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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게 딱 좋아 - 딱이야시리즈 21
정지영 지음 / ILB(아이엘비) / 2003년 6월
평점 :
품절
처음 이 책을 보았을때 느낌은, 만화책이다보니 그림을 먼저 보고 평가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림만 놓고 봤을 때는 이렇게도 재밌을거라는 생각을 못했었다. 하지만 막상 읽으면서 생각보다 더 재밌다고 생각했다.
우리들이 사람을 겉모습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되듯이 책도 일단은 내용을 읽어봐야 그 책의 진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요즘 겉만 화려하고 내용은 별볼일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람이나, 물건이나 말이다.
책도 언제부턴가부터 내용보단 겉표지에 신경을 더 많이 써서 출간되는 도서들도 간간히 있다. 이런 책이 나온다는 것은 우리들이 겉의 화려함을 선호해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앞으로 우리들은 겉의 화려함에 현혹되지 않게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 책에는 그냥 이야기만 들어도 재밌는 이야기들을 만화를 통해 그림으로 다시한번 설명해주고 있어서 그 재미가 증폭된다. 또한 이야기를 들으며 자연스럽게 장면이 그려지는 것도 만화 그림 때문일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사기꾼의 최후' 이야기는 위기에 직면한 사기꾼의 말을 믿지 못해, 사기꾼의 살려달라는 부탁을 반대로 죽인다. 이 이야기를 보면서 한때 정치인들을 소재로 유머가 유행했던 것이 생각난다.
'화난 달팽이' 는 마지막에 빵 터졌다. 거북이에게 달리기 시합을 졌다는 토끼를 달팽이가 찾아가 도전 한다. 하지만 토끼는 달팽이를 집어서 던져 버린다. 그로부터 1년 후에 다시 달팽이가 토끼의 집을 찾아온다. 그리고 토끼에게 달팽이가 하는 말은 "너 지금 날 던졌어?" 라고 한다.
토끼는 달팽이를 집어 던진게 1년 전인데, 달팽이는 던져진 장소에서 다시 토끼네 집까지 오는데 1년이 걸렸지만 달팽이는 그것이 조금 전의 상황이었던 것이다. 정말 생각하면 할수록 이야기가 무척 재밌다.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생각해 냈을까 감탄만 된다.
'돈가스의 크기' 는 재미도 있지만, 우리들의 현재의 모습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도 같았다. 쇼윈도에 비쳐지는 돈가스의 크기와 실제 주문해서 먹는 돈가스의 크기 차이는 요즘 우리들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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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정지영 [저]
- 언니 정지영은 홍익대학교에서 동양화를, 동생 정혜영은 홍익대학교에서 조소를 공부했습니다. 두 사람은 엄마가 되자 아이에게 직접 만든 책을 읽히고 싶어 함께 책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할머니가 되어서도 손주들이 읽을 따뜻한 그림책을 만드는 게 꿈입니다. 그동안 출간된 책으로는 [내 동생이 태어났어], [나는 여자, 내 동생은 남자], [소중한 나의 몸], [진순이], [약수터 가는 길], [야금야금 사과], [고슴도치야, 무얼 보니?], [쾅쾅따따 우탕이네]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