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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다 - 괴로운 과거를 잊고 나를 지키는 법
이시하라 가즈코 지음, 정혜주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자신의 마음보다 다른 사람을 우선시하는 삶을 '타인 위주'라고 부른다. 그리고 자신의 진심이나 감정을 깨닫고, 그것에 바싹 다가서는 삶을 '자기 위주'라고 부른다.
과거를 치유하고 인생을 되찾기 위해서는 자기 위주로 생각하며 스스로를 지켜야만 한다. 이 책은 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알기 쉽게 정리한 것이다. 고통스러운 과거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다.
과거의 겪은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린다. 아마도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실제로 우리 뇌에는 과거의 기억을 희미하게 해주는 기능이 갖추어져 있다. 그래서 고통스러운 과거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빛바래 조금씩 희미해진다.

타인 위주로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의 감정보다 생각을 우선시 한다. 그 생각이 정확한지 아닌지는 관계없다. 일반 상식, 체면, 습관이라는 것에 영향을 받았다고 믿는 경우도 있다. 그 때문에 상대방이 하는 말과 행동에 불신감을 느껴도 자신은 그런 마음을 부정하고 '상사라는 사람이 그런 비열한 짓을 할 리 없지', '친한 친구니까 내가 불리해지게 놔둘 리 없어', '나를 사랑한다고 말해준 사람이 배신할 리 없지'라고 생각한다.
타인의 표면적인 말과 행동에만 관심을 갖는 타인 위주의 사고법을 하면 할수록 갑작스런 상황에 직면한다. 확실히 우리는 갑작스레 충격적인 일이 일어나면, 마음에 커다란 타격을 받는다. 그러나 커다란 타격을 받는다는 이야기는, 달리 말하면 지금까지 드러나 있던 징후를 눈치채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물론 사람의 힘으로는 도저히 어쩔 수 없을 때도 있다. 미리 알아챌 수 없었던 상황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천재지변이 아닌 이상 일반적인 인간관계라면 문제를 미리 알아챌 수 있고, 빨리 알아챈다면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경우도 많다. 자신이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타인 위주로 사고하는 사람은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자기 나름대로 판단해 추측한다. 그리고 그것이 맞는지도 확실히 모르면서 틀림없을 거라며 그대로 밀고 나간다. 그런 삶이야말로 바로 타인 위주의 삶이다. 남의 말대로 하는 게 타인 위주 사고법이라고 지적하면 어떤 사람은 놀란 얼굴로 되묻는다.

자기감정을 깨닫지 못하고 오로지 참기만 하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 상황을 본인이 당연하다고 여긴다면 그것은 다른 의미에서 더욱 심각한 문제일 수 있다.
상처를 받았는지 아닌지는 당신 자신의 문제이다. 다른 사람이 세운 기준에 맞추어 괜찮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 이유는 자신이 타인 위주로 생각하고, '언젠가 그 사람이 바뀔지도 몰라', '내 마음을 알아줄 거야'라고 기대하며, 스스로 행동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자신을 치유할 수 있는 사람도,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사람도 자신뿐이다. 이 점을 깨닫길 바란다.
자기 위주로 사고한다는 것은 하나의 능력이다. 이 능력은 가정환경 속에서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것이다. 자신의 존재를 소중히 여기는 가정환경에서 자란 사람은 자신을 직시하는 데 뛰어나다. 그리고 자신의 진심을 깨닫고, 그 마음을 두려움 없이 표현할 수 있다면 자연스레 자기 위주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될 것이다.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사람들의 처지나 가정환경, 과거의 경험 등을 종합적으로 조합해보면 각자에게는 다 이유가 있는데, 이것은 전부 과거와 연결되어 있다. 다시 말해, 과거에 겪은 마음의 상처에 초점을 맞추면 누구도 예외 없이 피해자 심리를 느낀다. 그래서 본인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었음에도, 상처를 받았다는 의식이 강한 나머지 '나는 잘못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타인 위주로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의 감정에도, 타인의 감정에도 쉽게 휘둘린다. 그리고 스스로는 냉정한 판단으로 선택하고 결단을 내린 듯해도, 무의식 속에서 실패나 다른 사람과 대립하는 것을 유도하는 답안을 고른다.

타인 위주의 삶을 선택하면 과거의 상처에 새로운 아픔을 얹을 뿐이다. 반면 자기 위주의 삶을 선택하면 하나하나의 결단과 행동이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는 일로 연결된 것이다. 그런 결단과 행동이 당신의 미래를 지켜줄 것이다.
미워하고 원망하는 것은 나쁜 감정이 아니며, 무리하게 용서할 필요도 없다. 그보다 자신을 보듬는 일이 먼저다. 그리고 '두 번 다시 희생하지 않겠다', '나는 동네북이 되지 않겠다'고 결심해야 한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사람들은 "희생하지 않는다는 게 어떤 건지 잘 모르겠어요"라고 묻곤 한다. '희생하지 않는다'는 것은 간단히 말하면 자신의 감정을 정면으로 내세우는 것이다.
흔히 과거는 바꿀 수 없다고 하는데, 사실 바꿀 수 있다. 물론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 하지만 과거의 기억을 바꿀 수는 있다. 과거를 바꾸는 이유는 행복한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다.
괴로운 과거를 극복하려면 행복해지는 노력을 하는 것, 계속 행복해지는 것, 이것은 자신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자신에게 상처를 주었던 사람을 향한 가장 큰 복수이기도 하다. 그런데 행복해지는 데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과거에 다른 사람한테 상처를 주었던 사람은 자신이 행복해지는 데 주저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고민할 필요는 없다. 자신은 이미 충분히 괴로워했으니까. 그러니 더 이상 괴로워하지 말고 앞으로는 행복해져야 한다.
자신이 괴로운 과거를 되돌아보고 '좀 더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야 했는데', '다시 일어서는 데 너무 시간을 낭비했어'라고 후회하고 있다면 더욱더 노력해서 행복해져야 한다. 그것이 괴로운 과거를 치유하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이렇게 행복해지기 위해 조금씩,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과거의 깊은 상처에서 벗어날 뿐 아니라 미래의 행복을 지키는 일이란 걸 꼭 기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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