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일만 할 것인가?
백만기 지음 / 이담북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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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우리 사회에선 은퇴 이후의 삶에 관한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은퇴한 많은 사람들이 생산적인 일을 하기보단 그저 막연히 시간만 보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은퇴를 했다고해도 앞으로 살날이 수십 년인데 그냥 허송세월을 한다는 것은 무척 안타까운 일이다. 어쩌면 은퇴는 자기가 원하던 일로 직업을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은퇴 대신 인생 재창출이란 용어를 쓰자는 사람도 있다.

 

 은퇴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하는 큰 고민 중 하나가 은퇴 후 자산운용에 관한 것이다. 실생활에서 자산을 운용할 때에는 수익성, 안전성, 유동성(환금성) 등 3가지를 적절히 고려해야 한다. 이 조건에 딱 맞는 것이 바로 주식, 부동산, 예금이다. 주식은 수익성은 높지만 안전성이 부동산만 못하고, 부동산은 안전하기는 하지만 유동성이 떨어진다. 그리고 예금은 언제든지 찾을 수 있어 환금성이 높지만 수익성이 주식이나 부동산에 비해 높지 않다. 그러므로 수익성, 안전성, 유동성을 모두 고려해 주식, 부동산, 예금에 적절히 자산을 배분해야 한다.

 

 혹자들은 은퇴자금으로 7억~10억 원은 필요하다고 하여 공연히 사람 주눅 들게 하는데, 그건 금융회사에서 자신들의 금융상품을 팔기 위해 만들어낸 이야기일 뿐이다. 은퇴 이후 부부의 생활비를 200만 원으로 예상하면 목돈이 그 정도는 있어야 한다는게 그들의 주장이지만 목돈을 마련하기보다는 생활비에 상당하는 현금 흐름을 창출하면 된다. 은퇴 시까지 경제활동을 한 사람이라면 국민연금과 주택연금으로 어느 정도의 현금 흐름을 만들 수 있다. 그러니 직장생활 중에 차근차근 준비해 놓은 연금들이 은퇴 후 생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은퇴 생활에 있어서 이런 안정적인 자금 확보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은퇴 후에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찾는 것이다.

 

 흔히 은퇴를 하면 모든 일을 손에서 놓는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할 일이 있다는 것은 우리의 생명을 연장해주는 힘이 되기도 한다. 그러니 활기찬 일상을 위해 은퇴 후 인생에서도 일은 꼭 필요하다. 그러나 은퇴 전처럼 돈을 벌기 위해서 하는 일이 아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을 것을 권하고 싶다. 그동안 돈을 버느라고 뒷전으로 미뤄두었던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이 얼마나 많았겠는가? 은퇴는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직장생활을 할 때는 누구나 딴 곳에 눈 돌릴 틈 없이 숨 가쁘게 산다. 잠시라도 한눈을 팔았다간 행여 경쟁에서 뒤처질까 봐 그저 앞만 보고 달리기 마련이다. 그런데 여가 없이 이렇게 일만 한 사람들은 자칫 일중독에 빠질 수 있다. 일하지 않고 쉬고 있을 때 왠지 불안하다면 한번쯤 일중독을 의심해 볼 일이다. 그리고 우리 주변에도 은퇴를 한 후 무엇을 할지 몰라 쩔쩔매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 그것도 일중독의 후유증이다. 마지막 순간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 좋을지 가끔은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이렇듯 누구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은퇴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자신만의 은퇴 진로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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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백만기 [저]

-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금융회사에 입사하여 주로 자금 운용을 담당했다. 나이 40이 되었을 때 직장생활은 딱 50세까지만 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10여 년간 은퇴준비를 한 후 53세에 사표를 냈다.
은퇴 후에는 라디오 DJ, 미술관 도슨트, 월간지 객원기자, 호스피스·도서낭독 등의 봉사활동을 하며 은퇴계획을 실천했다. 아마추어 뮤지션으로서 정기적으로 밴드 공연을 하고 있으며, 유쾌한 은퇴 생활을 공유하는 소통의 장 ‘아름다운은퇴연구소’ 블로그와, 액티브 시니어들이 모여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공간인 ‘아름다운인생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MBC TV [인생 이모작], KBS TV [은퇴혁명] 등 은퇴 관련 다큐멘터리에 출연했고, SBS Radio [마음은 언제나 청춘], KBS Radio [출발 멋진 인생] 등 여러 방송매체, 일간지·주간지 등 언론매체와 인터뷰하며 은퇴 후 즐겁게 사는 법을 알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 2012년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이 공동 주최한 ‘은퇴 후 8만 시간 디자인’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YO세대’의 대표주자로서 ‘인생학교’와 같은 교육공동체가 각 지역에 설립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갖고 있으며, 바이올린을 배워 환자들을 위한 작은 음악회를 여는 게 꿈이다.

아름다운인생학교 cafe.naver.com/u3a
아름다운은퇴연구소 blog.joins.com/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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