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딩파이브 도와줘! - 10대들의 고민 상담 어플 ‘홀딩파이브’ 이야기
김성빈 지음 / 마리북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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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로부터 선택을 받는다는 건 참 좋은 일이다. 하지만 왕따를 당하는 아이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타깃이라는 단어다. 타깃이 되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 뭘 특별히 잘못해서도 거슬리는 행동을 해서도 아니다. 사나운 맹수가 밀림에서 먹잇감을 찾듯이 그저 대상이 될 만한 아이들을 찾아서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게 대부분이다. 누군가가 꼴보기 싫고 미워서가 아니라 걸리면 누구라도 그 대상이 된다는 말이다.

 

 왕따 같은 힘든 일을 당했을 때 그 상황을 극복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도 있다. 그 차이는 가족이나 학교 선생님, 또는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달려있다. 그런데 때로는 피해자들이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받기는커녕 주변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더 큰 마음의 상처를 입기도 한다. 어쩌면 이것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만드는 요인일지도 모른다.

 

 수많은 학생들 가운데 혼자인 학생들이 가장 두려운 것은 내 곁에는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아무도 없는 내 곁에 한 명의 친구라도 있어준다면 그 아이는 더 이상 왕따가 아니다. 그러면 그 아이는 절대 희망줄을 놓지 않을 것이다. 사실이 아닌 소문 대문에 이유 없이 다른 친구들이 자신을 미워 한다거나, 때리고 위협하는 나쁜 행동을 해도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친구의 힘내 한마디만 있으면 절대 잘못되지 않는다.

 

 건강한 학교와 건강한 가정은 문제가 없는 학교와 가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친한 친구, 부모 형제라도 사람이 모인 곳에는 갈등이 없을 수가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교와 가정에서는 문제가 생기는 것 자체를 싫어한다. 그 문제를 똑바로 쳐다보고 고민하면서 해결책을 찾아나가는 과정 자체를 어려워한다. 그래서 일단 덮으려고 한다. 하지만 그건 상처를 더욱 곪게 만드는 것이다.

 

 아이들은 작은 일에도 기뻐하고 슬퍼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자신감이 생겼다 사라졌다 한다. 그러는 가운데 더욱 자라게도 하지만 작아지게도 한다. 그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는 중심이 바로 자존감이다. 또한 아이들은 자신보다 타인의 시선에 더 많은 영향을 받곤 한다. 이런 10대들은 나보다 친구들의 시선을 더 의식한다.

 

 반대로 자존감을 망가뜨리는 것은 열등감이다. 열등감은 나를 무시하고 믿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니 나를 마주 보는 용기가 필요하다. 지친 나를 위로하고 믿어주고 응원해주는 것에서 자존감은 싹이 틀 것이다. 이런 자존감은 영향력이 큰 사람이 키워준다. 그래서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중요하다.

 

 희망은 어둠 속에서 시작된다고 한다. 두려움 없는 희망은 없고, 또 희망 없는 두려움도 없다고 한다. 희망 속의 두려움은 희망을 좀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고 두려움 속의 희망은 그 두려움을 견디고 이길 힘을 준다.

 

 늘 누군가 희망을 노래해줘야 한다. 더 나아가 먼저 아픔을 이긴 훌륭한 선배님, 선생님, 어른들은 슬기롭게 어둠을 이긴 지혜와 용기를 가진 나침반과 같다. 여기서 말하는 희망의 노래가 바로 서로 가르치고 배우며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홀딩파이브인 것이다.

 

 이 홀딩파이브는 누구나 들어와서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고, 또 다른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공간이다. 고민과 걱정 그리고 꿈과 희망을 함께 나누고 이야기하며 노래하는 공간이다. 자신의 생각과 고민을 이야기하며 노래하는 공간이다. 자신의 생각과 고민을 마음껏 털어놓고 서로 잘 통하는 친구들, 또 훌륭한 생각을 가진 어른들과 함께 고민해보면 좋을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김성빈

10대들의 고민 상담 어플인 ‘홀딩파이브’의 운영자이다. 고1 때 지독한 따돌림을 겪었다. 설상가상으로 전공을 목표로 어려서부터 해오던 현대무용을 인대 손상으로 그만두어야 하는 아픔도 경험했다. 어느 한순간 지옥 같지 않은 적이 없었고, 그저 죽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때 자살은 더 이상 희망이 없는 친구들의 마지막 몸부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10대들의 고민과 이야기를 나누는 어플 ‘홀딩파이브’는 이런 아픔 위에 핀 꽃과도 같다. ‘단 한 명의 친구라도 절망에서 희망을 노래할 수 있다면….’ 뼈아픈 자신의 경험이 다른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랐다. 세월호 참사를 지켜보면서 ‘어른들은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하면서 정작 필요로 할 때는 우리 옆에 없다. 우리 문제는 우리가 해결하자’라는 적극적인 발상으로 ‘홀딩파이브’를 구상했다.

부모님의 적극적인 도움과 어플 제작회사의 재능 기부로 지난해 8월, ‘위기의 순간 엄마의 마음으로 5분만 안아주자’라는 뜻의 ‘홀딩파이브(Holding Five)’가 탄생했다. 10대는 물론 부모, 선생님 누구나 이용 가능하며 익명이다. 누구에게도 말 못할 고민을 올리면 인생 선배이자 멘토 인 ‘해피인’과 ‘드림인(또래 이용자)’이 위로와 공감의 댓글을 실시간으로 달아준다. 올해 3월 서울여자대학교 기독교학과에 입학했으며, ‘갈등을 해결하는 커뮤니케이터’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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