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남은 생의 첫날
비르지니 그리말디 지음, 이안 옮김 / 열림원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이 소설은 세 여자의 이야기다. 마흔 살의 마리, 예순두 살의 안느, 스물다섯 살의 카밀,
나이도 성격도 다르지만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허무하거나 사랑을 잃었거나 삶에 실망하고서 여행을 떠나왔다는 사실이다.
마리는 남편의 생일날 카드 한 장만을 남겨놓고 여행을 떠난다. 남편의 생일 파티에서 아내
마리의 카드를 발견한 남편은 마리의 여행이 자신을 떠났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마리가 여행 중 편지를 보내 자신의 돈을 펑펑 써대니
좋으냐며 빨리 돌아와 하던일을 하라고 한다. 그래서 마리는 남편에게 자신이 남편을 떠난 것이라는 답장을 쓰게 된다.
부부로 살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는 그런 일일 것이다. 처음엔 너무 사랑해 결혼하지만,
자식들을 낳고 결혼 생활이 지속되면서 서로의 사랑이 조금씩 식어가기도 한다. 그러다 권태기도 오게 되고, 그 권태기를 서로 잘 이겨내지 못하면
헤어지기도 한다. 그러다보면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도 갖게 되고, 회의와 후회도 하게 될 것이다.
안느는 젊은 시절에 만난 여인과 만난 여인과 일생을 함게하며, 수십 년 동안 매일 아침
사랑의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하지만 한 번 신뢰가 무너지자 갈등이 깊어졌고, 그녀는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된다. 이 안느처럼 어린시절
만나 친구처럼 살아도 서로의 배려가 없으면 갈등은 생기기 마련이다.
마지막 카밀은 놀림의 대상이자 외면당하는 뚱보였다. 그래서 혹독한 다이어트와 성형 수술로
뛰어난 미모를 자랑하게 되었지만, 뚱보였을 때 믿었던 남자친구로부터 무참히 배신당한 그녀는 여전히 굴절된 인생을 살고 있다.
카밀과 같은 경험을 해본 여자들도 있을 것이다. 겉모습에 상처받고 버림받은 경험 말이다.
그래서 독한 맘을 먹고 다이어트며 성형수술까지 하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요즘 성형수술이 유행처럼 번지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보게 된다.
이처럼 세 여자들의 각기 다른 인생의 이야기와 서로 다른 인생이지만 친구가 되고 서로
의지하며 여행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저자소개]
저자 : 비르지니 그리말디
달의 항구라 불리는 포도와 와인의 고장 남프랑스 보르도에서 태어났다. 입체파 화가 세잔의
탄생지이기도 한 마을에서 성장하며 어린 시절부터 예술과 문학에 관심이 깊었다. 유년 시절 할머니의 시작 노트를 보고 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가졌으나, 열 살 때 쓴 소설이 혹평을 받자 꿈을 접었다. 상과대학 졸업 후 은행에서 근무하며 문학과 무관한 삶을 살던 그녀는 어느 날, 회사를
그만두고 작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글쓰기에 매진했다. 첫 소설 『남은 생의 첫날』은 출간 즉시 온라인과 오프라인 서점에서 놀라운 판매 기록을
세우며 그녀를 베스트셀러 작가로 만들었다. 이 소설로 2015년 에크리르 오페미닌 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고향인 보르도에서 집필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역자 : 이안
서울에서 태어나 파리8대학에서 조형미술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을
비롯한 유럽 여러 나라와 말레이시아, 인도, 네팔, 이집트 등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다양한 문화를 접했다. 파리에서의 생활과 여행을 주제로 여러
편의 에세이를 썼으며,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화가와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