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일단 제목부터 관심이 갔다. 나도 두 형제를 키우고 있어서, 두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러나 아이들이 관심을 보여줄지 한편으론 걱정도 되었다. 하지만 막상 아이들이 이 책의 제목을 보고서는 당장 읽어보고 싶다고
해서 도서 선택을 잘 한 보람을 느꼈다.
제목에서 형제는 용감했다라는 말로 이미 짐작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두 형제의 용감무쌍한
모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두 형제는 5분 차이의 쌍둥이 형제다. 비록 5분 차이밖에 안 난다고는 하지만 엄연히 형과 동생으로 나뉘며, 이
둘의 성격 또한 매우 다르다. 5분 먼저 태어난 형이 동생보다 훨씬 어른스럽고 의젓하다.
쌍둥이 형제는 엄마가 돌아가셨다. 그래서 아빠와 셋이 산다. 하지만 선원인 아빠는 배를 타고
일을 나가셔야 한다. 그럴때면 쌍둥이들은 할머니 집에 맡겨진다. 이렇게 할머니 집에 쌍둥이들을 맡기고 나서야 안심하고 일하러 나갈 수
있다.
하지만 쌍둥이들은 아빠와 같이 배를 타고 싶어한다. 그러나 매번 아빠는 위험해서 안 된다며
결국 할머니 집으로 가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쌍둥이들은 하나의 계획을 세우게 된다. 바로 이번 여행길에는 아빠가 일하시는 배에 같이 타기로
말이다. 그 방법은 바로 밀항이었다.
쌍둥이들의 마음을 나도 이해가 간다. 아이들을 키우고 있어선지 어린 아이들이 부모와 같이
보내고 싶은 마음 충분히 공감한다. 하지만 삶에서 일하는데 항상 아이들과 같이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고 안타까울 뿐이다.
밀항이라는 방법! 참 천진난만한 아이들이 아니면 생각조차 못 할 방법이다. 이유는 이것이
범죄이기 때문이다. 과연 쌍둥이 형제는 어떤 방법으로 배에 오를 것이며, 무사히 밀항에 성공할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쌍둥이들은 치밀한 계획을 세워 결국 밀항에 성공하게 된다. 그렇게 시작된 크루즈 여행!
하지만 이 쌍둥이들이 순탄하게만 밀항을 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이 배에서 자신들 반 친구를 만나게 되고, 결국 이 친구때문에 쌍둥이들은 배의
선장님이 자신들의 아빠라는 거짓말을 하게 된다. 이 거짓말은 또다른 거짓말을 하게 만든다. 그래선지 거짓말은 애초에 하지 않는 것이 좋은
것이다.
여행은 무사히 아빠에게 들키지 않고 끝날 것 같았다. 하지만 쌍둥이들은 아빠에게 들키고
만다. 하지만 이 때 배에는 해적들이 나타난다. 그리고 이제부터 쌍둥이 형제들의 용감한 해적과의 한 판 승부가 펼쳐진다.
이 책의 마지막 반전이라고 하면, 여태까지 형, 동생의 관계가 한 산파의 방문으로 인해 이
둘의 운명이 뒤바뀌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뒤바뀐 운명 탓인지 아니면 위치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그동안 그토록 말썽만 피우던 동생 클리브는
이제 형이 되었고 예전 형처럼 책임감과 의젓함을 갖추게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사람이란 무릇 어떠한 환경에서 어떤 위치에 처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적응하고 변화되기 때문이다.
[저자소개]
글 : 알렉스 시어러
영국 스코틀랜드의 작은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났으며, 열한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 남동생과 함께 어린 시절을 보냈다. 열여덟 살에 학업을 마치고 런던으로 건너가 트럭 기사,
공사장 막일 등을 했다. 그 뒤 광고 카피라이터가 되려고 대학에서 경영학과 광고를 전공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백과사전 외판원, 아이스크림 트럭
기사, 가구 운반원, 상점 점원, 벌레 줍기 등 여러 가지 임시직을 전전하다가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했다. 무려 서른 가지 직업을 거친 뒤
29세부터 텔레비전 대본을 쓰면서 작가로 일하기 시작했고, 유명 TV 시리즈물과 라디오 극본, 영화와 연극 대본도 집필했으며, 소설도 쓰기
시작해 여러 권의 책을 냈다. 가디언 아동도서상, 카네기 아동도서상 등 유명 아동도서상에 후보에 오른 바 있으며 우리나라에 소개된 책으로는
『투명인간의 양말』외에도 『푸른 하늘 저편』과 『13개월 13주 13일 보름달이 뜨는 밤에』, 『쫓기는 아이』『푸른 하늘 저편』 등이 있다.
현재 가족과 함께 영국 서머싯에 살고 있다.
역자 : 정현정
서울에서 태어나 현재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 재학 중이다. 영어를 공부하며 시작하게 된
번역에 흥미가 붙어 초등학생 때 『작가가 되고 싶어!』, 중학생 때 『엄마는 반역자』, 이후로는 『통조림을 열지 마시오』『두근두근 체인지』『로봇
소년, 날다』를 우리말로 옮겼다. 시와 소설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책들을 즐겨 읽으며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문학작품들을 세계에 알리는 것이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