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이른바 독서법을 다룬 책이다. 책을 읽는 방법을 다룬 책이다. 더 나아가 책을 술술 잘 읽는 방법을 다룬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독서를 즐겨하지는 않는다고 해도 책 자체를 폄훼하거나 싫어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책의 유용성은 누구나 인정한다. 다만 TV나 인터넷과 비교해 약간 귀찮은 매체임에는 틀림없다.
활자를 쫓아가는 작업은 상당한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블로그나 SNS로 포스팅된 짧은 글은 큰 에너지 소비 없이도 바로 읽을 수 있다. 이와 비교해서 책은 아무래도 분량이 있어서 쉽게 읽어낼 수는 없다.
새삼스럽게 말할 필요도 없지만 책만큼 지식과 정보로 가득한 매체는 이 세상에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책은 동서고금의 모든 분야를 망라하고 있으며 인류의 지혜를 담고 있는 만큼 깊이도 있다. 귀찮음만 극복하면 그 수고를 넘어서는 충분한 보상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책 한 권을 다 읽는 데 너무 매달릴 필요는 없다. 오히려 무리해서 완독하려다 보면 독서 자체를 멀리하게 될 수도 있다. 처음부터 책을 끝까지 다 읽겠다고 생각하진 말자.
사실 우리 주변에 이른바 독서가로 불리는 사람들은 그다지 완독에 집착하지 않는다. '완독하고 나서야 다음 책을 읽겠다'는 원칙을 정해두면 일평생 읽을 수 있는 책의 양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이 일생 동안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은 제한돼 있다. 그 누구도 세상에 존재하는 책을 다 읽을 수는 없다. 완독에 집착하기보다는 그 시간 동안 얼마만큼 다양한 책을 접할 것인지, 책과 얼마나 잘 교감할 것인지를 생각하는 게 더 중요하며, 일단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책을 읽기 전에 사전 작업이 필요하다. 이 작업을 하기에 가장 좋은 공간은 카페다. 책을 사면 곧장 카페로 간다. 읽고 싶다는 욕구가 가장 높을 때는 책을 구입한 직후다. 그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바로 조용한 카페에 들어가 책을 펼쳐 들고 욕구를 충족하자.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기 위해 책을 읽는다고 생각하는 것도 독서 습관을 들이는 좋은 방법이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이 장만이라도 정리를 해보자', '이 부분을 이야기해줘야지' 등의 의지를 갖게 된다. 이런 작업이 가능해지면 읽은 책의 기본은 충분히 이해했다는 얘기다. 그렇지 않다면 그 책은 오래 붙들고 있어도 의미가 없다.

생활 리듬과 공간에 맞춰서 읽을 책을 배치함으로써 내용을 보다 쉽게 흡수하는 동시에 기분 전환에도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독서에서만큼은 가는 곳마다 책이 있는 환경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특정 시간, 특정 장소에 가면 거기에 맞는 책이 기다린다. 이 또한 멋지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식이 될 수 있다. 책 읽는 일상을 반복하다보면 정신이 건강해진다. 책을 읽는 행위는 집중력을 요하는 작업이다. 그것을 일상의 모든 시공간에 배치하면 정신의 지구력이 생긴다.
한 권의 책을 몇 시간에 걸쳐 통독하는게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이해하지 못한채 통독만 하는 게 별의미가 없다는 얘기다. 아무리 기억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도 기껏해야 20~30퍼센트 정도만 기억할 것이다.
그렇다면 핵심만을 이해하고 다음 책으로 넘어가는 편이 얻는 것이 더 크다. 머리말과 결론 부분을 읽고 차례를 훑어보면 책의 요지를 알 수 있다. 그런 다음 관심 있는 부분을 골라 읽으면 된다.
만약 집중해서 읽어도 개요를 알 수 없다면 책의 수준이 너무 높아서다. 기초 지식이 조금 더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바로 그 책을 내려놓고 자신의 눈높이에 맞는 책을 찾으면 된다. 입문서들은 종류와 수량이 엄청나게 많기 때문에 자신의 니즈에 맞는 책을 반드시 발견할 수 있다. 독서는 한 권만 읽고 끝내는 것이 아니다. 한 권의 책을 계기로 종횡무진 새로운 책을 접하는 것이야말로 독서의 묘미다.

작품을 보고 고르는 것도 좋지만 우선은 자기와 맞는 작가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의 인간관계에도 궁합이 있듯이 작가와 독자 사이에도 궁합이 있다.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이 없듯이, 모든 사람에게 맞는 작가는 없다. 따라서 자신에게 맞는 작가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책을 많이 읽지 않으니까 책장은 필요없다고 생각하겠지만 반대의 경우도 성립한다. 책장이 없기 때문에 책을 읽으려는 마음이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독서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라도 우선 책장을 놓아두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책이 얼마 없을지 모르지만 미래를 생각해서 되도록이면 큰 책장을 추천한다. 텅텅 비어 있는 책장을 매일 바라보면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 '다 채워두면 멋지겠는데'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책을 읽는 방법으로서는 '사도'이지만 독서습관을 몸에 익히기 위해서라면 계기는 무엇이든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