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노를 위한 책 풀빛 그림 아이 12
니콜라우스 하이델바하 지음, 김경연 옮김 / 풀빛 / 200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싫어하거나 잘 읽지 않는 아이에게 읽어주면 호기심을 자극시킬 수 있는 책이다. 왜냐하면 이 책의 내용이 바로 이것이기 때문이다. 책에 별 관심이 없는 브루노와 책을 좋아하고 서재에서 놀기를 좋아하는 울라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한마디로 제목에서 말하고 있듯이 브루노만을 위한 책이 아닌 우리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첫장에 나오는 그림을 보면서 '나도 저런 서재 갖고 싶다.'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이런 멋진 서재에서 정말 편안해보이는 울라가 비스듬히 누워서 책을 보고 있다. 이런 서재가 있다면 나도 이곳에서 하루종일 시간을 보내며 책을 실컷 볼 것이다.

 

  울라의 아빠는 책을 좋아하는 울라를 위해서 서재의 책장 한 칸을 비워 주셨다. 그리고 다른 책들도 봐도 되지만, 단지 조심스럽게 다뤄서 보라고 아빠는 말씀하셨다.

 

  브루노는 날마다 울라를 찾아온다. 그냥 자신의 물건 중 새로운 것이 생기면 찾아온다. 그리고는 '이건 어때?" 라며 울라에게 묻는다. 매번 같은 질문이지만 울라는 브루노에게 이러쿵저러쿵 대답을 해준다. 귀찮을만도한데 울라는 전혀 귀찮지가 않다. 그리고 울라는 브루노와 같이 책을보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울라는 브루노에게 자신의 책들을 먼저 보여주었다. 하지만 브루노는 울라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건성으로 몇장 뒤적이다가 책을 덮어버렸다. 그리고는 밖으로 나갔다.

 

  울라는 이런 브루노가 다음에 오면 좀 더 책에 관심을 갖게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브루노가 오자 울라는 브루노에게 서재에 있는 책 모두 다 봐도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브루노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그러자 울라는 무서운 책도 볼 수 있다고 말한다. 브루노는 어떤 책이 무서운 책이냐며 묻는다. 울라는 사다리를 올라가서 큰 책을 꺼내 무서운 그림을 브루노에게 보여주지만 브루노는 시시하다며 돌아간다. 그리고 브루노는 한참 동안 울라를 찾아오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바지, 스웨터, 신발 거의 모든 것을 새 것으로 입고 왔다. 그리고 스케이트 보드까지 타고 왔다. 브루노는 울라의 목에 붙은 반창고를 보면서 뭐냐고 묻자, 울라는 뱀에 물렸다고 말한다.

 

  궁금증과 호기심이 생긴 브루노는 어디서 물렸냐고 묻는다. 울라는 책을 보는데 그 책 안에 있던 뱀에게 물렸다고 말한다. 그러자 브루노는 정말 그런 책이 있냐며 보고 싶어한다.

 

  울라는 사다리를 타고 책장을 올라가 맨 위칸에서 책을 꺼냈다. 그리고 조심스레 표지를 넘겼다. 그 책은 울라와 브루노가 나란히 앉아서 봐도 책이 더 크다. 그리고 이들만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부분을 보면, 두 아이가 책 앞에 앉아 있다. 처음에는 책과 두 아이의 크기가 비슷하다. 하지만 점점 아이들이 작아지는 건지, 아니면 책이 커지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이들은 커진 책 속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두 아이는 책으로만 보던 이야기를 자신들이 직접 겪게 된다.

 

  어린시절 누구나 한번 이상은 책을보면서 자신이 보고 있는 책 속으로 들어가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을 것이다. 그런데 울라와 브루노는 그 꿈을 이룬 것이다. 또한 울라와 브루노가 책 속으로 들어간 순간부터 이 책에는 글씨가 없고 그림만 존재한다. 이것은 이 책을 보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풍부하게 해줄 것이다. 또한 부모와 아이가 같이 책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이야기도 할 수 있다. 그리고 아이들의 상상력은 대단하다는 것을 실감할 것이다.

 

  이 책이 바로 아이의 상상력을 더욱 풍부하게 해줄 그런 책이다. 창의력이 중요시 되는 요즘, 아이들이 이 책을 읽어보면 도움이 될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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