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 유니폼에는 왜 선수의 이름이 없을까?
스즈키 도모야 지음, 이용택 옮김 / 레디셋고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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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저리그에서도 다른 구단의 유니폼에는 선수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그런데 다른 구단에서는 당연히 넣는 이름을 왜 뉴욕 양키스에서는 넣지 않는 것일까? 그 이유는 일개 선수가 구단보다 먼저일 수 없다는 양키스 구단만의 철학 때문이다.

 

 사실 예전의 모든 야구 유니폼에는 선수의 이름은커녕 등번호조차 없었다. 양키 스타디움의 스위트박스에 가 보면 등번호가 없던 시절의 희귀한 유니폼 사진들이 바닥에 장식되어 있다.

 

 그런데 등번호를 유니폼에 처음으로 넣은 구단이 다름 아닌 뉴욕 양키스다. 1929년, 양키스는 타순 번호를 그대로 선수의 번호로 삼아 등에 써넣었다. 그리고 다른 구단도 이를 모방해서 등번호를 넣기 시작했다.

 

 텔레비전 중계만 봐서는 알 수 없는 메이저리그 구단의 전략과 스토리를 소개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 중 하나며, 메이저리그에는 30개의 구단이 있고, 각 구단마다 개성이 풍부한 경영 철학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모든 구단에 해당되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그것은 팬에 대한 경의와 야구에 대한 사랑이 구단이나 구장에 가득 넘쳐흐른다는 점이다.

 

 엄청난 현찰 공세로 우수한 선수를 사들이는 것도 스타인브레너의 주특기다. 뉴욕 양키스는 메이저리그 구단 가운데 선수 연봉에 가장 많은 돈을 쏟아 붓는 구단으로 알려져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각 구단 간의 전력 균형을 촉진하기 위해 연봉 총액이 일정액을 넘는 팀에 사치세를 부과하는 과징금 제도를 도입했다. 그러나 스타인브레너는 이런 패널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매년 다른 구단을 비웃기라도 하듯 아낌없이 돈을 풀어 선수 보강을 되풀이했다. 이처럼 양키스는 메이저리그 안에서도 손꼽히는 부자팀이다.

 

 야구나 미식축구 같은 미국의 메이저 프로 스포츠에서는 종목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겠지만 나름대로 엄격한 구단주에 대한 규칙이 있다. 구단주에게 요구되는 최소한의 요건이 명확히 규정되어 있는 셈이다. 단순히 구단을 구입할 재력이 있다는 것만으로는 구단주가 될 자격을 충족하지 못한다.

 

 미국 메이저 프로 스포츠의 구단주 요건 가운데 각 종목마다 공통되는 요건은 다음의 두 가지다. 구단 경영을 주된 목적으로 구단을 소유할 것과 영리 목적으로 구단을 소유할 것 등인데, 전자의 말은, 구단주는 구단 경영에 온 힘을 쏟아야 한다라는 당위성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구단 경영을 주된 목적으로 구단을 소유하는 미국에서는 구단주가 새로 취임하면 가장 먼저 팬이나 스폰서 같은 구단의 이해관계자에게 어떤 비전을 갖고 구단을 경영해 나갈 것인지 설명한다.

 

 미국의 야구 비즈니스에서 성공하는 구단은 메이저리그 뿐만 아니라, 마이너리그와 독립리그에도 많이 존재한다. 마이너리그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관리하에 운영되며, 메이저리그 구단과 제휴 관계를 맺은 구단으로 구성된다.

 

 비즈니스의 관점에서 본다면, 메이저리그 구단처럼 경기 수준이 높고 규모가 크다고 해서 반드시 좋다고만은 할 수 없다. 메이저리그 구단 중에도 적자 구단이 많고, 마이너리그나 독립리그 구단 중에도 고수익 체질을 유지하며 매년 흑자 경영을 이어가는 구단도 흔하다.

 

 미국에서는 흔히 야구를 국민 오락이라고 부른다. 여기서 말하는 국민 오락으로서의 야구는 메이저리그뿐 아니라 미국 야구계의 저변을 받치고 있는 마이너리그와 독립리그까지 포함한다. 오히려 경기 수준이 낮은 마이너리그나 독립리그를 보아야만 야구라는 국민 오락의 본질을 더 잘 이해하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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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스즈키 도모야

초등학교 때부터 야구를 시작해서 중고등학교 때까지 야구에 푹 빠져 살았다. 미국 매사추세츠대학교 애머스트캠퍼스 대학원에 입학해 스포츠경영학을 전공했으며, 재학 중에 NBA 브랜드 매니지먼트 전략 프로젝트와 WNBA 티켓 판매 및 마케팅 전략 프로젝트에 관여하는 등 미국 프로 스포츠의 마케팅 전략에 대해 연구했다.
2001년에는 스포츠 매니지먼트 회사(Athletes Dream Management, Inc.)를 공동 설립해 컨설팅 사업부 책임자로서 스폰서십, 티켓 판매(CRM), 뉴미디어(인터넷), 브랜드 매니지먼트, 스타디움 경영, 영상 저작권 관리, 선수 육성 등 스포츠 마케팅의 다양한 수익 영역에서부터 J리그를 비롯한 일본의 스포츠 조직에 대한 컨설팅까지 관여했다. 현재 일본의 스포츠 조직, 민간 기업, 광고 대리점, 미디어, 지방자치단체, 교육기관 등을 상대로 스포츠 산업의 건전한 발전에 이바지하는 컨설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역자 : 이용택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일본어를 전공하였고, 출판사에서 기획과 편집 업무를 담당했다. 현재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여러 분야의 일본 도서를 우리나라에 소개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블랙기업》, 《지갑 방 책상》, 《게임 경제학》, 《1분 몰입》, 《평생 월급 보장 프로젝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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