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나에게 돌개바람 31
이여누 지음, 배현정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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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에는 6편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결말이 나오지 않는 이야기를 안 좋아하는데, 이 책은 왠지 결말이 있어서는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읽으면서 들었다.

 

 6편의 이야기 모두 흥미진진하게 읽다보면 어느순간 결말은 독자의 몫이 되어있다. 아마도 작가가 결말을 자신이 결정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쓴 것은 아닐까 생각된다. 바로 이 책을 읽을 아이들을 위해서 말이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자연스럽게 결말이 어떻게 되었을지 얘기해보면 자신의 아이들 속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누구에게나 같은 이야기지만 읽는 사람에따라 결말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같은 물건을 보면서도 사람들은 서로 다르게 보고 느끼듯이 말이다.

 

  조그만 우리동네를 보면 요즘 현실을 느끼게 해준다. 동네 할머니가 운영하는 부자슈퍼 근처로 들어오는 대형 마트에 관한 이야기로, 김훈 어린이와 할머니 사이는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대형 마트의 출현으로 김훈은 할머니를 걱정하게 된다.

 

 핸드폰 도둑을 보면 지금 아이들의 생활모습을 엿볼 수 있다. 누가 더 좋은 핸드폰을 갖고 있는지에 모두가 관심을 갖는다. 주인공 박민수는 자신의 핸드폰을 잃어빌게 되고, 그 사실을 안 엄마는 반장이 되면 사주신다고 약속한다. 하지만 자신보다는 종우라는 친구가 반장이 될 확률이 높은 것을 안다. 결국 핸드폰은 물 건너 가는 것이다. 하루는 컴퓨터 수업이 끝나고나서 종우가 앉았던 자리에 종우 핸드폰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자 종우도 자신처럼 핸드폰을 잃어버렸으면 하고 마음속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종우 핸드폰을 다른 자리에 옮겨 놓는다. 그러면서 민수는 종우가 핸드폰을 잃어버려도 자신의 탓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샬롯의 거미줄을 읽고에선 두 여학생의 질투심에 관한 이야기다. 글을 잘쓰는 희주의 놀림에 그만 한신애는 폭탄 선언을 하게 된다. 바로 희주가 나가는 시립도서관 독후감 대회에 자신도 나간다는 말을 해버리고 만다. 그래서 신애는 샬롯의 거미줄을 읽고 독후감을 솔직히 쓸지 아니면 거짓이지만 듣기 좋게 쓸지를 놓고 고민한다. 하지만 결국에는 자신의 감정 그대로 솔직히 쓰기로 결정한다. 결과는 생각하지 않고 말이다.

 

 보름달에게는 자신에게 동생이 생겨 그 동생과 부모님과의 갈등이 나온다. 부모님의 사랑을 혼자 독차지하다 동생이 생겨 그 사랑이 동생만 향한다고 오해하고 질투하는 이야기다.

 

 거울아, 거울아는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 폭력에 관한 이야기로 아이들과 꼭 같이보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학교에서 이런 일이 생긴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도 이야기하면 학교 폭력을 예방할수도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몸에 좋은 딸기 우유는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몸에 변화가 있는 소녀들의 이야기다. 그리고 이소녀들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언니의 행동들을 왠지 부러워하면서 따라하는 심리가 잘 표현되어 있다.

 

 

[저자소개]

 

이여누 [저]

- 동화 쓰기를 좋아하는 저는 교회와 아동 센터에서 아이들과 즐겁게 지냈었지요. 그런데 지금은 어린 딸아이를 키우느라 교회와 아동 센터 아이들과는 헤어지고 말았어요. 하지만 그 아이들을 잊지 않고 살겠습니다. 나아가 오늘을 사는 모든 어린이들을 마음에 품고 살겠습니다. 지금껏 저는 [동굴 속에서 사라진 상우], [5월 5일은 혜린이날], [집에 안 들어감!]이라는 동화를 썼어요. 이 동화들이 어린이들에게 웃음을 주기를 소망합니다.

 

 

배현정 [그림]

- 1983년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했다.
그동안 [초콜릿 터치] [생각 중이다] [꽃밥] [집에 안 들어감] 등에 그림을 그렸다. 매일 여행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면서, 그날의 여행을 www.fouroclock.net에 그림과 사진으로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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