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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길 2 - 어린이를 위한
이철환 지음 / 반딧불이(한결미디어) / 2003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보면 나도 모르는 순간 반성을 하게된다. 그리고 지난날을 어떻게 살았고 주변 사람들과 어떻게 지냈는지도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다.
까만 연탄이 자신의 몸을 태워가면서 다른 사람들을 따뜻하게 해주고 자신은 하얀 재가 되듯이, 이 책이 우리들의 차가웠던 심장을 다시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또한 까만 연탄이 다 타고 남은 하얀 연탄은 겨울에 미끄러운 길 위에 자신의 몸을 부서뜨려 길이 미끄럽지 않게 도와준다. 우리도 이런 연탄처럼 살아간다면 이 세상은 무척 따뜻하고 행복할 것 같다.
[아름다운 용기]에선 도둑 누명을 쓴 여학생의 무고함을 밝히기 위해 반장인 남학생이 자신의 부끄러운 행동을 말하는 것을 보면서 나는 과연 저런 용기를 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되었다.
[엄마의 미소]를 보면서는 자식을 키우는 부모입장에서 수아의 부모님들 마음에 공감이 갔다. 아이들은 자신의 부모님의 모습에 창피해하기도 한다. 이런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는 부모는 그 아이가 마음 상할까 늘 염려한다.
수아의 부모님은 도배를 하신다. 그래서 항상 옷이 더럽고 풀도 여기저기 묻어 있다. 그런 부모님이 창피해 수아는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 부모님과 마주칠까봐 조마조마해 한다.
하루는 수아가 친구들과 같이 가다가 반대편에서 오시는 부모님을 발견하곤 친구들에게 음료수를 사 준다며 슈퍼로 숨어 들어간다. 그리고 부모님이 지나가길 기다리는데, 이미 지나가셨는지 부모님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집에 돌아온 수아를 엄마는 반갑게 맞아주며 수아의 옷을 샀다며 입어보라고 말씀하신다. 망설이던 수아는 옷을 갈아 입고 엄마에게 보여주러 엄마 방으로 가던 중, 엄마 방에서 부모님의 얘기를 우연히 듣게 된다. 그 얘기는 수아가 자신들 때문에 친구들에게 창피할까봐 수아를 본 부모님들이 수아를 피해 돌아서 집으로 오신 것이다. 이 얘기를 들은 수아는 마음이 아파 밤새 눈물로 밤을 지새우게 된다.
아마도 수아가 나중에 결혼을 하게되고 자식을 낳아 기르다보면 자신의 부모님의 심정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단락을 보면서 참 마음이 아팠고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다.
이 밖에도 많은 이야기들이 이 책에 나온다.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조금은 부모님들의 심정도 이해하고, 남들과는 어떻게 지내야하며, 나보다 못한 사람일지언정 어떻게 행동해야 할 지 깨닫게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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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그림 : 김영곤
경기대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하고 현재 프리랜서 삽화가로 활동하고 있다. 어린이 책을 중심으로 많은 책의 그림을 그렸으며 주요 작품으로는 『작은 학교 이야기』『세계를 배우자』『물로켓을 만들어보자』『별지기 아저씨가 들려주는 별 이야기』등이 있다.
저자 : 이철환
서울 출생. 동인. 종로학원, 정진학원에서 입시 영어를 강의했다. 동아일보, 국민일보 등에 따뜻한 글을 실었고 월간지 와 에 이웃들의 이야기를 기고하고 있다. 가슴 찡한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묶은 산문집 『연탄길』이 제33회(2000년) 문화관광부 추천도서와 교보문고 올해(2000년)의 책으로 선정되어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금도 인간의 존엄성을 주제로 따뜻한 글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