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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민이의 아주 특별한 친구 - 시각장애인 김경민 선생님의 감동 실화, 2012 경기문화재단 우수아동도서 선정 ㅣ 소중한 가치 학교 4
윤수천 지음, 원유미 그림 / 북스토리아이 / 2012년 3월
평점 :
어느 날 갑자기 앞을 못 보게 된다면 어떤 심정이 될까? 생각만해도 끔찍한 일일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김경민이란 주인공은 실제 인물이며, 열세 살이 되던 해에 시력을 완전히 잃는 불행을 겪는다. 말이 열세 살이지 그 당시의 심정을 짐작조차 하지 못하겠다. 그런데도 멋지게 극복해서 선생님까지 된 김경민님 정말 대단하고 존경 한다.
앞을 못 보게 된 어린이가 그 절망을 딛고 일어나 자신의 꿈을 이루기까지의 이야기며, 그의 눈이 되어 준 안내견 미담이의 이야기이다. 또한 대학생이 된 경민이가 평소의 꿈인 일반학교 영어 선생님이 되기까지 미담이의 도움이 정말 컸단다.
경민이가 어린시절 화창한 날, 경민이는 창 밖을 내다보며 엄마에게 안개가 많이 꼈냐며 묻는다. 엄마는 날씨가 얼마나 좋은데 무슨 소리냐며 대답한다. 이미 시력이 저하되고 있었던 것이다.
경민이는 세상에 태어난 지 한 달도 안 되어 병원에서 녹내장 수술을 받았다. 선천적으로 심한 녹내장을 안고 태어났기 때문이다. 녹내장은 눈의 압력이 높아지는 병으로 심할 경우에는 실명을 할 수도 있는 무서운 병이다. 그런 만큼 엄마의 걱정이 크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경민이는 어린 나이에 이미 스무 차례나 수술을 받았었다. 이런 경민이는 병원이란 말만 들어도 고개가 절로 흔들어질 정도다. 그리고 또다시 수술....경민이는 모두 합해서 스물여섯 차례나 수술을 받은 것이다. 그럼에도 상태는 점점 나빠져만 갔다.
13살 어린 아이에게 닥친 불행...극복이 아마 쉽지는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시력을 잃은 경민이는 점자 익히는 훈련을 받아야 했다. 처음 배우는 점자 교육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하지만 경민이는 앞으로 살아갈 일을 생각해서 입술을 깨물며 열심히 배웠다.
경민이가 고2 때 안내견을 신청하지만, 미성년자에게는 분양이 안 되어 분양을 받지 못한다. 그러다 대학생이 된 경민이에게 안내견 미담이가 분양 된다.
미담이를 만난 경민이는 안내견 학교에서 미담이와 합숙 훈련을 하게 된다. 그리고 훈련이 끝난 뒤 미담이와의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 그리고 미담이와 대학교에 첫 등교를 하게 된다.
정상인들도 쉽지 않은 대학 생활을 경민이는 정말 열심히 한다. 그래서 7학기 만에 대학을 졸업하게 된다. 그것도 수석으로 졸업한다. 이 자체만으로 얼마만큼의 노력이 뒷받침 되었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학 생활 도중에 경민이는 한 복지재단에서 실시하는 시각장애인 미국 문화체험 탐방에 참가 신청을 했었는데, 경민이가 최종 선발이 됐다는 통보가 학교로 왔다. 그래서 미국에서 5주간 생활을 했던 경민이는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느낀점이 많았다. 미국은 장애인들을 위한 시설도 잘 되어있고, 또 많은 이들이 도우미로 일하는 것을 보고 그들의 봉사 정신에 놀라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장애를 가진 이들을 편하게 대하고 배려해 주는 것에 깊은 감명도 받는다.
대학을 졸업한 경민이는 교사 임용 시험을 준비한다. 정상인들도 보통 2년이나 3년 정도 준비한다. 그런데 경민이는 첫 시험에 합격한다. 그리고 중학교 영어 선생님으로 발령을 받아 학교에 첫 출근까지 하게 된다. 앞으로 김경민 선생님의 학교 생활이 궁금할 것이다.
이 책이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가슴에 희망과 꿈을 심어 주면 참 좋겠다. 특히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을 안고 열심히 살아가는 어린이들에게 용기와 힘을 불어넣어 주면 더더욱 좋을 것이다. 또한 우리 아이들도 이 책을 통해 자신들이 현재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고 있으며, 내 자신보다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가는 이들도 많고, 이들도 열심히 삶을 살아간다는 것을 마음에 새기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