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친구 고학년을 위한 생각도서관 31
엘렌 몽타르드르 지음, 김주경 옮김, 김보미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다시 중학교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 들었다. 나의 중학교 시절은 어땠었는지 다시한번 돌아보게 만들었다. 나의 중학교 생활은 그래도 평탄하고 무난 했었던 것 같다. 친구들과도 잘 어울렸었고 별 문제 없이 보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의 주인공은 요즘 문제가 되고있는 왕따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제레미가 간행물실에 들어가서 수첩을 하나 주우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보통은 이런 수첩을 습득하게 되면 주인을 찾아주려고 수첩을 살펴보게 될 것이다. 그래서 제레미도 주인을 찾아주려고 수첩을 살펴보지만 수첩에서는 주인을 찾아줄만한 단서가 하나도 없다.

 

  이때 간행물실로 누군가 들어오자 제레미는 자신도 모르게 수첩을 숨기고 만다. 마치 자신이 수첩을 훔치려다 들킨 것처럼 말이다. 숨긴 수첩을 갖고 간행물실을 나온 제레미는 집으로 수첩을 가져가 자세히 살펴보게 된다.

 

  수첩을 살펴보던 제레미는 어느 순간부터인지 자신이 수첩에 빠져들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주인을 찾아주려는 마음이 작아진다. 수첩 안에는 많은 아이들이 수첩 주인을 위해 글을 써주었고, 색색깔 펜으로 글씨들이 써져있었다. 왠지 제레미는 수첩 주인이 여자아이가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렇게 멋있게 수첩을 꾸밀 정도의 여자아이는 누굴지 궁금해한다.

 

  제레미는 매일 수첩을 읽었다. 그러다 보라색으로 쓰여진 짧은 문장들을 보게 된다.

 

1월 21일

병원에서 돌아온 아빠는 혼자였다. 엄마는 병원에 남아 종합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아빠가 말했다.

 

1월 22일

거짓말이다. 아빠는 종합검진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실은 이렇게 말했다. "의사 말이, 엄마가 봄까지는 살 수 있다는구나."

 

1월 25일

봄까지라면.... 6개월, 어쩌면 7개월이 남았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모르겠다.

 

1월 28일

상관없다. 그건 사실이 아니니까 의사 말은 믿을 수 없다.

 

1월 30일

4주! 진실은 4주 남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쓰여져 있는 보라색 문장 하나 "죽음, 그것은 공허하다." 결국 수첩 주인의 엄마는 죽은 것이다.

 

  아직은 엄마의 손길을 필요로하는 어린 나이에 갑자기 엄마가 죽는다는 생각만으로도 아찔할텐데, 이 아이는 이 힘든 과정을 그래도 잘 견디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다 수첩의 3월 24일 일정란에는 오후 3시 알루에트 공원, 분수대 앞 벤치에서 누군가를 만나기로 되어 있었다. 제레미는 이날 분수대로 나가면 수첩주인을 만날 수 있겠다고 생각해 약속 장소에 나가게 된다.

 

  그리고 약속의 날 분수대에는 로라라는 여자아이 하나만 나와 벤치에 앉아 있다.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흘렀지만 로라 여자 아이를 제외하곤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나무 뒤에 숨어서 지켜보던 제레미는 재채기를 하는 바램에 로라에게 걸리게 되고, 수첩도 걸리게 된다.

 

  제레미는 설마 수첩 주인이 로라는 아니겠지 했지만, 설마가 사실이 되었다. 제레미가 이렇게 생각한데는 이유가 있다. 로라는 학교에서 친구도 없고, 로라라는 아이의 존재감도 거의없는 아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수첩에는 많은 아이들이 나온다. 그런데 이 수첩에 나오는 아이들 모두 로라가 꾸며냈던 아이였고, 글도 로라가 쓴 것이었다.

 

  이 책의 마지막 단락에는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 친구들을 위해>라는 부분이 나온다. 이 부분은 제레미의 누나 루시가 제레미에게 편지를 쓴 내용과 로라가 제레미에게 편지를 쓰고 싶었으나, 주소를 몰라 제레미의 누나 루시에게 편지를 써서 제레미에게 전해달라는 편지의 내용들이 나온다.

 

  나는 이 편지의 내용을 읽으면서 이 책의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 여기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다. 편지의 내용으로 인해 하나 둘 진실이 밝혀진다. 그리고 이 부분이 이 책의 반전이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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