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시대 보물찾기 1 한국사탐험 만화 역사상식 5
곰돌이 co. 지음, 강경효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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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소더비 경매장에 생일 선물을 고르러 나온 카트린느는 화려한 신라 시대 금관을 발견하지만 손에 넣는 데는 실패하고 만다. 그 시간, 같은 곳에 있던 봉팔이는 마크의 손에 들린 수상한 서류를 몰래 빼돌린다. 한편,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던 팡이와 토리는 경주에서 열리는 화랑 소년 수련회에 참가해 서로의 실력을 겨루기로 한다.

 

  그리고 며칠 후, 팡이와 토리뿐 아니라 카트린느와 봉팔이 일행까지 신라의 옛 수도였던 경주로 모여든다.

 

  신라는 고구려, 백제와 함께 한반도의 삼국 시대를 이루었던 고대 국가 중 하나로 기원전 57년 박혁거세가 지금의 경주 지역을 중심으로 세운 나라이다. 삼국 중 가장 먼저 세워졌지만 큰 산맥으로 둘러싸여 외부와의 접촉이 어려웠고 왜의 침략을 자주 받아 삼국 중 가장 늦게 나라의 모습을 갖추었다.

 

  신라는 고조선이 멸망한 뒤 경주 평야 지역에 자리 잡은 세력들에 의해 처음 세워졌다.

 

  신라의 대표적인 무덤 양식은 돌무지덧널무덤이다. 땅을 판 후, 그 구덩이를 나무로 둘러 덧널을 만든 후 그 안에 나무 관과 부장품 상자를 넣는다. 그리고 덧널 위에 진흙을 덮고 흙과 돌이 섞인 돌 더미(돌무지)를 쌍는 양식이다.

 

  대부분 지하식이며, 널방이 없어 벽화를 그릴 수 없다는 특징이 있다. 대신 시신과 부장품들이 매우 단단한 돌 더미 속에 갇혀 있기 때문에 도굴이 어려워 굴식돌방무덤을 사용했던 백제나 고구려에 비해 신라의 유물이 많이 남아 있는 것이다.

 

  신라의 왕을 뜻하는 칭호는 거서간에서 차차웅, 이사금, 마립간, 왕 순서로 변하였다. 여기서 차차웅은 무당이라는 뜻으로, 신라 초기에는 왕의 역할 중 제사장으로서의 역할이 큰 부분을 차지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처럼 고대 신라인들은 왕권을 신성하게 생각했다. 왕권은 하늘의 뜻이라는 사고방식은 왕과 관련된 신비로운 신화가 발생하는 바탕이 되었다.

 

  신라는 스스로를 신국이라고 부를 정도로 신성을 중시하는 나라였다. 신라뿐 아니라 초기의 삼국은 동물과 식물은 물론 해와 달, 구름, 바람, 바위 등 온갖 자연물에도 신이 깃들어 있다고 믿었다.

 

  고대인들은 지금보다 더 많이 자연에 의지해야 했기 때문에 자연을 신과 같은 존재로 여겼던 것이다. 신라는 삼국 중에서도 민간 신앙이 가장 강했던 나라로, 귀신을 섬기고 제사를 지내는 무당을 끗하는 '차차웅'을 왕의 호칭으로 사용했다는 것만 봐도 그 점을 엿볼 수 있다.

 

  신라는 458년 고구려의 승려 묵호자에 의해 처음 불교를 접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귀족 세력들의 강한 반대로 받아들이지 못한 채 527년 법흥왕 대에 이르러서야 불교를 신라의 공식적인 종교로 인정하게 된다.

 

  신라의 불교는 호국 신앙의 성격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그 예로 세속오계 중 하나인 임전무퇴는 전쟁에서 물러나지 말아야 한다는 뜻으로, 살생을 금지하는 일반적인 불교와는 다른 정신을 말하고 있다. 이는 나라를 지키는 호국 정신에 불교가 개입한 것으로, 신라만의 특별한 종교 형식이라고 볼 수 있다.

 

  신라는 고대 삼국 중에 가장 작고 힘없는 나라였다. 외부 진출이 유리한 지리적 조건 덕에 선진 문화를 쉽게 받아들이며 성장할 수 있었던 고구려나 백제와는 달리, 한반도 동남쪽 끄트머리에 자리 잡은 작은 부족 국가에서 출발한 신라는 폐쇄적이고 발전도 더딜 수밖에 없었다.

 

  삼국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전쟁을 피할 수 없게 되자, 신라는 위기의 순간마다 다른 나라와 손을 잡는 방법으로 자신들을 지켜 왔다. 어쩌면 이런 악조건 속에서 신라는 내부적으로 더욱 단단하게 결속되었고, 더 이상 전쟁에 시달리지 않는 평화로운 시대를 꿈꿔 왔는지 모른다. 그리고 그 꿈은 어느 날 현실이 되었다. 한반도의 가장 중요한 거점인 한강 유역을 신라가 차지하였고, 나아가 앞선 문명과 실력을 가지고 있었던 고구려와 백제까지 통합하여 통일 왕국을 이루어 낸 것이다.

 

  이것은 주어진 환경에 굴하지 않고, 신라만의 특징을 살리며 힘을 키워 온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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