뫔다이어트 21일 - 습관적으로 음식에 손이 가는 당신을 위한
유재숙 지음 / 컨텐츠하우스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뫔 다이어트의 궁극적 목표는 사실 몸에 있지 않다. 몸의 살을 빼는 것은 덤일 뿐이다. 몸이 바뀌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예전의 예쁜 몸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살이 쪘던 시간만큼 기다려야 하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그런데 대부분이 조바심을 낸다. 머릿속이 온통 달성해야 할 목표로 가득차서 기다릴 여유가 없다. 그러다 보니 하다가 지치고 다른 방법을 찾아 다시 매달린다. 그 사이 거울 속의 자신은 점점 더 뚱뚱해진다.

 

  비만은 몸을 따르지 않고 마음을 따른 결과다. 몸의 필요에 따르지 않고 마음의 욕망을 따른 결과다. 원인은 마음에 있는데 몸으로 해결하려고 한 결과이다. 자신이 자신을 이해하지 않고 나약한 의지를 탓한 결과다. 몸을 따르는 일이란 참 간단하다. 필요를 채우면 됐다. 배고플 때 먹고 배부를 때 그만 먹으면 된다. 문제는 습관이 된 욕망을 따르는 일은 끝이 없다. 가도 가도 끝없는 길이다.

 

  다이어트란 내 몸을 버리고 다른 몸을 얻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 내 몸이 갖고 있는 본래의 아름다움을 찾는 것이 바로 다이어트다.

 

  텅 빈 듯한 공허함. 마음에 구멍 하나 느껴질 때 절로 간식으로 손이 가기 일쑤다. 공허함은 마음이 만들어내는 욕심에 기인한다. 먹는 것은 마음껏 먹고 몸은 살찌지 않길 바라는 욕심, 움직이지 않아도 살은 빠지기를 바라는 욕심, 원하는 대로 모든 게 되었으면 하는 욕심,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을 때 허무와 공허는 찾아든다. 지금의 내 몸으로 있으면서 다른 몸이 되고자 하는 열망이 클 때, 그 열망이 채워지지 않을 때 허무와 공허가 찾아든다. 바로 이 허무와 공허가 비만을 부르는 것이다.

 

  나의 몸을 돌아보면 내 인생의 역사가 토막토막 이어진다. 과거의 모든 역사는 현재와 밀접한 관련을 맺는 법. 내 몸의 역사를 돌아보는 것은 지금의 나를 바로 보는 데 도움을 준다. 절망은 상황을 직시하도록 도와준다. 상황을 바로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다이어트는 의지의 문제가 아닌 이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몸의 살을 빼겠다는 사람들이 자신의 몸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언제 배가 고픈지 언제 배가 부른지, 내가 얼마나 먹어야 배가 부른지 알지 못한다. 언제부터 내가 살이 찌기 시작했고, 어떤 순간에 내가 살을 빼겠다고 결심하는지조차 의식하지 못한다. 자기 자신을 잘 알고 있다고 자부했던 사람일수록 절망감은 크다.

 

  살찌는 사람들은 밥 먹는 속도가 엄청 빠르다. 그들에게는 먹어치워야 할 'food'는 있으나 먹으면서 전해지는 'feeling'은 없다. 배부르다는 느낌은 원래 편안하고 행복한 느낌이다. 그런데 그 신호를 포착하지 못했기 때문에 배터지게 먹게 되고, 그게 불쾌함과 불편함을 준다.

