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 완결 편
이케다 가요코 지음, 한성례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아는 동생이 읽어보면 행복해 진다며 선물해준 책이다. 한글과 영어가 같이 적혀 있고 그림이 많이 나와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다. 솔직히 글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 글자 되지 않는 내용은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준다. 그리고 책을 덮으면서 정말 나는 행복한 사람이구나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의 내용이 이미 지난 2001년에 많이 돌았다는데 나는 전혀 모랐었다가 이번에 알게 되었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보게 되어 행복하다. 그리고 나와 같은 독자들이 많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독자들도 나와 같이 이 책을 통해 행복했으면 좋겠다.

 

  지구촌 구석구석 한 사람 한 사람을 이어주는 인터넷 통신망이 모세혈관처럼 깔려 있는 지금, 현실을 빗댄 이 책에 실린 글들은 현대의 풍문, 도시의 전설 마냥 떠돌고 있다. 이런 것을 은밀하게는 인터넷 이야기(민화), 네트로어라고 한다. 우리 한국에서도 2001년 1월 무렵부터 지금까지 '만약 세계가 ...'라는 제목으로 이 메일이 전송에 전송을 거듭하고 있다.

 

  그리고 이 메시지는 특히 일본 사회에서 폭발적인 사랑을 받은 듯하다. 모국인 미국에서 보다도 훨씬 더. 바로 '학급통신'이라는 아래 문장의 이야기가 덧붙여진 탓이다.

 

  '중학교에 다니는 우리 큰딸 아이의 담임선생님은 반 아이들에게 하루도 거르지 않고 메일로 학급통신을 보내주십니다. 아주 멋진 선생님 이시죠. 그 중에 너무나도 감동했던 글이 있어 여러분께도 보내려 합니다. 좀 길지만 양해해 주세요!'

 

  우리 한국과 마찬가지로 교육에 거는 기대가 큰 일본 사회에서 과연 이런 멋진 선생님이 있을까? 모두들 바람에 실려다니는 허구일 것 이라고들 생각했다. 하지만 그 멋진 선생님은 실존 인물임이 밝혀졌다.

 

  예측불허인 우리의 삶, 사람들은 이 네트로어 안에서 '행복한 나'를 깨닫고, 내 친구도 '그런 행복한 자신'을 찾길 바라며 누군가에게 이 메일을 보내고 또 보냈을 것이다. 인간 공존을 염원하면서 말이다.

 

  너와 나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행복한 내가 아닌 본문 속의 통계 수치에 준해 절대적인 행복을 누리고 있는 나를 깨닫고 내 주변 사람들을 위해, 지구 저편에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까를, 또 아무리 힘든 상황이라도 살아 있다는 자체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는 사실도.

 

  이 메세지는 우선 우리가 풍요로움 속에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준다. 그렇다고 그것에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자신이 행복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일은 소중하다. 하지만 이 메시지는 거기서 멈추기를 바라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이는 이제부터라도 이 세상의 나를 포함한 모두를 사랑했으면 하는 희망이고 예언일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이케다 가요코

- 1948년 일본 도쿄 출생. 독일 문학 번역가. 전승문예 연구가. 저서로는『철학의 물방울』『마녀가 들려주는 그림 동화』『어린이에게는 아직 이른 그림 동화』등. 역서로는『완역 고전 그림 동화』, 고르데르의『소피의 세계』, 케스트너의『에밀과 탐정들』등. 1998년『고양이들의 숲』으로 제1회 독일어 번역상 수상. 세계 평화 어필 7인 위원회 멤버다.

 

사진 : 오노 쇼이치

- 만 100세 이상의 노인들의 포트레이트 으로 제30회 태양상을 수상했다. 사진집은 『백세왕 웃는 얼굴의 약』으로 재구성되여 증판 출간되었다.

 

역자: 한성례

- 1955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났다. 시인이며 번역가. 세종대학교 일어일문과를 졸업했다. '시와 의식' 신인상 수상, '허난설헌 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집 《실험실의 미인》과 일본어 시집《감색치마폭의 하늘은》이 있다. 역서로는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은하철도의 밤》,《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1, 2, 3》 등이 있고, 일본어판으로 안도현시선집《얼음매미》를 출간했다. 또한 기획번역서 《푸른 그리움》, 한일전후세대 100인시선집《새로운 바람》을 한일 양국어로 번역했다. 현재 세종사이버대학교 겸임교수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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