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서 실수한다
민성원 지음 / 예담Friend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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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엄마들을 뭐라고 지칭하든 아이를 위해 자신이 희생한다고 생각하는 엄마들이 참 많은 것 같다. 아이를 위해 일을 포기했고, 아이를 위해 경제적인 여유를 포기했고, 아이를 위해 경제적인 여유를 포기했고, 아이를 위해 나를 위한 시간을 포기했다고 생각한다. 노후 자금을 모으는 대신 학원비와 과외비에, 심지어는 유학 비용까지 아이를 위해 부모가 가진 돈 전부를 기꺼이 투자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이는 이런 엄마의 희생만큼 따라와 주지 않는다.

 

 한편 엄마들은 보통 아이가 초등 고학년이나 중학생쯤 되면 엄마 마음을 헤아려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는 한 번도 엄마였던 적이 없다. 한때 초등 고학년, 중학생이기도 했던 엄마는 아이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지만, 아이는 도무지 엄마의 심정을 알 길이 없다. 그러니 엄마가 도대체 왜 저렇게 말하고 행동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오히려 자기는 절대로 엄마처험 살지 않을 거라고 다짐한다. 엄마와 아이 사이에 감정의 골만 점점 깊어진다.

 

이때 유념해야 할 것은 부모와 갈등하는 아이들은 뭔가에 제대로 집중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대개 아이들의 집중력이 의지에서 비롯되는 줄 알지만 사실은 환경과 습관, 집안 분위기에서 비롯된다. 아이의 의지력이 단단해지고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출발점은 당연히 부모와 가정이다.

 

 엄마들이 쉽게 하는 말들 중 가장 무책임하게 내뱉는 말이 바로 아이가 원하는 것을 시킨다는 말이다. 하지만, 엄마들의 속마음은 내가 원하는 것을 아이도 원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은 세상을 모른다. 진로는 아이가 원하는 것에서 찾기보다 아이가 잘하는 것에서 찾는 편이 현명하고, 아이가 좋아하는 것은 취미로 삼도록 권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대한민국의 99퍼센트 학부모들, 특히 아이의 학습에 관심이 많은 엄마들이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은 '혹시 우리 아이 천재 아냐?'이다. 천재까지는 아니어도 남달리 똑똑할 거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이런 착각 혹은 오해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엄마들이 암기력 좋은 아이를 머리 좋은 아이로 착각하기 때문이다.

 

 뭐든 척척 외우는 모습을 보면서 엄마들은 분명 자기 아이의 머리가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생각하는 엄마들은 우선 전문기관에서 아이의 지능검사를 제대로 받아보기를 권한다. 그래야 객관적이고 사실적인 해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엄마들의 정보력은 믿을 만할까? 엄마들의 커뮤니티 정보를 의지해도 될까? 엄마 커뮤니티에 대한 과도한 신뢰가 혹시 스스로 정보를 찾는 노력을 게을리하는 안일한 대응은 아닐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엄마 커뮤니티에도 유용한 정보가 많다. 엄마들은 자기 아이에게 유용했던 정보를 진심으로 공유하고 싶었을 것이다. 다만 다른 아이에게 유용했던 정보를 내 아이에게도 똑같이 적용시키면서 문제가 발생한다.

 

 엄마들끼리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엄마가 중심을 잡고 정보는 충분히 듣되 내 아이의 진로와 실력에 맞는지 꼼꼼히 따져 세심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무턱대고 좋다는 대로 따라하다가는 아이에게 별로 필요하지도 않은 공부를 시키느라 아이의 힘을 빼고 돈만 쓸 확률이 높다.

 

 몇 년 전부터 교육 시장에 '자기주도학습'이라는 말이 난무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자기주도학습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게 있다. 대개 자기주도학습이라고 하면 사교육의 도움을 받지 않고 학습지나 참고서를 사서 자기 방에서 혼자 공부하는 것을 떠올린다. 하지만 주기주도는 이것과는 조금 다른 차원이다.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고, 그 진로에 맞춰 자신의 역량을 강화해 나가는 일련의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자기주도학습이란 아이가 주도적으로 자신의 진로를 세우고 그 진로로 나아가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찾아 현실적인 계획을 짜고 하나씩 실천하면서 실력을 키워가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누구의 도움도 받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로 좁혀서 생각하면 곤란하다. 그렇다고 학원이나 과외를 비롯한 사교육에 무조건 기대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아이의 현재 상황, 능력, 진로에 맞게 공교육과 사교육을 현명하게 조화시켜 아이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도록 도와주는 것이 진짜 중요한 것이다.

 

 지식 기반 사회에서는 특히 사고력과 창의력이 요구되는데, 이런 능력을 키우는 데 독서만 한 것이 없다.

 

 성공한 많은 사람들이 책 속에 길이 있다고 말한다. 성공한 사람들이 책을 많이 읽는 것은 맞지만 책을 많이 읽는다고 무조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독서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 없지만 지나치게 독서 행위에 기울어질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즉 책을 읽는 것은 좋지만 책만 읽는 것은 좋지 않으며, 책 속에는 길이 있지만, 책 속에만 길이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나친 것은 모자람만 못하다고 했다. 책 자체로는 좋은 것이지만 과하면 항상 문제가 생긴다. 엄마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적당한 균형 감각이다.

 

 

[저자소개]

 

민성원 [저]

- 서울대 경제학과와 공법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언론대학원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모두 다르게 태어난 아이들에게 똑같은 방식의 학습을 강요하면서 더 나은 성적을 기대하는 교육 현실이 안타까워 민성원연구소를 설립했다. 과학적인 진단검사와 일대일 컨설팅을 통해 '민성원의 공부 원리 학습법'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아이들 각각의 맞춤형 명문대 입학 로드맵을 설계해 준다. 2003년부터 서울대에서 학생과 학부모 대상으로 공부 원리를 강연했고, [중앙일보]에 1년 동안 '민성원의 공부 원리'를 연재했으며, 다양한 중앙일간지에 교육 관련 칼럼을 꾸준히 싣고 있다. EBS '생방송 60분 부모'에 출연했으며, 현재 KBS라디오 '공부가 재미있다'와 JTBC '대한민국 교육위원회'에 고정 패널로 출연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나라의 다변하는 교육과 대학입시제도를 꿰뚫어보고 명문대를 꿈꾸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솔직한 조언으로 실현 가능한 희망과 성취의 기쁨을 맛보게 도와준다.
지은 책으로는 [민성원의 공부 원리] [학교가 알려주지 않는 세상의 진실] [민성원의 초등 엄마 물음표], 함께 지은 책으로는 [내 아이가 갈 수 있는 최고의 대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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