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나의 상처이며 자존심 - 그래도 사랑해야 할 가족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법
이나미 지음 / 예담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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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은 그 어느 것보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지만, 그만큼 또 우리를 가장 아프고 힘들게 한다. 그래서 누군가와 사랑에 빠진 순간, 그래서 아이를 잉태하게 된 그 순간,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다운 순간들 속에 우리가 문득문득 겁나고 힘들어지는 이유다.

 

 어떤 상황에서건 사람들에게 가족은 가장 중요하다. 비록 한집에 살지 않아도, 마음속에서 가족으로 생각하는 대상들은 아플 때, 실패할 때, 정말 외로울 때, 기대고 싶은 존재들이다. 그러나 바로 그런 기대감 때문에 상처가 더 큰 것도 가족이다.

 

 자녀와 이런저런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면, 혹시 내가 자녀를 노예나 내 부속물 혹은 별개의 인간이 아니라 나의 분신인 듯 착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먼저 검검해 볼 필요가 있다. 자녀가 살아나가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좋은 학벌이나 큰 유산이 아니라 부모가 이 세상에서 사라져 없어도 잘 살 수 있는 회복력, 지구력, 현실적응력들이다.

 

 성공적인 대화의 99퍼센트는 참을성 있고 적극적인 경청에 달려 있다. 사람들의 뇌는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할 때 행복감을 느끼고, 자신의 생각과 다른 말을 억지로 듣고 있을 때 불행해진다. 부모나 자녀, 또는 형제라도 얼마든지 자신과 다른 가치관과 인생관을 갖고 있을 수 있다는 점들을 가족이기 때문에 자주 잊어버리는 것뿐이다.

 

 불행한 생활을 하게 되는 흔한 이유 중 하나는 남과의 비교이다. 특히 가족들끼리 그런 경쟁관계가 되면 더욱 힘들어진다. 도망갈 곳이 없으니까 말이다.

 

 실제로 행복한 가족이냐 그렇지 않은 가족이냐를 결정하는 요인은 번듯한 외적 조건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 있을 때 유쾌하고 편안해진다는 점이다.

 

 행복한 가족들을 보면 번듯한 외적 조건 덕분에 행복하게 사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함께 있을 때 즐거운 무언가를 공유한다. 그리고 사랑할수록 자신과 상대방의 친구와 취미를 잘 챙겨야 한다. 자신의 사생활 없이 오로지 상대방만 보며 살다 보면, 서로의 살을 뜯어 먹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을 것이다. 충전은 바깥에서 하고, 연인끼리는 충전된 에너지를 나누는 것이 훨씬 더 풍성한 인생이다.

 

 부부는 일심동체일 수 있지만 또 그렇지 않을 때가 많다. 부부가 아니면 어떻게 진심어린 조언을 하겠는가. 조언을 받는 사람 또한 너무 발끈하려 하기 전에, 이렇게까지 솔직하게 도움되는 조언을 해주는 사람은 가족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경청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족에 대한 사랑은 우리 유전자에 각인되어 있는 원형적인 본능이지만, 그것을 잘 보존해 한 차원 높게 승화시키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그 과제는 학식이나, 돈 버는 능력과 비례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스스로 많이 모자라다고 생각하는 평범한 누구나 얼마든지 가꾸고 누릴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보물이기도 하다.

 

 

[저자소개]

 

저자 : 이나미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정신의학과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유니언 신학대학원에서 종교심리학 석사를, 뉴욕 융연구원에서 분석심리학 디플롬을 취득했다. 뉴욕 신학대학원에서 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외래 교수, 한국 융연구원 교수로 지내고 있고, 이나미심리분석연구원을 운영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여자의 허물벗기》 《때론 나도 미치고 싶다》 《에로스 타나토스》 《딱 한 번만 더 보고 싶다》 《사랑의 독은 왜 달콤할까》 《우리가 사랑한 남자》 《성경에서 사람을 만나다》 《융, 호랑이 탄 한국인과 놀다》 《오십후애사전》 《괜찮아, 열일곱 살》 《한국 사회와 그 적들》 《슬픔이 멈추는 시간》 《행복한 부모가 세상을 바꾼다》 《다음 인간》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성의 침묵》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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