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늘 아픈가 - 건강 강박증에 던지는 닥터 구트의 유쾌한 처방
크리스티안 구트 지음, 유영미 옮김 / 부키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의학은 두말할 것 없이 인간을 진보시켰으며, 인간을 자연에 대항할 수 있는 문화적 존재로 만들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자연을 거스를 수는 없다. 오늘날의 노인은 옛날 노인에 비하면 젊어 보일지 몰라도 여전히 젊은 사람보다는 늙었다. 그럴 수밖에 없음을 인정해야 한다.

 

 세월이 흐르면서 방만한 생활을 한 그룹에서는 질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날 것이다. 하지만 건강한 생활을 했다고 자부하는 그룹에서도 때로 심장이 막히는 사람이 나온다는 걸 생각하면, 몸을 어떻게 다루든지 별 상관이 없는 사람들도 상당수인 것이 분명하다.

 

 규칙적으로 지구력 운동을 하는 것은 의학적으로 강력히 추천되는 건강법이다. 달리기는 혈압과 혈당을 낮추고 기름값도 줄여 준다. 순전히 습관의 힘을 통해서 말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습관이다. 이것이 가장 좋은 약이다.

 

 

 조깅을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선 적절한 영양소 공급이 필수다. 탄수화물은 근육에 당을 공급해 주고, 단백질은 재생에 필수적인 구성 성문이 되어 준다.

 

 그러나 중요한 영양소도 너무 많으면, 그간 칼로리를 연소하느라 들인 수고를 무위로 돌아가게 만든다. 가뜩이나 그리 많지 않은 칼로리가 소모되는 판에 말이다. 천천히 여유있게 달릴 때 소비되는 에너지는 가만히 편하게 앉아 있을 때의 다섯 배 정도이다. 그러므로 운동으로 살을 빼려고 하는 사람은 운동을 많이 해야 하고, 무엇보다 음식 섭취를 줄여야 한다.

 

 아주 깔끔하고 안전한 운동이 바로 헬스 기구를 이용한 트레이닝이다. 근력 운동 기구는 통제된 조건 아래서 특정 근육이 의도적으로 형성되게끔 해 준다. 오늘날에는 전문 스포츠 센터에서, 옛날에는 강제 노역장에서 그 효과가 뚜렷이 입증되었다. 자신만의 트레이닝 목표를 정하고, 특히 약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단련해 보라. 근력 운동은 신체를 새롭게 발견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해 준다.

 

 근력 운동은 몸을 만들어 줄 뿐 아니라 건강에도 좋다. 혈당과 체지방률을 내림으로써 당뇨와 동맥 경화를 예방해 준다. 혈당이 낮아질 때의 공복감에 못 이겨 뭔가를 먹지 않는 한 말이다.

 

 

 통계상 경제적으로 윤택하고 학력이 높은 사람들이 더 건강하다고 한다. 고학력자들은 심혈관계 질병이나 당뇨, 폐암 등에 걸리는 비율이 더 낮다. 그 원인을 한마디로 대답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건강 연구가들에 따르면 고학력자들이 장수하는 이유는, 이들은 매일의 위험 요소에 민감하게 대응하기 때문이다.

 

 운동, 적절한 영양 섭취, 해로운 음식 멀리하기 외에도 매일의 건강한 삶에 중요한 또 하나의 무기는 바로 위생이다. 적은 많은 곳에 숨어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경계를 늦추지 말고, 가능하면 주변을 깨끗이 해야 한다.

 

 오늘날 다행히 우리는 평화롭고 풍족하며 평등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사회가 이렇게 문명화되다 보니, 젊음이나 건강, 재물의 유한성이 점점 터부시된다. 그러나 발전으로 인해 전쟁, 빈곤, 차별, 그리고 병자까지 저절로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사람은 죽게 마련이다. 오래 살수록 병들 확률은 더 높아진다. 이런 존재의 패러독스를 운동이나 다이어트, 예방의학으로 풀려는 노력은 한편으로 이해할 만하며, 대안이 없는 상태에서 무조건 비판하고 볼 일도 아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이제는 패러독스를 받아들이고, 자신의 신체에 얼마나 많은 삶과 그로 인한 마모를 기대하는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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