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작은 발견 - 아주 사소한 것들에 대한 애정 어린 기록
공혜진 지음 / 인디고(글담)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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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보면서 누군가에겐 쓰레기인 물건들이 이 작가에겐 작품이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에 실린 사진들을 보면서 이것들이 정말 길거리에 떨어져 있던 것들이란 말인가 하는 생각까지 들게 만든다. 어떤 물건이든지 그 물건에 의미를 부여하고 상황을 설정해줘선지 무척 뜻깊은 물건처럼 보인다.

 

 이 책은 1년간의 작가의 하루하루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리고 이 많은 물건들을 매일 줏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이 수많은 보물들을 찾기 위해 작가는 길을 걸을때면 바닥을 살피며 걸었을 것이다. 보통은 걸으면서 주변 경치를 보는게 일반적인데 반해 작가는 그런 경치를 포기하고 보물을 찾기 위해 매일 길 바닥을 쳐다보고 걸었을 것을 생각하니 그 수고스러움에 절로 이 책이 소중해 진다.

 

 

 작가는 몇 년간 길을 다니며 땅에 떨어져 있는 것들을 주워 사진으로 남기고, 그와 관련한 이야기들을 기록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처음 줍기 시작할 때는 무엇을 줍게 될지, 무엇을 이야기하게 될지 알지 못 한 채 결과에 대한 어렴풋한 그림조차도 없이 그저 하루하루 보이는 것들을 주워 모았다.

 

 무언가 쓸모 없어 보이는 행동을 매일 조금씩 쌓아가는 것. 처음엔 이것이 좋았다는 작가는 그렇게 하루하루가 쌓이고 시간이 흐르면서, 그 사이에 길에서 무엇인가를 들어 올리며 작가는 그 무엇인가의 의미를 찾고, 누군가의 사연이 담긴 물건을 유추해 보며 그 물건만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길 위에서 만나게 되는 것들은 완전체이기보다는 본체에서 떨어져 나온 이부분이어서 상처가 있거나 크기가 작은 경우가 많다. 평소라면 그것 자체에 눈길을 주거나, 따로 떼어서 바라볼 필요가 없었던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렇게 길 위에 있는 것들은 대개 사연이 있는 것들이다. 그러니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에 의해서 쓸모 없는 물건이 되기도 하고, 누군가에겐 보물이 될수도 있는 것이다.

 

 

 작가는 매일 주워 들이다 보니 하나둘 자신만의 줍기 법칙이 생겼단다. 주운 것이 무엇인지 모를 때는 일단 주워서 눈에 잘 띄는 곳에 놓고 눈에 익힌단다.

 

 그렇게 눈에 익히고 얼마 지나다 보면 그것에 대한 힌트의 역할을 하는 물건을 짧게는 그 주 안에, 길게는 몇 달 후에라도 만나게 된단다. 진짜 신기한 일이다.

 

 이것은 물건이 물건을 부르는 것인지, 나에게 어떤 지속적인 암시나 신호를 보내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되기 때문에 주워온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를때면 눈에 잘 띄는 곳에 놓고 눈에 익히는 것인가 보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무심코 보이던 물건들이 새삼 다르게 보이게 되었다. 그리고 더욱 소중해 진다. 이 책이 아니었으면, 이 중 무언가가 사라져도 알지 못했을 것이다. 이제부터 모든 보는 것들을 천천히 자세히 살펴보고 나도 이야기를 나눠봐야 겠다.

 

 

[저자소개]

 

저자 : 공혜진

일상기록공작가. 오래 바라보고 그리고 만들고 기록하며 살고 있다. 특히 사소해서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는 것들을 관찰하거나 자연물 그리기를 즐긴다.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살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지은 책으로는 『감성에 물주기』 『어쩐지 근사한 나를 발견하는 51가지 방법』 『고양이의 하루』 『광릉수목원 사진일기』 『내가 좋아하는 겨울열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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