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당구 초보자들이 보면 약간은 난해하고 어렵게 느껴질수도 있다. 하지만 약간의 당구
지식이나 당구를 쳐본 독자들에겐 매우 유용한 정보가 들어있는 책이 될 것 같다.
당구를 즐겨 치는 나에겐 내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고, 그동안 무심코 했던 행동들도 반성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당구는 원래 매너를 중요시하는 스포츠인 만큼 예의를 갖춰야 하지만, 막상 당구장을 가보면 별의별 사람들이 다 있다.
하지만 당구경기를 하는 프로 선수들을 볼 때면 복장부타가 다르고 굉장히 예의 바른 모습을
보게 된다. 이런 점은 당구를 즐기는 많은 사람들이 앞으로 배워나가야 할 것이다.
당구치는 사람들은 누구나 초크를 알고 있을 것이다. 이 초크 가루의 입자가 길고 날카로운
모양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이 초크를 올바르게 바르면 마치 밤껍질의 가시처럼 큐팁에 달라붙는다. 초크를 큐팁에
살짝 문지르는 순간 정전기가 발생하여 초크 가루 입자들이 똑바로 서며 큐팁의 미세한 홈으로 파고든다.
또한 당구공 표면은 완전 매끈하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톱날 같이 완전 들쑥날쑥 하단다.
때문에 날카롭고 기다란 초크 가루 입자들이 당구공의 미세한 틈사이로 파고들며 큐팁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결속력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당구는 말할 수 없이 섬세한 스포츠이다. 예상했던 것보다 회전량이 조금 더 많거나 작아도
종이 한 장 차이로 득점에 실패하는 것이 당구이다. 그러니 잘못된 초크 칠하기 습관은 모든 걸 망쳐 버리게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고점자로 가는 길은 초크를 올바로 칠하는 것만으로도 어느새 자신의 핸디가 한 단계 레벨업
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쿠션을 향해 보낸 규볼은 튕겨져 나온다. 이때 큐볼이 쿠션을 향해 진행한 각을 입사각이라고
하며, 충돌 후 튕겨져 나오는 각을 반사각이라고 한다.
당구테이블 위에서의 입사각과 반사각은 큐볼이 쿠션과 만나는 지점에서 수평면인 구션을 기준으로
수직인 직선을 그었을 때(이를 법선이라고 함) 입사하는 큐볼과 법선이 이루는 각을 입사각이라고 하며, 반사하는 큐볼과 법선이 이루는 각을
반사각이라고 한다.
또한 당구 테이블에는 포인트라는 아주 특별한 것이 있다. 테이블 가장자리의 흰색 점들이
그것이다. 장축으로 9개, 단축으로 5개이다. 큐볼이 진행하는 진로 및 각도를 쉽고 빠르게 찾기 위한 길라잡이 역할을 하는 것이다.
당구에는 당점이란 것이 있는데, 무회전 당점의 가장 큰 장점은 입사각과 반사각이 동일하다는
것이다. 그만큼 득점진로를 예상하기도 쉽다는 말이 된다.
샷에는 없어서는 안 될 절대적 요소 한 가지가 있다. 그것은 속도이다. 임팩트 순간의
반발력에 의해 아주 잠깐 밀려나겠지만 속도에 따른 관성은 여전히 샷에 남아있기 때문에 큐는 또 다시 앞쪽으로 진행하게 된다. 하지만 그
진행거리는 생각보다 아주 짧을 것이며 임팩트 순간 그립을 잡는 행위만 하지 않는다면 큐는 스스로 멈출 것이다.
기성세대들 대부분은 친구나 선배 등에게 당구를 처음 배운다. 그래서 당구의 기본 자세,
원리, 매너 등을 모르거나 잘못된 습관으로 이미 굳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잘못된 부분을 이 책을 통해 찾아보고 하나하나 고쳐나간다면
고득점자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저자소개]
저 : 강성남
PAUL,폴 월간 「만화잔치」에 ‘코스모스 필 무렵…….’으로 데뷔하였고, 1994년 ‘주간만화’에 「별의 바다로」라는
SF 단편을 게재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2003년 에세이 툰『쪼그만… 얘기』를 발표하였으며, 이 작품으로 2004년 문화관광부에서
수여하는 ‘오늘의 우리 만화상’을 수상했다. 그동안 출간한 책으로는『러브포엠』, 『사랑, 느낌』 등의 작품이 있다. 그 밖에 다양한 책들에
삽화작업을 진행중이다. 『아라의 당구홀릭』에서 당구에 관한 이론부분과 컬러를 맡았다. 동화 만화 예술 학교 겸임 교수로 출강하였으며,
2005~2006년 중앙 일보와 전교학 신문에 카툰을 연재하였으며, 현재는 개인 홈 페이지에 『크레용』을 연재 중이다.
저 : 아라(ARA)
강하나 당구를 좋아하고 그림그리기를 좋아하는 조금은 삐딱한 여자다. 그림쟁이의 저질 체력을 극복하기 위해 당구를
취미로 선택했다. 현재 개인 블로그에 「아라의 당구홀릭」 연재중이다. 『아라의 당구홀릭』에서 스토리 구성 작업과 그림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