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왜 존재하는가 - 역사를 관통하고 지식의 근원을 통찰하는 궁극의 수수께끼
짐 홀트 지음, 우진하 옮김 / 21세기북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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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념상으로만 볼 때, 왜 이 세상이 존재하느냐라는 질문은 왜 내가 존재하는가 하는 질문의 연장선상에 있다. [구약 성서]의 첫 책인 [창세기]를 보면 신은 무에서 이 세상을 창조한 것이 아니었다. 땅과 물이 '혼돈하고 공허한' 가운데 그 혼돈 속에서 세상을 창조한 것이다. 그 혼돈과 공허를 본래의 히브리어로는 토후와 보후라고 부른다.

 

  존재의 수수께끼에 대한 모든 가능한 해답들 중에, 어쩌면 가장 기분 좋은 대답은 이 세상이 자기 스스로 이루어졌다는 것의 발견이 아닐까. 즉 스스로가 원인이라는 말이다. 이러한 가능성을 처음 제기한 사람은 '다락방의 철인'이라고 불렸던 네덜란드의 철학자 스피노자 였다. 스피노자는 신은 자연과 분리될 수 없는 존재라고 주장하면서 만일 그렇게 된다면 서로가 서로의 존재를 제한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세상은 스스로 신성하며 무한하고 영원한 존재, 스스로의 존재로 인해 존재한다는 것이다.

 

  무의 자발성은 전적으로 기독교적인 관점이라고 그린바움 교수는 주장한다. 바로 2세기경에 나타난 사상이다. 기독교 교리에 따르면, 전지전능한 하나님은 이 세상을 창조하는 데 기존의 어떠한 물질이나 존재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하나님은 순전한 무에서 이 세상을 창조했다. [창세기]에 나타난 창조 기사에 따르면 하나님이 물로 가득 찬 혼돈에 명령만으로 세상을 창조한 것으로 여겨지는데, 이렇게 해서 기독교의 창조는 일반적인 신화 체계와 구분될 수 있었다.

 

  과학은 존재의 수수께끼에 대한 문제에는 무력하다. 왜 세상은 무가 아니라 유인가라는 질문은 과학이 설명하기에는 너무나 거대한 질문처럼 생각된다. 과학자들은 우주 전체의 모습이 그 역사를 따라 어떻게 하나의 상태에서 다른 상태로 발전해갔는지 밝혀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실체의 궁극의 기원 문제에 이르게 되면 과학자들은 그만 입을 다물어버린다.

 

 

  위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문제의 해답을 찾기란 결코 쉽지 않을뿐더러 그 답이 존재하는지도 의문이다. 그래선지 작가와 마찬가지로 나 또한 이 문제를 고민하느라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정말이지 세상은 왜 존재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때문에 말이다. 그리고 그 답이 있기는 한 걸까하는 의문도 든다.

 

  이 책에는 무수히 많은 철학자, 수학자, 과학자를 비롯한 많은 유명인사들이 나온다. 그리고 그들은 왜 세상은 무가 아니라 유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하고있다. 하지만 이 많은 사람들조차 서로 의견이 다르다. 그러니 이 책을 읽는 독자들 또한 서로 다른 답을 찾게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개인적으로는 신의 존재로인해 세상이 창조되었다고 믿는다. 물론 이 사실은 과학적으로는 증명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사람들 중에는 드물게 기적을 경험한 사람들이 있다. 그러니 기적은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기적이 과학적으로 증명이 불가능 하듯이 세상이 왜 존재하는가도 증명하기란 불가능하지 않나 생각한다.

 

  또한 기독교 차원에서 보면, 성경책을 누가 언제 썼는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이 성경책은 현존하는 도서 중 최장수 베스트셀러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 자체만으로도 설명이 불가능한 것은 얼마든지 있지만 그것을 사람들이 의심하지 않고 그냥 받아들이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이 세상을 내가 살아가고 있고, 내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은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왜 세상이 존재하는가를 증명하기란 불가능 한 것일 것이다. 왜 세상이 존재하는가라고 하면, 바로 내 자신이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밖에는 말할 수 없다. 나의 존재가 바로 세상의 존재를 뒷받침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보지도 듣지도 못한 신의 존재를 인정하듯이, 우리들도 우리들이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을 인정하고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저자 소개]

 

짐 홀트(Jim Holt) [저]

- 오랫동안 [뉴요커]에 글을 기고해온 프리랜서 작가다. 끈이론, 시간, 무한, 숫자, 진실 등 다양한 주제로 개성 넘치는 글을 써왔다. [뉴욕타임스]와 [런던 북리뷰]에도 정기적으로 글을 쓰고 있으며 현재 뉴욕에 살고 있다.
지은 책으로 [제발 나 좀 말려주세요 : 농담의 역사와 철학] 등이 있다.

 

우진하 [역]

- 삼육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번역 TESOL 대학원에서 번역학과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한성디지털대학교 실용외국어학과 외래교수로 재직하다가 지금은 출판 번역 에이전시 베네트랜스에서 전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부자들의 한마디], [와일드], [인섹토피디아], [서른의 철학], [건너야 할 다리], [성의 죽음], [위기 경제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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