 

  food와 feeling을 합쳐서 '푸딩(fooding)'이라고 부른다. 이 단어는 1999년 프랑스인 알렉상드르 캄마가 만들었다. 그는 푸딩의 의미를 이렇게 밝혔다. "요리를 음미하는 일은 단순히 미각만으로 느끼는 것이 아니라 머리와 영혼, 그리고 눈과 귀를 동원하여 즐기는 일이다." 음식은 입으로만 먹는 게 아니라 시각이나 청각 나아가 머리와 영혼으로 즐기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프랑스 여자는 살찌지 않는다]라는 책이 있다. 저자에 따르면 프랑스 여자들이 먹고 싶은 것 다 먹으면서도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는 이유는 첫째 배가 터지도록 먹기 않고, 둘째 먹는다고 해서 죄책감을 느끼지 않으며, 셋째 다이어트 이야기가 아닌 음식 이야기를 즐긴다는 것이다. 그들에게 음식이란 '먹고 죽자!'가 아니라 '즐거운 일'이다. 푸딩이라는 단어가 왜 프랑스에서 시작되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특별히 다이어트도 하지 않고, 몸매 관리에 신경 쓰지 않아도 날씬한 여성들이 있다. 그들의 공통점은 바로 '필'에 민감하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배부른 '느낌'을 정말 싫어한다.

 

  마음을 독하게 먹고 살을 빼려는 여성들이 있다. 물론 일시적으로는 살을 뺄 수 있다. 그러나 지속은 어렵다. 얼마나 많이 경험한 일인가? '몸에 나쁘다. 습관을 고쳐야 한다. 오늘부터는 배부르면 그만 먹는다.' 골백번 생각을 고쳐먹지만 꼬끝을 스치는 달콤한 냄새에 마음은 백기 투항, 의지만으로 다이어트를 하기에는 '느낌'의 힘은 세다. 느낌은 생각을 이긴다. 반면 독한 마음이 아니라 '느낌'으로 살을 빼는 여성들이 있다. 그들에게는 힘겨운 투쟁이 없다. 그저 자기 느낌에 따라 음식을 조절하므로 따로 다이어트를 할 필요가 없다. '느낌'이 잘 작동하면 다음부터는 쉽다. 배가 불러서 불쾌했던 그 느낌이 당신의 과식을 제어해주기 때문이다.

 

  만일 자신이 날씬해지기를 원한다면 과거에 머물지 마라. 과거를 기억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과거에 사는 것이 문제이다. 그러니 과거를 묻지 마라. 물었어도 바라보고 흘러 보내라. 남은 시간을 생각한다면 지금부터가 중요하지 예전에 당신이 얼마나 뚱뚱했고 얼마나 날씬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미래 역시 마찬가지다. 내 시선이 미래로 달려가면 불안과 근심, 두려움에 휩싸인다. 과거를 돌이킬 수 없듯이 미래 역시 지금 당장 손안에 넣을 수 없다. 능력을 벗어나는 것을 원할 때 우리는 괴로워진다.

 

  만일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싶다면 의지로 하는 다이어트를 버려야 한다! 이제는 의지가 아닌 '뫔' 다이어트의 시대이다.

 

 

[저자소개]

 

저자 : 유재숙

- 안 해본 다이어트가 없다. 그러나 번번이 실패했다. 처음엔 의지박약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자 의심이 들었다. 문제는 내가 아니라 다이어트가 아닐까. 다이어트도 안 하는데 평생 날씬한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들을 관찰하고 따라 해보면서 답을 찾았다. 날씬한 건 타고나는 게 아니라 식욕 조절 문제였다. 그런데 우리는 왜 안 될까? 배의 허기보다 더 참기 힘든 마음의 허기 때문이었다. 마음의 배고픔을 채울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다. 그렇게 〈뫔 다이어트〉가 완성되었다. 이후 80킬로그램을 육박하던 몸무게는 50킬로그램 대까지 감량, 현재까지 요요 없이 꾸준히 관리되고 있다. 현재 美小라인(대표)을 운영하며 이곳에서 마음의 허기를 채워 식욕을 조절하는 뫔 다이어트 프로그램(오픈 하트, 저널 테라피, 워크숍)을 진행한다. 서울시 여성 능력 개발원 등에서 강의하고 있다. 한국허벌라이프 디스트리뷰터에서 다이어트 코치로 10년간 활동했으며, 숙명여대 국어국문 대학원을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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