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쿨 - 세계를 사로잡은 대중문화 강국 ‘코리아’ 탄생기
유니 홍 지음, 정미현 옮김 / 원더박스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오늘날 대한민국은 세계 15위 경제대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전철 각 객차마다 와이파이 핫스팟이 설치돼 있어서 사람들은 삼성 갤럭시폰으로 뭐든 할 수 있다. 전철이 터널을 통과하듯 물밑으로 가든 전혀 끄떡없는 초고속 인터넷 연결망 덕분이다. 한국은 위대한 경제 기적을 이룬 나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지난 세기에 여러 국가가 빈털터리에서 부국으로 올라섰지만 그중에 오로지 대한민국만이 세계  최고의 대중문화 수출국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국산 드라마, 음악, 영화, 온라인게임, 패스트푸드는 이미 아시아의 문화 현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런 한국 대중문화가 해외로 흘러가는 물결을 한류라고 부른다.

 

 풍자와 유머는 부유한 국가들이 누리는 특권이다. 최고의 풍자 요리사는 사회가 번창하고 절정의 영향력을 발휘할 때에야 나타나는 법이다. 사회적 번영은 철학을 갈고 닦으며, 글쓰는 유희를 즐길 수 있는 여유를 준다. 더군다나 퇴폐와 엄포와 위선을  비롯해 풍자할 만한 온갖 주제들이 번영과 함께 끓어올라 풍자를 내놓기에 딱 좋은 때가 된다.

 

 2012년 발표된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2013년에 나온 후속곡 [젠틀맨]은 대한민국에 풍자와 유머가 출현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이는 곧 한국이 현대화의 최종 단계에 이르렀다는 의미였다.

 

 어째서 한국이 국제적인 성공을 위해 대중문화에 집중하는지 의아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런 한국의 문화적 야심이 당돌하기만 한 건 아니다. 대한민국은 빈곤에서 벗어나기 위해 온 나라가 힘을 모아 수십 년간 노력해 경제 호황을 누리다 1997년에 아시아 금융 위기 속에서 벽에 부딪힌다. 이 위기가 없었다면 한류도 없었을 것이다. 수출에 제동이 걸린 외환위기 상황에서 문화 산업을 비롯한 여러 산업은 손실을 메우기 위해 틀에 박힌 사고방식에서 벗어날 수밖에 없었다.

 

 한국은 위기를 기회 삼아 몇 가지 훌륭한 판단을 내렸다. 현재 우리가 잘 알다시피 정보통신기술, 대중가요, 드라마, 영화, 게임 등의 산업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마지막 기회이자 모험을 건 시도였다.

 

  한국산 온라인게임은 현재 세계시장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대부분의 한국인조차 그 규모를 잘 모른다. 또한 문화권마다 나름의 게임 취향이 있다. 가령 한국 게임은 그래픽보다는 줄거리에 집중하는 반면 미국과 일본 게임은 머리카락 하나하나, 노골적으로 흔드리는 여성 캐릭터의 가슴 등을 과할 정도로 상세히 묘사한다.

 

 솔직히 한국의 어마어마한 동력은 악마처럼 진을 친 과거와 현재의 역경을 보란 듯이 제쳐 버리려는 의지에서 나온다. 한국이 아직 오지 않은 지독한 역경에게 뒤통수를 보이며 계속 앞서 나가기만 한다면 실제로 한국은 소실점에서 벗어난 먼 미래의 일정 구역을 언제까지나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유니 홍(Euny Hong)

미국 시카고에서 유년 시절을, 한국에서는 청소년기를 보낸 저널리스트이자 작가다.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예일 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영어, 프랑스어, 독어, 한국어에 능통하다. 『파이낸셜타임스』의 칼럼니스트이며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유럽』, 『인터내셔널 헤럴드트리뷴』, 『뉴리퍼블릭』, 『보스턴글로브』, 『포워드』 등의 매체에 기고했다. 6년간 파리에 거주하며 텔레비전 뉴스채널 ‘프랑스24’에서 웹 프로듀서로 일했고 2012년 미국으로 둥지를 옮겼다. 1980년대에서 1990년대에 이르는 한국의 촌스러움을 생생히 기억하는 저자는 어느날 문득 거대하게 부상한 ‘쿨한 나라 코리아’를 발견하고, 그 탄생과 성장 과정을 추적해 이번 책을 썼다. 저서로는 2006년 발표한 소설 『지속: 섹스와 매너의 코미디(Kept: A Comedy of Sex and Manners)』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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