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쥐팥쥐 - 전래동화 22 처음만나는 그림동화(삼성출판사) - 전래동화 1
박상률 지음, 최기순 인형 / 삼성출판사 / 2003년 6월
평점 :
절판


 

 

 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 대부분은 새엄마가 착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일까 막연하게 새엄마다 그러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던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일찍 어머니를 여윈 콩쥐는 아버지가 이집 저집 젖을 얻어먹이며 키웠다. 이런 콩쥐가 열네 살이 되던 해, 아버지는 새어머니를 맞았다. 그리고 새어머니에게는 팥쥐라는 성질이 고약한 딸이 있었다.

 

 하루는 새어머니가 콩쥐에게는 나무 호미를 주며 돌밭을 매고, 팥쥐는 쇠 호미로 모래밭을 매라고 한다. 하지만 나무 호미로 돌밭을 매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결국 나무 호미는 부러지고 만다. 이때 검은 소 한 마리가 나타나 눈 깜짝할 사이에 밭을 다 매고 사과도 한 바구니 준다.

 

 집으로 돌아와 콩쥐는 사과를 새어머니에게 주지만, 새 어머니는 콩쥐에게 어디서 훔쳤냐며 콩쥐에게는 사과를 한 개도 주지 않는다.

 

 어느 날 마을에 큰 잔치가 열렸다. 팥쥐와 새어머니는 먼저 잔칫집으로 가면서, 콩쥐에게 항아리에 물을 채우고, 벼를 찧어 놓고, 베도 다 짜 놓고 오라고 말하고 갔다.

 

  결국 콩쥐는 잔칫집에 못오게 하려는 수작인 것이다. 하지만 착한 사람에게는 언젠가는 복이 온다. 콩쥐에게도 이런 복이 찾아온다.

 

 콩쥐가 항아리에 물을 채우지만, 항아리의 밑이 빠져 있어서 물을 채울수가 없다. 이때 두꺼비 한 마리가 나타나 항아리 밑을 막아주게 되고 콩쥐는 두꺼비의 도움으로 항아리에 물을 가득 채울수 있었다.

 

 다음으로 벼를 찧어 놓으려는데, 어디선가 참새들이 나타나 벼를 쪼아 껍질을 벗겨 주었다. 마지막으로 베를 짜야 하는데, 이것은 선녀가 나타나 베를 짜 놓을 테니 꽃신과 비단옷을 입고 잔칫집으로 가라고 말한다.

 

 잔칫집으로 가던 중 콩쥐는 다리 위에서 원님의 행차와 마주치게 되고, 이때 콩쥐는 놀라서 꽃신 한 짝을 냇물에 빠뜨리고 만다. 원님은 이 꽃신을 건져내 주인을 찾게 되고 결국 콩쥐를 찾아 행복하게 살게 된다.

 

 이 책의 내용을 보면 동양의 신데렐라 이야기 같다. 그러나 이 책은 착한 사람은 행복하게 되고, 나쁜 사람은 불행하게 된다는 주제를 담고 있는 우리나라의 전래동화이다. 남을 지나치게 미워하고 샘내는 사람은 불행해진다는 평범한 교훈이 담겨 있다. 사람을 따뜻하게 대해 주는 마음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기본이다.

 

 

[저자소개]

 

글 : 박상률

사람보다 개가 더 유명한 진도에서 개띠 해에 태어나 개와 함께 어린 시절을 보냈다. 나중에 광주와 서울로 거처를 옮겨 다니며 공부를 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가슴속으론 늘 좋은 의미의 ‘개 같은 인생’을 꿈꾸었다. 그 꿈이 아주 ‘개꿈’이 안 된 건 그나마 글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기 때문인지 모른다.

1990년 『한길문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계간 『청소년문학』의 편집주간을 맡았다. 펴낸 책으로는 산문집 『청소년문학의 자리』, 시집 『진도아리랑』, 『배고픈 웃음』, 『하늘산 땅골 이야기』, 소설 『봄바람』, 『나는 아름답다』, 『밥이 끓는 시간』, 『너는 스무 살, 아니 만 열아홉 살』, 『나를 위한 연구』, 『방자 왈왈』, 『불량청춘 목록』, 『개님전』, 희곡집 『풍경 소리』, 동화 『바람으로 남은 엄마』, 『미리 쓰는 방학 일기』, 『까치학교』, 『구멍 속 나라』, 『개밥상과 시인 아저씨』, 『내 고추는 천연 기념물』, 『도마 이발소의 생선들』 들이 있다. 이 가운데 소설 『봄바람』은 청소년문학의 물꼬를 튼 작품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 덕분에 펴낸 책마다 독자들이 어여삐 봐주어 지금도 글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인형 : 최기순

최기순 선생님은 2000년 경인미술관에서 '가위 바위 보 닥종이 인형전'을, 2001년 국립국악원에서 '강강술래-각설이타령-풍물놀이-꼬리잡기놀이 닥종이 인형전'을 열었다. 2002년에는 롯데월드 화랑과 현대백화점 미아점 '최기순의 내고향 한마당 닥종이 인형전', 일본 신쥬쿠 한인협회 사회복지재단 페아레 전시, 동경 신쥬쿠 코리아 하우스 상설 전시, 인형전문잡지 DOLLS 주최 '10인 10색 한국 인형작가 초대전'등 많은 전시회를 열었다. 올래도 우리 전통의 색이 묻어나는 닥종이 인형전을 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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