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삼겹살 달마중 8
배봉기 지음, 장연주 그림 / 별숲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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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에는 마음에 깊이 상처를 받은 아이들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부모님이 한꺼번에 돌아가시는 사고가 원인이 돼서 비만이 된 아이, 백설 공주로까지 불리며 부러움을 받다가 집이 망해서 놀림감이 된 아이. 이 두 주인공이 서로의 마으을 이해하고, 손을 맞잡아서 씩씩하게 힘을 내는 이야기이다.

 

 제목에 걸맞게 첫 장부터 삼겹살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학교 갔다 온 손주의 시무룩한 표정을 본 할머니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손주에게 삼겹살을 구워 주는데, 이 부분을 보면서 나의 어린시절 할머니와 둘이 살던 기억이 떠올랐다. 또한 그 때 나또한 삼겹살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할머니가 아침 저녁으로 구워 주셨었다.

 

 처음 시작부터 공감이 되어선지 어느샌가 나도 돌아가신 할머니가 무척 르립고 보고 싶어진다. 그때는 왜 그렇게 잘해드리지 못했을까하는 때늦은 후회와 함께 말이다.

 

 또래 친구들보다 덩치나 키가 큰 윤호는 아이들이 때리면 맞고만 있는다. 그 이유는 부모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싸움을 못해서 맞고 있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과 싸우지 않기로 약속을 했기 때문이다. 윤호의 부모님은 윤호와 이 약속을 하시고는 얼마 안 있다 교통사고로 돌아가셨기 때문에 윤호는 그 약속을 더욱 악착같이 지키며 살고 있는 것이다.

 

  누구나 초등학교 시절 좋아하고 짝사랑하던 여자 친구가 있을 것이다. 윤호는 은지라는 친구를 좋아한다. 은지네는 부자였지만, 사정이 생겨 집이 망하게 된다. 그러면서 매우 쾌활하던 은지는 말도 없어지고, 친하던 친구들과도 멀어진다. 그러던 어느 날, 은지 엄마가 힘찬 삼겹살집을 찾아온다. 이 곳은 바로 윤호와 할머니가 살고 있는 곳이다. 은지 엄마가 이 곳을 찾은 이유는 일을 하기 위해서다.

 

 정말이지 아이들을 키우면서 부모의 재력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것을 느끼곤 한다. 이런 것은 우리 기성세대들의 잘못이고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의 잘못이라 생각된다. 친구는 아무 조건도 이유도 없이 친구여서 좋아야 하는데 말이다.

 

  엄마, 아빠와 약속했던 것을 잘 참던 윤호는 아이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은지를 놀리는 것은 참을수가 없었다. 그래서 은지를 놀리던 아이를 번쩍 들어 던지려다 간신히 화를 참고는 책상을 들어 창 밖으로 던져버린다. 이 모습에 그동안 윤호를 얍보고 놀리던 모든 아이들이 놀라게 된다.

 

 이 일 이후 윤호와 은지를 아이들은 더이상 놀리지 않게 된다. 또한 윤호와 은지는 둘도 없는 단짝 친구가 되고 틈만나면 붙어 다니게 된다.

 

 누구나 어린 시절 경험해봤을 그런 이야기라 공감이 될 것이다.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생활하고 있을지 관심도 더 갖게 되었다.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힘이 강해도 그 힘을 어떻게 써야 되는지 깨닫고, 어려운 처지에 있는 친구를 어떻게 대해주어야 할지 깨닫게 되었으면 좋겠다.

 

 

[저자소개]

 

글 : 배봉기

1981년 소년중앙 문학상과 1985년 계몽문학상에 동화, 국립극장 장막 공모에 희곡, 스포츠서울ㆍ영화진흥공사 공모에 시나리오, ≪문학사상≫ 신인상에 장편소설로 등단하여 동화, 동극, 희곡, 소설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활동을 꾸준히 해 오고 있다. 그동안 펴낸 희곡집으로 『잔인한 계절』, 『우리 시대의 사랑』이 있고, 동극집으로 『말대꾸하면 안 돼요?』가 있으며, 청소년 소설로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사라지지 않는 노래』『철조망과 농구공 』이 있다.

대산재단과 문예진흥원 창작 기금을 받았으며, 대한민국문학상 신인상을 수상했다. 거창국제연극제 장막 공모에서 우수상을 받았고, 한국연극 100주년 기념 장막 공모에 당선했다. 13ㆍ14회 서울연극제와 문화예술위원회 창작 지원 공연, 한국연극 100주년 기념 공연 등 다수의 희곡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현재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서 아동문학과 희곡을 가르치고 있다.

 

 

그림 : 장연주

1980년 거제도에서 태어났다. 세종대학교에서 서양화와 패션 디자인을 전공하였고, 다수의 벽화 작업을 하였다. 동화책에 나오는 인물들을 그림으로 표현해 내는 일이 즐겁고 흥미롭다. 아이 넷을 키우면서 동화책에 그림 그리는 일을 더욱더 사랑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어린이책 《나는 뻐꾸기다》, 《나도 아홉, 삼촌도 아홉》, 《한나 할머니의 선물》, 《시원해 할아버지》, 《처음 자전거를 훔친 날》들에 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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