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살에 선생님이 된 바르티
바르티 쿠마리 지음, 이주영 옮김 / 을파소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보기 전까지는 요즘의 내 삶이 무척 힘들고 어렵다고 불만이 가득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나의 이런 불평은 행복에 겨워 비명 지르는 꼴밖에 되지 않았다.

 

  일단 바르티와 같이 신분이 미천하고 살기 힘든 나라에 태어나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되었다. 또한 그토록 다니기 싫어하고, 하기 싫었던 학교 공부도 얼마나 행복한 일이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바르티는 공부를 하고 싶어도 제대로 된 학교가 없어 교육을 제대로 받지도 못하니 말이다. 또한 바르티는 아빠가 어디선가 구해다 준 책 한권으로 무척 행복해 했다. 요즘 아이들은 이런 바르티의 행동이 이해하지 않을수도 있을 것이다.

 

  바르티는 철로 옆에서 한 부부에게 발견된다. 발견 당시 바르티는 태어난지 며칠 안 된 상태였다. 친 엄마에게서 버려진 불행이 바르티에겐 이 부부를 만나면서 오히려 행운이 된 것 같다. 자신들의 삶도 힘들고 하루 먹을 끼니도 걱정하며 사는 부부는 바르티를 친 자식처럼 키우게 된다. 하지만 바르티는 그 집 언니들과는 사이가 좋지 않다.

 

  바르티에게는 오빠도 한 명 있었다. 바르티는 이 오빠를 무척 존중했다. 하지만 병에 걸려 죽게 된다. 바르티 아빠는 돈만 있었다면 자신의 아들을 치료해서 살릴 수 있었을거라 말한다. 하지만 오빠는 결국 죽게 되고, 장례를 치르려 하지만 장례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장례비용이 무려 아빠의 2년치 월급이다. 하지만 아빠는 그 돈을 일하는 곳에서 받아와 장례를 치른다. 그 덕분에 아빠는 2년간 무료로 일하게 된다.

 

  바르티는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이 너무 맘에 안 들고, 특히 선생님이 맘에 안 든다. 그래서 자신이 스스로 공부를 하게 되고, 그 공부한 것을 친한 친구에게 가르쳐 주게 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다른 아이들도 가르치기 시작한다. 다른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바르티는 점점 더 많은 공부를 하게 된다.

 

  하루는 마을에 불이 나게 되고, 마을의 집들은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하게 된다. 그런데 이 와중에 바르티의 엄마가 불에 타 죽게 되고, 아빠는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실려 간다. 왜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인지 모르겠다.

 

  화재로 엄마를 잃은 바르티는 엄마의 시신 앞에서 언니들을 다시 만나게 된다. 그런데 다시 만난 언니들은 엄마 잃은 슬픔에 얼굴이 많이 초췌해져 있었다. 그리고 그동안의 언니들과는 다르게 바르티에게 따뜻하게 대해 준다. 하지만 바르티는 이 슬픔이 사라지면 분명히 예전처럼 언니들이 변할거라 생각한다.

 

  화재 당시 한 기자가 바르티를 인터뷰하게 된다. 그리고 인터뷰 중 바르티의 엄마는 화재로 죽었고, 아빠는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실려간 것을 알게 된다. 또한 아직은 어린 바르티가 자신이 공부한 것을 다른 아이들에게 가르쳐주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는 기사로 쓴다. 이 가시를 읽은 많은 사람들이 바르티를 응원해 준다.

 

  그러다 바르티는 한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 학교에는 기숙사도 있었다. 하지만 바르티는 자신이 친구들을 가르쳐야 하기 때문에 기숙사를 거절한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신의 편안함을 위해 기숙사를 선택할 것이다. 이런 바르티가 성장하면 정말 훌륭한 선생님이 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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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바르티 쿠마리(Bharti Kumari) [저]

- "매일 할 일이 많아요. 숙제는 저녁 늦게 하고요. 그래도 공부하고 가르치는 것이 재미있어요."
바르티는 태어난 지 하루 만에 기차역에 버려졌고 불가촉천민으로 살아왔다. 이제 겨우 열두 살이지만 그녀는 자기보다 어린 50여 명의 아이들을 가르친다.
그녀가 아이들에게 힌두어, 영어, 산수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될 것이라고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녀는 스스로 가고 싶은 길을 선택해 꿈에 다가가고 있다.

 

이주영 [역]

- 숙명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불과를 졸업했다. 현재 출판 번역가의 모임인 바른번역 회원으로 있다.
주요 번역서로는 [엄마, 그땐 내가 미안했어] [예뻐지고 싶은 거미소녀] [식사하세요!] [카를라 브루니-사랑할 자유] [엔돌핀 경영] [행복을 부르는 기쁨의 힘] [노키드-아이를 낳지 말아야 하는 40가지 이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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