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관리비의 비밀 - 관리비의 60%가 누군가의 주머니로 새고 있다
김지섭.김윤형 지음 / 지식공간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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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회사, 자치단체 그리고 입주자대표회 등 일부는 아파트 관리비를 눈 먼 돈으로 여기는 경우가 있다. 자기들이 조금 유용하거나 대충 써도 별 상관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관리비 문제에서 빠질 수 없는 곳이 세 곳 있다. 하나는 관리회사고, 둘은 주민이며, 마지막 셋이 아파트 주민들을 대표하는 입주자대표회의다. 입주자대표회의는 동대표들이 회의를 하는 기구로, 아파트를 하나의 작은 나라로 본다면 국회와 같은 역할을 하는 곳으로 볼 수 있다 국회에는 다수당인 여당과 소수당인 야당이 있듯이 입주자 대표회의에도 여당격인 동대표들과 야당격인 동대표들로 구분된다. 이들이 입주자대표회의 집행ㅂ를 이루는데 다수의 표를 갖고 있는 만큼 실질적인 결정권은 그들에게 있다고 보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한마디로 아파트 관련 일들은 거의 대부분 집행부의 손에서 결정이 난다.

 

 사실 아파트는 관리회사를 비롯하여 수많은 업체들, 예컨대 엘리베이터 관리업체, 조경업체 등과 계약을 맺게 된다. 이들과 어떤 계약을 맺느냐에 따라 관리 품질은 유지하면서 비용은 낮추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계약을 맺는 주체가 아파트여도 늘 유리한 입장에 놓여 있는 건 아니다. 경쟁 구도가 형성되어 있는 분야라면 담합을 주의해야 하고 독점 구도인 경우에는 약점을 잘 파고드어야 한다.

 

 아파트는 수많은 회사들과의 계약으로 유지된다. 주 관리회사를 비롯하여 보안/미화 관리, 엘리베이터, 출입 통제 시스템, 조경관리, 재활용품관리, 쓰레기 이송 시스템 등등 수십 개에 달하는 회사들과 계약을 맺어야 한다. 아파트 입주 후 최소 2년간은 서비스 기간이라 유지비용이 들지 않지만 3녀째부터는 유지계약을 별도로 맺어야 한다. 이때 계약 조건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관리비와 서비스 품질에 변화가 생긴다. 쉽게 말하면 관리비를 너무 낮추면 서비스 품질이 떨어질 수 있으며 반대로 서비스 품질만 고려하면 관리비가 너무 높게 책정될 수 있다. 이 두 가지의 균형점을 찾는 것이 아파트 계약의 핵심이다.

 

 관리비에서 인건비와 함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전기료다. 전기료는 세대별 전기료와 공용전기료로 나뉜다. 일반 아파트는 전기료 등에 국한되어 그 규모가 크지 않지만 고층타워형 아파트에는 설비가 많아 전기 소모량이 엄청나며, 전기료 절감 포인트는, 설비의 효율적 운영 방식을 찾는 것이다.

 

 아파트 관리비를 줄이는 또 하나의 방법은 수익원을 찾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아파트에는 재활용품 판매, 광고수익, 핸드폰 중계기 장소 임대, 어린이집 임대, 알뜰 장터 임대 등을 통한 수익원이 있다.

 

 요즘 아파트의 트렌드는 커뮤니티다. 아파트는 더 이상 창고 형태의 닭장처럼 서로 단절된 공간에서 잠자고 밥 먹는 주거 공간이 아니라 이웃과 소통하고 함께 삶을 향상시키는 공간으로 변모되고 있다. 소득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좋은 환경이 무엇인지에 대한 사회적 고민이 커졌고, 이에 따라 커뮤니티 공간이 아파트 가격에 미치는 영향도 커졌다.

 

 이처럼 현재의 아파트 관리비보다 적게 관리비를 납부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처럼 사람들 앞에 나서서 잘못된 점을 바로 잡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이 곳에 나오는 아파트도 오늘날의 성과를 올리기까지는 매우 험난하고 고단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고 관리비 현황에 조금 더 신경쓰기 시작한다면 아파트 관리비는 조금씩이라도 낮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자소개]

 

김지섭 [저]

- 송도 맥가이버. 시공사 엔지니어가 한수 배울 만큼 아파트 설비에 해박한 지식을 갖추고 있다. IT, 계약, 관리 등의 기술적 문제 해결에 능하다. 2011년부터 2012년까지 2년간 아파트 동대표로 활동하면서 길바닥으로 새고 있는 '관리비 누수 문제'를 해결했다.
기계공학 전공. 졸업 후 20여 년간 컴퓨터 프로그래밍 분야에 종사했다. 1990년대 초, 공장용 설비 이력 관리 소프트웨어를 국내 최초로 개발, 국내 대기업 공장에 납품하면서 각종 설비와 자동화기기에 대한 지식을 익혔고, 개발 총괄 책임자로 다양한 시스템 간 연계(인터페이스) 방법론을 개발, 적용시키며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웠다. 2000년대 국내에 ERP가 도입되면서 테크니컬 컨설턴트 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검색엔진, 기업 표준화, 전체 시스템 설계 및 운영에 관한 노하우를 익혔다. 오라클 테크니컬 네트워크(OTN)에 우수 답변자로 활약했다. 현재는 부동산 임대 회사 및 골프 피팅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으며, 네이버 지식in [골프, 임대차] 분야 지식인 순위 1400위에 랭크되어 있다.
김윤형 [저]- 협상의 귀재. 3,000권의 책을 독파하고 1년 반에 걸쳐 세계 30여 개국을 여행하는 등 사회, 역사, 정치에 관심이 많은 현직 내과원장이다. 계약, 협상, 대주민관계 등에 능한 실용 중도파로, 김지섭 공저자의 권유로 같은 기간 동대표를 수행하며 누군가의 주머니로 새고 있던 관리비를 제 주인에게 찾아주는 데 기여했다.
고등학교 시절 학생회장을 했던 경험이 훗날 선거활동과 여러 사회 활동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중학교 때까지 미술을 전공했으며 대학교는 건축학과에 다녔다. 군대를 마친 후 의학에 뜻을 두고 의대를 지원하였으며, 내과 전문의가 되었다. 가톨릭의대 생화학 석사를 마치고 현재 내과원장으로 의료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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