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내 편이 아닌가 - 나를 괴롭히는 완벽주의 신화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법
브레네 브라운 지음, 서현정 옮김 / 북하이브(타임북스)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우리가 갖는 수치심을 극복하는 방법과 그 수치심이 우리에게 주는 여러가지 반응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수치심이란 나에게 결점이 있어서 사랑이나 소속감을 누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할 때 느끼는 극심한 고통을 뜻한다.

 

  수치심은 기본적으로 나와 사람들 '사이'에서 생겨나는 감정, 즉 내가 타인의 시선으로 자기 자신을 바라봄으로써 느껴지는 감정을 말한다.

 

  수치심은 두려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수치심을 경험할 때, 우리는 놀림 당하거나 초라해지거나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보일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빠지게 된다.

 

  수치심은 우리를 자포자기 상태에 빠지게 할 수 있다. 그리고 고립감과 두려움에 벗어나고자, 무슨 짓이든 필사적으로 하게 된다.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거나 감정이 폭발하는 가벼운 단계에서 우울, 자학, 식이장애, 중독, 폭력, 자살에 이르는 대응을 말이다.

 

  수치심은 대개 '자각'의 문제다. 수치심은 우리가 스스로에게 적용하는 '타인의 시선'이다. 그래서 흔히 수치심을 얘기할 때 등장하는 얘기가, '남들이 날 어떻게 볼까' 혹은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까'다. 내가 되고 싶은 모습과 남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상충하는 경우도 있다.

 

  수치심은 수치심을 낳는다. 남들의 시선에 신경 쓰느라 '진짜 나'를 희생하면 수치심을 느끼고, 이 수치심 때문에 '진짜 나'로부터 더욱 멀어지게 되는 위험한 악순환에 빠진다.

 

  인간은 누구나 다른 사람과 연결되고 싶어 한다. 인간이 언어를 만들어낸 것도 이 때문이다. 인간은 선천적으로 좋아한다. 나는 누구인가, 어떤 감정 상태인가, 무엇을 중요시하는가를 끊임없이 알리고 싶어 한다. 그렇기 때문에 수치심을 말하려면 자신의 고통을 말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

 

  수치심에 대해 말하는 것은 그 경험을 해석함으로써 그것으로부터 배움을 얻을 수 있게 해준다. 수치스러운 일을 겪는 것은 막을 수는 없지만, 그 상황을 알아차리고 긍정적으로 그 상황에서 빠져나오는 법을 배우는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두려움과 수치심만큼 서로 뗄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를 가진 감정도 없다. 이 둘은 수시로 서로 힘을 합쳐 강력한 감정의 폭풍을 일으킨다. 수치심은 두려움을 낳고, 두려움은 다시 또 수치심을 낳는다.

 

  수치심을 느끼면 감정이 격해지고 고통이 극심해지면서 분노가 일시에 폭발해버린다. 수치심으로부터 자기를 보호하려고 분노와 비난을 이용하게 되는 이유는 대개 수치심이 느껴질 때 우리가 나의 모든 것이 고스란히 '폭로'되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많은 경우, 수치심은 폭로 혹은 폭로에 대한 두려움과 관련이 있다. 조롱거리가 되거나 비난받을 만한 '결점'을 숨기려고 무진장 애를 쓰는 이유가 여기 있다. 나의 결점을 누가 알게 되면 무시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그 때문에 우리는 자신의 생각을 당당하게 말하지 못한다. 완벽한 삶으로 보이고 싶다는 욕구 때문에 행동을 마음대로 하지 못한다.

 

  그런데 이렇듯 나의 존재가 폭로되는 것뿐 아니라, 나의 존재가 '무시' 될 때에도 수치심이 생길 수 있다.

 

  남들 생각에 휘둘려서, 남들이 바라는 모습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집작한 나머지 '자아감각'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자기존재의 근거, 진짜 나를 잃어버린다는 뜻이다. '진짜 나'는 모든 의미 있는 변화가 일어나는 가장 근본적인 터전이기 때문에, 이것을 잃어버리는 건 말할 수 없이 고통스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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