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을 깨려는 용기가 필요해 - 카이스트 교수가 가르쳐주는 학교와 학원에서 배울 수 없는 것
노준용 지음 / 이지북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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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산학 또는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한다고 하면 사람들은 막연히 컴퓨터를 배운다고 생각한다. 사실 전산학은 방대한 영역이다. 예를 들어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래밍 언어,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공학, 인공지능, 로보틱스, 컴퓨터 비전, CG 등이 모두 전산학에 포함된다. 이중 CG는 가상의 세계를 컴퓨터로 사실처럼 구현하는 기술을 다룬다. CG 기술이 발달할수록 영화의 표현력이 증가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시각적 특수효과를 제작하는 할리우드의 회사들은 어떤 의미에서 직원들의 놀이동산이나 다름없다. 아침마다 놀이동산으로 출근해서 좋아하는 장난감을 만지작거리며 완성품을 만들어내는 일이 하루의 일과라고나 할까. 일을 하다가 부딪히는 난관은 다닞 조립하기 어려운 장난감 때문에 골치를 앓는 정도에 불과했다. 내가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면 스트레스를 받을 이유도, 일이 너무 많다고 푸념할 이유도 없다. 내 손으로 만들어낼 결과물을 상상하며 신나게 달리기에도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어느새 마흔 고개를 훌쩍 넘었다. 나이와 함께 쌓아온 여러 가지 경험들로 인해 나도 이제는 세상을 보는 시선이 많이 달라졌다. 그중에 가장 크게 깨달은 한 가지는 인생이 참으로 짧다는 사실이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 나이가 되고 말았다는 어른들의 탄식을 나도 피부로 느끼고 있는 요즘이다. 그렇게 순식간에 흘러가버리는 것이 시간이기에 인생은 조금도 허비해서는 안 되는 소중한 것이다.

 

 궁극적으로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는 성공은 의미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성공을 하기 위해 개인의 행복을 자진해서 희생하는 경향이 있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오늘의 동료가 내일의 적이 될 수 밖에 없으며, 성공하기 위해서는 하기 싫은 일이지만 꾹 참고 끝까지 해내야 한다. 그러다 보니 나의 삶을 살 시간이 부족해진다.

 

 진정한 친구를 만들거나 사랑하는 사람들과 좋은 추억을 쌓는 일은 생각조차 할 수 없다. 그러니 성공을 위해 앞만 보고 달리다가 문득 정신을 차려보면 죽을 때까지 곁에 남을 만한 친구도 없고 여행 한 번 제대로 다녀오지도 못한 채 나이만 먹어버린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성공이 내 인생의 전부가 되고 정작 인생의 주인인 나는 온데간데없이 주객이 전도되어버린 셈이다.

 

 

 성공은 행복을 위한 것이고, 행복은 왜 살아야 하는지를 알아야 가능하다. 그러나 삶의 이유는 교과서에서도, 노벨상 수상자한테도 배울 수 없다. 인생을 살아봐야만 느낄 수 있는 것이 바로 삶의 의미다. 평생 공부와 성공만을 강요하는 대한민국에서 경험하는 인생은 '삶의 코스플레이'일 뿐이다.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삶이 궁극적으로 내가 바라는 것이 아니라면 아무리 열심히 산다 한들 결국은 삶을 낭비하고 있는 셈이 된다. 목표를 바꾸든 아니면 생각을 바꾸든, 둘 중 한 가지는 해야 한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시간은 오로지 나를 위한 것이라야 한다. 그래야 최후의 순간에 후회하지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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