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에... 내가 처음 가본 그림 박물관 3
재미마주 목수현 기획, 조은수 글, 문승연 꾸밈 / 길벗어린이 / 199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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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그림은 다른 동화책의 그림과는 다르다. 우선은 실제로 실존하는 그림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옛날 화가들이 그렸던 그림을 중심으로 이야기도 진행된다. 제목 그대로 옛날 옛적 이야기다. 옛날 화가가 그린 그림을 중심으로 들려주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던 이야기지만, 그림과 같이 보면 정말 설득력 있게 느껴지고 이야기가 더 와닫는 느낌이다.

 

  옛말에 집에서 기르는 동물은 그 집 주인을 닮는다고 한다. 집 주인이 게으르면 그 집 동물도 게을러지고, 집 주인이 사나우면 그 집 동물도 사나워지고, 집 주인이 더러우면 그 집 동물도 지저분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나라마다도 동물의 생김새나 성질이 다르다. 같은 소라도 중국 소와 우리 나라 황소는 생김새가 전혀 다르다. 말도 우리 나라 조랑말과 서양 영화에 나오는 말은 아주 다르다. 닭이나 돼지, 개도 마찬가지다. 아마도 조상 때부터 오랫동안 기르다보니 그 동물들도 우리 겨레를 닮게 되었나 보다.

 

  화가들마다 자기가 좋아하는 동물들이 있다. 고양이를 잘 그린 변상벽은 고양이를 하도 사랑해서 변고양이라는 별명이 붙었고, 말을 잘 그린 윤두서는 말을 하도 사랑해서 집안 식구들에게 말을 타지 말고 걸어다니도록 했단다. 김두량과 이암은 특히 개를 좋아하고, 힘없는 서민들은 호랑이와 까치를 좋아했나 보다. 민화에는 유독 까치와 호랑이 그림이 많은니까 말이다.

 

  이렇게 동물 그림에서는 그린 사람의 애정과 개성이 담뿍 묻어난다. 그것은 동물 그림이 동양화의 전통 속에서 별로 인정받지 못한 까닭도 있다. 동물 그림을 별로 쳐 주지 않다 보니, 좋아하는 사람만 그리게 되었고 또 별로 쳐 주지 않는 그림이라서 특별히 정해진 기법도 없었다. 그러니 화가들은 규칙에 얽애이지 않고 자기 마음껏 재주를 펼칠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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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조은수님은 1965년 서울에서 출생했고, 연세 대학교에서 교육학을 전공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공부했습니다. [까치], [월간학습] 등의 어린이 잡지에 많은 글을 써 왔으며 [큰바위 위인전기] 시리즈 중 [슈바이처] 의 글을 썼습니다. 지금도 어린이책을 집필하고 있으며 좋은 어린이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문승연님은 1963년 경기도 소사에서 태어나 1986년 서울 대학교 응용 미술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웅진미디어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곰돌이], [세계의 역사] 등과 같은 책을 만드는데 참여했습니다. 지금은 '여백' 이라는 편집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면서 좋은 어린이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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