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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따라온 감자 ㅣ 돌개바람 36
정승희 지음, 민경숙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16년 7월
평점 :

요즘 아이들이 이 책을 보면서 무척 강감할 것이다. 펜션이나 민박, 콘도 등에 익숙한 아이들이 시골 산장은 왠지 낯설고 무섭긴 할 것 같다. 요즘은 시골을 가더라도 집들을 너무 잘 지어놔서 서울보다 더 좋은 곳이 많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할망 산장은 정말이지 귀신 이야기에 나올법한 그런 곳 같다.
이 가족의 여름 휴가 여행은 다른 집들과는 좀 다른 것 같다. 다른 집들은 여행을 가기 전 숙소는 보통 예약들을 한다. 하지만 이 가족의 가장인 아빠는 여행이란 모름지기 무계획으로 떠나야 제 맛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해서 떠난 여름 휴가에 잠 잘 곳을 구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할망 산장을 가게 된 것이다.

평상시도 아닌 여름 휴가철에 예약을 안하고 숙소를 잡기란 여간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이 하루 밤 묵은 할망 산장은 두 노부부가 운영하는 곳으로 인심도 매우 좋다. 이 노부부가 베푼 인심을 처음엔 의심까지 하게 된다.
그만큼 우리들이 사는 이 세상이 각박해 졌음을 알 수 있다. 누군가가 나에게 이유 없이 친절을 베푼다는 것은 있을 수 엇ㅂ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산장 주인 부부는 적적하기만 하던 자신의 집을 찾아 준 이들이 너무 반갑고 고마워 감자며 고구마를 주려 하지만 괜찮다며 이들 엄마는 거절한다. 이유는 먹고 나서 감자나 고구마 값을 받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오해는 날이 밝고 이 산장을 떠나면서 풀리게 된다. 이유는 산장 할머니가 숙박비를 안 받으면서 오해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또한 이 가족은 산장에다 코펠 뚜껑과 딸의 목거리를 두고 오게 되어 할머니에게 택배로 보내달라고 얘기하고는 계좌번호도 같이 보내달라고 한다.

며칠 뒤 집으로 택배가 도착해 열어보니 감자와 자신들의 물건이 같이 들어 있다. 하지만 그 어디에도 계좌번호는 없고 서툰 글씨의 편지 한 장만 있다. 그 내용은 자신들의 집을 찾아주어 고맙다며 감자를 보냈고, 돈은 괜찮으니 다음에도 찾아달라는 내용이다.
정말 노부부 두 분이 얼마나 적적 하셨으면 이렇게까지 고마워 하실까 하고 생각해보게 된다. 만약 내가 이런 일을 겪었다면 꼭 한 번은 다시 찾아가 보고 싶다. 점점 서로를 믿지 못하고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는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은데, 많은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좀 더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어른들로 성장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