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갯벌의 비밀을 들려줄게 쉿! 시리즈 1
노경수.남현우 글.사진, 이효실 그림, 최재천 감수 / 청어람주니어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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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갯벌은 간척지를 만든다는 이유로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갯벌의 신비함을 배울 수 있는 기회도 줄어들고 있다. 이 책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갯벌의 신비와 갯벌을 왜 보존해야 하는지 우리들에게 잘 설명해 주고 있다.

 

 갯벌의 사전적 의미는 '밀물 때는 바닷물에 잠겨 있다가 썰물 때는 넓은 땅이 드러나는 모래와 펄로 이루어진 평평한 곳'을 말한다. 즉, 파도가 운반해 온 미세한 흙, 모래, 돌멩이가 해안에 오랫동안 쌓여 생긴 평평한 지형을 말한다.

 

 파도가 몰고 온 바닷물은 흰 거품을 내면서 모래 속으로 사라진다. 그때 파도는 물속에 있던 흙이나 모래 같은 것들을 바닷가에 남겨 놓는데, 그 퇴적물이 오랜 시간 쌓여 갯벌을 만든다.

 

 갯벌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첫째, 밀물과 썰물의 움직임이 있어야 하고, 둘째, 파도가 있어야 하고, 셋째, 육지에서 모래나 흙이 바다로 흘러들어 가야하고, 넷째, 바닷가에 평평하고 비스듬한 땅이 있어야 한다.

 

 갯벌은 이렇게 특별한 조건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세계적으로도 몇 안 되는 희귀한 지형이다. 우리나라 서해안은 이런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 그래서 캐나다 동부 연안, 미국 동부 조지아 연안, 아마존 유역, 북해 연안과 더불어 '세계 5대 갯벌'로 손꼽힌다.

 

 갯벌이라고 하면 우선 바닷가 모래밭을 떠올리는데, 갯벌도 지형에 따라 다른 이름을 갖고 있다. 갯벌 지형은 조하대, 조상대, 조간대로 나누어 부른다. 조하대는 바닷물과 닿는 부분이고, 조상대는 육지와 닿는 부분이며, 조간대는 조하대와 조상대 사이를 말한다.

 

 바다의 바닥층에서 살아가는 생물을 '저서생물'이라고 한다. 물 위를 떠나니며 사는 '부유생물'과 대응되는 생물로, 우리가 갯벌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게, 고둥, 조개, 갯지렁이 등을 모두 저서생물이라고 부른다.

 

 갯벌에서 다양한 생물이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육지에서 하천을 따라 내려간 유기물과 플랑크톤의 식량이 되는 영양분이 있기 때문이다. 육지에서 하천을 따라 흘러드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지역을 기수 지역이라고 부른다.

 

 기수 지역은 대체로 육지에서 내려오는 영양물질이 많고 수심이 얕아 어린 생물이 지내기 좋다. 바다에 살던 물고기가 민물로 가거나 민물에 살던 물고기가 민물로 가거나 민물에 살던 물고기가 바다로 가려면 이 기수 지역에서 적응 기간을 보내야 한다.

 

 연어는 강에서 태어나 기수 지역에서 염분이 있는 물에 적응한 뒤, 바다에 가서 살다가 산란기가 되면 다시 강으로 돌아와 알을 낳고 일생을 마친다. 죽을 때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숭어, 농어, 장어, 은어는 연어와 같이 기수 지역에서 적응 기간을 거치지 않으면 바다와 강을 오갈 수 없다. 반대로 뱀장어는 바다에서 태어나 기수 지역을 통해 강으로 와서 살다가 다시 바다로 돌아가 알을 낳고 죽는다.

 

 대부분 갯벌의 윗부분인 조상대에 사는 염생 식물은 소금기가 있는 땅에서도 씩씩하게 잘 자라는 식물이다. 이러한 염생 식물은 뿌리를 내리고 육지에서 바다로 흘러드는 오염 물질을 가장 먼저 정화해 준다. 뿌리를 넓게 뻗어 육지와 갯벌이 만나는 땅이 가라앉거나 허물어지는 것을 막아 주기도 한다.

 

 우리나라 갯벌은 철새들이 쉬었다 가기에 딱 알맞은 곳이다. 게, 갯지렁이, 조개, 고둥, 새끼물고기 등 새들의 먹이가 어느 곳보다  풍부하게 살고 있기 때문이다.

 

 갯벌은 태풍이나 해일이 덮쳤을 때 자연 방파제 역할을 하면서 재해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해 준다. 또 홍수가 났을 때, 급속한 물의 흐름을 늦추기도 한다. 모래 언덕이나 숲이 먼저 물을 흡수하여 보관했다가 조금씩 흘려보낸다. 홍수로 인해서 짧은 시간에 불어나는 물의 양을 조절해 준다.

 

 캐나다 동부 연안, 미국 동부 조지아 해변과 남아메리카 아마존 강 하구, 덴마크와 독일, 네덜란드를 포함하는 북해 연안은 우리나라 서해안 갯벌과 함께 세계 5대 갯벌이다. 세계 5대 갯벌은 '육지로 둘러싸인 움푹 들어간 바다'라는 특징이 있다.

 

 우리나라 서해안은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크고, 바닷가는 완만한 경사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물이 빠져나가면 모래밭이 아주 넓게 드러난다.

 

 눈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갯벌과 모래 언덕은 서로 모래를 주고받으면서 늘어나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한다.

 

 폭풍이나 해일 같이 위급한 상황이 닥치면 모래 언덕은 그동안 쌓아두었던 모래를 되돌려줌으로써 갯벌이 사라지는 것을 막아 준다. 또한, 모래 언덕은 자연스럽게 방파제 역할도 한다.

 

 사람들은 자연의 힘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갯벌을 없애고 그 위에 건물을 짓기도 하고, 도시를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기술로도 자연의 변화를 모두 예측할 수는 없다. 그래서 예로부터 자연 앞에서는 겸손해야 한다고 말하는지도 모른다. 

 

 

 

 

 

 

 

 

 

[저자소개]

 

남현우 [저]

법학박사. 1997년 제5회 MBC 창작동화 대상을 수상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한서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거쳐 단국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한국생태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및 서태안 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한경대, 한서대, 우석대에서 동화창작법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지은 책으로는[엄마를 키우는 아이들] [윤석중 연구] [오리부부의 숨바꼭질] [집으로 가는 길] [씨앗 바구니] 등이 있습니다.

 

 

노경수 [저]

문학박사. 1997년 제5회 MBC 창작동화 대상을 수상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한서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거쳐 단국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한국생태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및 서태안 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한경대, 한서대, 우석대에서 동화창작법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지은 책으로는[엄마를 키우는 아이들] [윤석중 연구] [오리부부의 숨바꼭질] [집으로 가는 길] [씨앗 바구니] 등이 있습니다.

 

 

이효실 [그림]

중앙대학교에서 한국화를 전공하고, 영국 킹스턴대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한 뒤 현재 어린이책 그림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 [지구 영웅 페트병의 달인][맨날 내만 갖고 그런다] [1학년 이솝우화] 등이 있습니다.

 

 

최재천 [감수]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통섭학자로서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활발한 연구를 진행하는 동시에 과학의 대중화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동물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 생태학부에서 석사학위를, 하버드대학교 생물학과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미시건 대학교 생물학과와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를 거쳐 현재는 이화여자 대학교 에코과학부 석좌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중·고생들의 필독서가 된 [과학자의 서재]와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를 비롯하여 30여 권의 책을 저술하거나 번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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