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참나무와 오색딱따구리 사계절 저학년문고 3
백영현 글, 장양선 그림 / 사계절 / 200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동물들을 주제로 한 이야기들의 묶음집이라 할 수 있겠다. 어린시절에는 동물을 키우기도 좋아하고 가깝게 느끼는 것 같다. 그리고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동물들과 이야기도 한다. 마치 친구와 대화하듯이 말이다.

 

* 굴참나무와 오색딱따구리

 

 

  사람이나 동물이나 마찬가진가 보다. 굴참나무가 이렇게 튼튼할때는 많은 동물들이 굴참나무 주위에 모여 든다. 그리고 굴참나무와 공생한다.

 

 

  하지만 이렇게 굴참나무가 병이 들자 동물들이 하나 둘 떠나간다. 그러나 딱따구리 한마리만 남아 굴참나무를 치료해 준다. 사람도 은인에겐 감사할줄을 알아야 하겠다.

 

  딱따구리하면 나무에 구멍을 내는 새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든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보면 딱따구리는 나무에게 매우 이로운 존재임을 알 수 있다. 딱따구리는 나무 속 벌레들에 의해서 나무가 병이 들어 시들어갈때 딱따구리가 나무에 구멍을 내서 그 벌레들을 잡아먹는다. 그러니 어떤 사람의 단편적인 모습만을 보고서 판단하면 안 될 것이다.

 

 

* 아기 캥거루의 보물찾기

 

 

  우리가 알고 있는 캥거루들은 실제로 자신의 아이들을 앞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 이 이야기는 이것을 바탕으로 하는 이야기다. 유치원에 다니는 캥거루는 항상 엄마 캥거루와 다닌다. 이 둘의 모습을 보는 다른 동물들도 엄마 캥거루가 너무 과보호 하는 것은 아닌가 걱정도 한다. 그리고 캥거루의 유치원 친구들도 캥거루는 엄마 캥거루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 날 유치원에선 소풍을 가게 된다. 그러나 캥거루는 이날도 어김 없이 엄마 캥거루와 함께다. 다른 친구들은 모두 뛰어놀며 재밌어 하지만, 아기 캥거루는 엄마 캥거루 주머니에서 다른 친구들의 재밌어하는 모습만을 지켜본다. 그러다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보물찾기를 한다고 말하면서, 절대 혼자서만 보물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아기 캥거루는 어쩔 수 없이 혼자서 보물을 찾아 나선다.

 

  이 이야기를 보면 정말 부모들이 아이를 너무 과보호하는 경향이 종종 있다. 우리 아이가 유치원을 다닐 때도 다소 유난스러운 부모들도 있긴 했었다. 아이만을 유치원에 맡긴다는 것이 불안하지 않은 것은 아니라해도, 유치원의 선생님을 믿고 아이를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다. 엄마가 왠지 불안해하면, 아이도 덩달아 불안해 할 것이니 말이다.

 

 

* 동물 마을의 졸업식

 

 

  졸업식은 졸업생들과 학부모들 모두에게 즐겁고 행복한 날일 것이다. 동물 마을의 졸업식도 매우 흥분되는 가운데 모두들 졸업식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누가 최고 동물상을 탈 것인가에 모두의 관심이 쏠려 있다. 드디어 졸업식이 시작되고, 염소 선생님이 축하의 말씀을 하는데도 동물들은 관심이 없다. 오로지 최고 동물상에만 관심이 쏠려 있다.

 

  드디어 염소 선생님이 최고 동물상을 발표하려고 하니 장내는 순식간에 조용해 졌다. 드디어 염소 선생님은 이번 졸업식에선 최고 동물상은 없고, 대신에 졸업생 모두에게 자기의 개성과 특기를 살린 상을 주겠다고 얘기한다. 수탉은 아침 일찍 모두를 깨워줘서 '봉사상', 마을을 지켜주는 올빼미는 '야경 순찰상', 우유를 주는 젖소는 '건강상' 등등 졸업생 모두에게 상을 준다.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둘째 아들 유치원 졸업식이 떠올랐다. 아들은 자신이 졸업식날 제일 좋은 상을 받는다면서 꼭 오라고 했었다. 졸업식장에서 위의 동물 부모들처럼 우리 아들만 상을 받는다고 생각 했었다. 우리 아들은 맨 마지막에 상을 받았다. 바로 '협동상' 이었다. 친구들을 잘 도와준다고 해서 주는 상이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맨 마지막에 상을 받은 아들 앞의 아이들도 모두 상을 받았다는 것이다. 아이들 모두 각자의 개성에 맞는 상을 받은 것이다. 상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상이 있었다. 그 상은 '장거리상' 이었다. 무슨 이런 상도 다 있나 했더니, 유치원에서 집이 먼데도 열심히 다녔기에 장거리 상을 준 것이다.

 

  위의 동물 졸업식의 졸업생들처럼 우리 아들 유치원의 유치원생들 모두 즐거워했고 기뻐했었다. 아이와 부모들 모두 행복한 졸업식이 되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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