 본 후 이미 이 일을 하기로 결심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을 보면 정말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이 상담을 한다. 점점 살기 힘들어지는 요즘 정신적인 병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다. 정신적인 병은 본인 스스로는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병을 점점 키워갈수도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매일 여러명의 환자들과 상담을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동요되지는 않을까하는 걱정도 들었다. 그러니 환자들과 상담하는 의사들은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무척 받을 것 같다. 그러나 반대로 환자들은 자신의 속에 담아두었던 것을 의사 선생님에게 털어 놓는 것만으로도 이미 어느 정도는 치유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 또한 고민거리를 누군가에게 얘기하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을 보다보면 어떤 일에 있어서 항상 긍정적인 사람과 부정적인 사람들이 있다. 부정적인 사람들은 정신이 건강하지 않고 점점 병들 위험이 있다. 그래서 성공한 많은 사람들은 하나같이 매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얘기하는 것일 것이다.

 

 양육은 본질적으로 중요하다. 보호망이 위험 요인보다 훨씬 넓은 가정에서 태어난 사람은 남달리 강한 자의식과 자신감, 대처 능력을 기를 수 있다. 본성 또한 우리 인생의 내러티브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우리 중에는 정신 건강의 취약성을 유발하는 기질을 물려 받은 이들이 있다. 살면서 받는 스트레스와 압력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커질 때, 우리는 전 세대에 얽힌 집안 내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실제로 가족사는 반복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혼돈에서 질서로 나아가는 여정에서 핵심이 되는 부분은 내러티브, 즉 이야기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야기는 우리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파악할 수 있게 해주고 그런 감정들을 용인하고 수용할 수 있게 해준다.

 

 정신보건 기관에서 이야기하는 바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치료하는 환자의 3분의 1은 호전되고, 3분의 1은 그 상태 그대로이고, 나머지 3분의 1은 악화된다고 한다. 또 어떤 때는 결코 회복하지 못할 것이 분명한 환자들, 즉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것이 눈에 선한 환자들을 그냥 지켜봐야 할 때도 있다. 그러므로 상담사는 충분히 냉정하고 객관적인 사고를 해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